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 빠똥(푸켓 빠통)] 트랜디하고 경쾌한 대형 호텔 더 키 THE KEE
이 대형 호텔이 실제로 문을 열기 전 까지는, 이 위치에 이렇게 큰 규모의 무엇인가가 들어설 자리가 있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이 구역은 제게는 뭐랄까요... 작은 아고고바들로 꽉 들어찬, 저 같이 밋밋한 성향의 사람은 그 후끈하고 끈적한 길로는 들어갈 일이 거의 없는 그런 구역이였거든요. 그런데 그런 사이를 비집고 떡하니 들어선 더 키 호텔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위치는 방라 로드의 딱 중간위치에서 이 호텔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있구요, 해변 도로, 그러니까 타위웡 거리에서도 역시 이 호텔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있습니다. 방라에서 들어가는 진입로는 아고고바가 산뜻하게(?) 일렬로 늘어서 있구요, 해변 도로에서 들어가는 진입로로는 쇼핑 아케이드가 들어서 있습니다. 업소 특성상 아고고바는 낮에는 문을 안 열지만... 밤이 되면 활성화 모드입니다. 그러하니 어린이 동반 여행자는 야간에는 해변도로에서 진입하는게 좋겠습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지도를 참고해 보세요. 아~ 여기 하실거에요.
http://thekeeresort.com/location.html
호텔 요금은 방의 등급에(6개의 등급) 따라서 다 다른데요, 보통 가장 낮은 등급의 방(Plaza Room)이 성수기 기준으로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 했을 때 약 4,000밧 언저리입니다. 비수기에는 당연히 이보다 더 내려갑니다. 물론 여행사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요금 부분은 빨간 토끼눈을 하고 열심히 인터넷을 클릭하셔서 예산 지출에 조금이라도 도움 되시는 방향으로 하셔도 좋겠죠. 어쨌든 4월 이후 비수기 시즌이 되면 요금은 분명히 더 떨어지긴 할거에요.
일단 이 호텔의 위치는 정말 빠똥의 최중심이라고 볼 수 있네요. 정말이지 이보다 더 중심일수는 없다!! 정도군요. 현재 빠똥 안에서 뚝뚝 요금이 낮에는 200밧 정도구요(이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야간이 되면 무려 400밧이라고 그러더라구요. 다른 해변 간 이동도 아니고 빠똥 내의 이동이 말입니다. -_-;;; 아무리 빠똥이어도 아무리 야간이여도 이건 정말 너무한 금액입니다. 근데 이 금액 내고 타시는 분이 계신가요? 저라면 정말 그놈의 뚝뚝이 기사들이 미워서라도, 그 돈 주고는 빠똥 내 이동 못할 듯 싶어요. -_-;; 상황이 이러한바, 알콜을 동반한 나이트라이트 즐길 분들에겐 이 호텔의 위치가 상당한 장점으로 어필할 듯......-_-;; 갈 짓자 걸음으로 조금만 걸으면 숙소에 도착할 수 있으니까요.
일단 이 새로운 호텔은 전반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현대적이고 캐쥬얼합니다. 스텝들의 응대도 꽤나 친절한 서비스이긴 한데, 묵직하고 정중한 분위기는 아닌... 뭐랄까 친근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직원들의 제복도 칠부 반바지에 얼룩말 무늬 티셔츠에요. 그리고 방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현대적이고 알록달록한 느낌을 주었어요. 이 부분은 각자의 성향에 따라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겠네요.
에어컨은 리모콘 조정이 아닌 현관문 바로 옆에 붙어있는 제어판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인데 이게 침대 근처에 있거나 리모콘이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만... 조절할 때 마다 출입구 쪽으로 가야 되요.
현대적인 호텔답게 객실에는 다양한 기능의 LCD TV가 있는데요, 꽤나 재미있네요. 우선 TV를 켜면 - good morning goguma -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반겨줘요. ^^ 진짜로 스텝이 불러주는 이름은 아니지만, 왠지 날 기억해주고 있다는 느낌 드네요. 하긴 이것도 처음 한번은 꽤 신기한데, 그 이후에는 그러려니 합니다. 그리고 TV로 인터넷 가능하고 방의 분위기를 맞춰주는 음악과 영상을 선택할 수도 있고 게임, 음식 주문, 영화 등등 전반적인 호텔 서비스가 전부 이 TV로 가능합니다. 물론 음식이나 영화 같은 것은 비용이 발생하니까 아무거나 막 누르지 않게 조심하세요~ 근데 기계랑 친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이러한 장점을 활용 못하실래나요. 저도 어리둥절 하긴 했습니다. 어쨌든 다른 호텔에선 못 보던 첨단(?) 느낌이 들구요, 젊고 활동적인 성향의 여행자들이 좋아하겠는걸요. ^^
인터넷은 무선(WIFI)도 되고 유선도 됩니다. 각각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있으므로 체크인할 때 받으시면 됩니다. 유선의 경우엔 책상 위에 랜케이블 꽂는 곳이 있습니다. 랜케이블을 빌려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 있을때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 속도가 쫌 느린편입니다. 유선보다 무선이 더 느리고요...
냉장고의 물, 맥주, 콜라 각 2병이 공짜군요. 근데 아직 준비를 안 한 건지 그냥 이 호텔 컨셉이 그런 건지 미니바로 불리워지는 각종 스낵, 술 등은 없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미니바 이용을 절대 안하기 때문에 오히려 말끔해서 좋았는데 말입니다.
새 숙소이니 만큼 욕실 비품, 침구류 , 이불 등등이 아주 깔끔하고 탄탄한 편이었어요. 하여튼 지금 이 5층짜리 대형 건물은 ‘눅눅하고 어둡고 침침함’... 이런 거랑은 안드로메다 만큼의 거리입니다. 바닥도 커다란 하얀색의 대리석 타일 종류인데 티 없이 반짝반짝 합니다. 다만 좀 거슬리는 것은 조명 스위치 같은 부분에 페인트가 조금씩 묻어 있네요.
밖에서 봤을 때 1층 왼쪽에 리셉션이 있고 오른쪽에 식당이 있습니다. 이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합니다. 그 식당을 빙 둘러싸고 수영장이 있고 그 수영장과 맞닿아서 풀로 바로 뛰어들 수 있는 일명 풀 억세스 룸이 있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수영장의 가용 길이가 상당히 길어요. 그런데 너무 눈치 없이 남의 집 풀 억세스 룸 앞에서 어푸어푸!! 첨벙첨벙 하면 좀 그렇겠지요. 저녁이 되면 이 수영장은 색색깔의 조명과 함께 분수가 작동되면서 상당히 감각적으로 바뀌네요. 아시아 여행자는 수영장에서 조용하게 노는 반면에 서양 여행자들은 이 감각적인 풀장을 십분 활용하는 모습 보였어요. 어떤 커플은 좀 에로틱한 모습 연출하기도...으흠, ^^ 그리고 당연히 풀 사이드 바도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먹는 곳은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가 아니라 오픈된 야외 레스토랑이에요. 하지만 차양막이 처져 있어서 비가 온다 할지라도 식사에 별 무리는 없게 만들었더라구요. 구조가 이러하니 밥 먹으면서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해요. 아침은 뷔페식으로 나오는데요, 샐러드, 차가운 햄과 치즈 섹션, 그리고 빵 종류가 꽤나 갖가지입니다. 거기에 과일 쥬스, 우유, 시리얼등이 있구요, 과일 3~4 가지, 그리고 더운 요리와 즉석 계란 요리(스크램블, 오믈렛, 프라이 등등) 이 있어요. 그런데 더운 요리는 기대에 비해서 상당히 간소한 편이에요. 대여섯가지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조식 뷔페에 큰 의미를 두신다면 적잖이 실망하실 여지도 있긴 합니다.
이 호텔에는 모두 6개 등급의 방이 있군요. 그 중에는 허니문 스윗 등급의 방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가요. 중국인 한국인 신혼여행 부부(또는 젊은 커플)들의 모습도 많이 보이고 그래요. 아침 8시 즈음에는 일일투어를 나가는 숙박객을 픽업하러 오는 봉고들의 행렬로 분주할만큼, 현재 꽤나 인기 있는 호텔이구요, 아~ 혹시 특정 국가 여행자가 있다는 것에 약간 민감하신 분도 있을까봐 그런데요.. 지금 현재 푸껫 빠똥은 중국, 러시아 여행자로 완전 북적북적합니다. 대부분의 호텔이 이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요.
소음 부분은요, 방에 따라서 방라 거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가 어느 정도 들리긴 하는데, 방라 쪽에 가까운 방이라도 그 정도가 연하게 느껴져서 자는데 거슬리거나 하진 않았어요. 아마 다른 방은 더욱 조용하겠지요. 몇몇 방은 빠똥 앞바다가 바라보이기도 하는데 저 멀리 패러세일링 하는 모습도 보이고, 그래서 시각적으로 휴가 느낌 꽤나 진하게 납니다. 이건 방마다 전망이 다르니 이런 방도 있고 저런 방도 있다 정도로 이해해주세요. 6층 옥상에는 야외 바도 있었지만, 실제로 이용해보진 않았어요.
방라 거리에서 연결 되는 골목
요왕은 분위기가 너무 경박하고 뒷마감이 허술하다며 비싼 게스트하우스라고 평가 절하하던데 저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취향 차이겠지요... 예전에는 푸껫 빠똥 해변에서 이 정도 정중앙의 위치에 비교적 현대적인 호텔은 무엇? 하면 일단 밀레니엄 호텔이 번쩍! 떠올랐는데, 이제는 그 판도가 양분될지도...
여기 묵어보신 다른 분들의 느낌은 어떠셨는지요?
(푸켓 빠통 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