[끄라비] 아오낭과 놉파랏타라 사이 – 더 스몰 호텔
아오낭 해변주변에는 수많은 숙소와 식당들로 아주 바글바글한데요, 아무래도 유동인구도 많고 맛있는 식당들도 많고 편의시설도 많고하니 여행자들은 이 구역에 많이 머무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하면 여기는 위치가 약간은 애매할 수 있는데, 의외로 이 구역에 지은 지 오래되지 않은 호텔들이 꽤나 많이 있네요.
위치는 아오낭 해변을 완전히 벗어나서 계속 북서쪽 방향, 그러니까 놉파랏타라 해변 쪽으로 걷다보면 오른쪽에 이 주황색 건물이 나타나는데 이게 바로 더 스몰 호텔이에요.
제 걸음으로 더 스몰에서 걸어나와서 아오낭해변의 동남쪽 끄트머리라고 할 수도 있는 프라낭 인까지 맨몸으로 후다닥 가는데 약 13~14분 정도 걸리는 정도였으니 그다지 멀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기도...
이름 그대로 방의 개수도 작고 나름 부띠크 풍을 내려고 하는군요. 객실 수가 한 40개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2월 기준으로 정상가는 얼마인지 모르겠는데, 저희는 어느 곳에서 미스테리 호텔 이벤트를 하길래 그냥 덥썩 물었어요. 미스테리 호텔이란건 어떤 호텔 예약사이트에서 호텔 이름을 정확히 가르쳐주지 않고 대강의 위치 정보와 그 외 간단한 부가적인 설명만 해주고는 구입하게끔 하는데, 그 대신 정상 판매가에 비해서는 확실히 싸게 해준다는 조건이 붙는 딜입니다. 사실 권장할만한 방식은 아니고요, 그냥 재미로... 어? 이런 것도 있네? 하고 한번쯤 패를 뒤집어보는 심정으로 해 볼만 했습니다. 이렇게 나오는 호텔이란, 인기 있는 숙소라기보단 뭔가 프로모션을 해야만 하는 상황의 숙소일테니까요.
하여튼 그리하여 가격이 1,600밧이였어요. 1박에 조식포함이요.
이 호텔이 있는 그 골목안쪽으로 쭈욱 들어가면 센타라 안다데비도 있고 머큐어도 있고 그래요.
화장실은 널찍한 편이고 객실도 좁지않구요 수영장도 객실 수에 비해서는 길이가 꽤 되는 편인데 1층에 있는 숙소는 방에서 바로 풀로 풍덩~ 할 수 있어서 기분이 꽤 날 것 같더라구요. 근데 의외로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좀 의아했습니다.
직원의 응대수준은 뭐 그럭저럭 무난한 편? 잘 트레이닝 되었다는 느낌은 안 들고, 태국의 여느 중가 호텔 프런트가 다 그러하듯 프로 느낌은 안 나지만... 일반적인 태국인직원 수준이에요.
침구류나 비품 그리고 욕실의 상태도 제 기준에서야 불평거리가 없이 괜찮았는데 무료 와이파이가 아주 불안정하더라구요. 그게 좀 감점~
아침 식사는 1층의 오픈된 레스토랑에서 하는데, 아무래도 손님수가 많지 않으니까 뷔페의 가짓수가 그다지 많지는 않았습니다. 간소하다고 보는 게 맞겠네요. 그리고 밥이 전혀 안나와서 좀 아쉬워요. 동양인을 배려하지 않다닛!!
맨밥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빵만 있고... 하지만 아침식사를 균형있게 요모조모 꾸리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베이컨 중에 제일 질 좋은 베이컨이 나와서 정말 맛있게 먹게 됩니다. 삼겹살 같은 베이컨이라니... 밥이 있었어야 했다니까요. 얇고 기름만 잔뜩 붙은 게 아니라 거의 도톰한 삼겹살 수준의 질 좋은 베이컨입니다.
작은 호텔인데도 슬라이스치즈도 나와 있고 해서 좋았는데, 러시아 아줌마들이 음식 앞에 서서 거리낌 없이 긴 코를 대고 냄새를 킁킁 맡고 하는 거 보니까 좀 .... -_-;; 비위가...
사실 묵어본 바로는 2월 기준으로도 딱 1,600밧 정도면 좋고 더하더라도 2,000밧 정도면 수용 가능할 것 같은 느낌. 아오낭 해변까지 가려면 어쨌든 좀 걸어야하는 위치상의 단점도 감안해야하고요.
근데 다른 에이전시에서 실제로 나온 금액을 보니까 3,000밧을 상회하는 가격 같던데 그건 너무 과하게 책정된 게 아닐까? 싶은 느낌 강하게 드는 곳이었습니다. 하여튼 저희 입장에서야 지불한 그 가격에 걸 맞는 곳이었으니까 불만스런 마음이 들지는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