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의 착하고 이쁜 호텔 <포시즌 레지던스> 가을여행 이야기 (11)
읽기 쉽게 말을 반토막으로 자릅니다^^
호텔 이야기처럼 하기가 조심스러운 주제도 드물다. 사람마다 워낙 취향이 골고루라서......
눈부시게 화려하고 규모가 어마어마한 호텔들은 Las Vegas에 가면 많다. 특별한 컨벤션이 없는 주중이라면 MGM 호텔을 박당 50 불 정도에 얻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파리가 걸어가다 굴러 떨어질 정도로 깔끔하고 디자인이 예쁜 호텔들은 밴프 국립공원 (캐나다 록키) 주변에 널려 있다. 취미가 좀 특이해서 고양이만한 크기의 쥐 (Rat) 와 동숙하고 싶으면 뉴욕 맨하튼 어퍼타운에 가서 박당 100 불 미만 짜리 여인숙을 찾으면 된다.
다른 거 다 떠나서, 다시 말 해 수영장이고 뭐고 다른 부대시설 필요없고 오로지 객실만을 호텔선택의 최우선 조건으로 삼는 분이라면?
단연 파타야 포시즌 레지던스를 꼽고 싶다.
포시즌 sarnia 의 객실 전망은 대충 이렇다. 파타야지만 바다는 안 보인다. 흑흑...... 그래도 침실과 거실의 창을 합친 조망각도는 270 도다. 뭐,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지^^
근데 sarnia 가 이 호텔을 선택한 중요한 이유는 호텔 참고할 때 주로 이용하는 TripAdvisor 고객평가에서 위치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종합평가에서는 Average 미만의 고객평점이 단 한 개도 없었다. 쉽지 않은 평가결과였다.
두 말없이 예약하고 결제했다. Junior Suite 박당 다 포함해서 1663 바트. www.hotels2thailand.com 의 10 월 가격이다.
파타야 포시즌 레지던스는 한마디로 ‘착하고 순박한’ 민박집 분위기다. sarnia 가 느낀 인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렇다.
파타야 포시즌은 절대 화려하지 않다. 호텔다운 세련됨도 없다. 반면 까다롭지가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친절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매리트는 그 가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뛰어난 객실 사양이다. sarnia 는 이런 상상을 해 봤다. 다른 부대시설 다 제쳐놓고 이런 객실이 해변에 있었다면 가격이 얼마 정도 했을까? 글쎄, 아마 박당 4000 바트 정도라도 아깝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만일 당신이 길치에다 걷는 것을 싫어하고 지도 보면서 위치 파악하는 것을 미적분 푸는 것만큼이나 귀찮고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미련 없이 이 호텔을 포기하고 비치로드나 싸이썽 (세컨로드)에 있는 호텔들을 알아보기 바란다. 그런 분들에게는 이 호텔의 위치가 약간 애매하다. 포시즌은 3 번도로와 쏘이 22 번에 있다. 순환쌩테우를 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지점은 파타야타이와 세컨로드가 만나는 지점인데 호텔에서 이곳까지 걸어서 약 15 분 거리다. 가볍게 산책 겸 걸어갈 수 있는 거리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나서고 싶지 않을 만큼 먼 거리이기도 하다.
자, 객실 조식 등등 다른 거 다 나중으로 미루고 이 호텔 이야기 나올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위치 문제부터 풀어보자.
우선 걸어서 나가 볼까?
호텔정문을 나와 죄향좌 한 다음 오십보쯤 걸어가면 세븐일레븐이 있는데 이 가게 앞에 나 있는 양방도로가 3 번도로다. 교통량이 만만치 않은 양방통행길이니 일단 조심해서 길을 건너자. 그리고 왼쪽 (남쪽)으로 5 분쯤 걸어 내려가면 사거리가 나온다. 이 사거리에서 만나는 대로가 파타야타이다.
이 대로가 호텔이 위치하고 있는 싸이쌈 (3 번도로)이고 사진 왼쪽에 보이는 저 길, 바로 저 길이 위킹까지 이어지는 파타야타이다. 여기서라면 워킹까지 걸어서 약 15 분 정도 걸린다.
이 파타야타이가 워킹스트릿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파타야타이를 만나면 우향우해서 (서쪽) 10 분쯤 걸어 내려가 보자. 그러면 또 사거리가 나오는데 이 사거리에서 만나는 길이 세컨로드다.
이 길이 세컨로드다. 낙관 위에 있는 픽업트럭이 순환 쌩태우다.
이 길은 무조건 북쪽 (가던 방향에서 오른쪽)으로만 가는 일방통행인데 파란색 픽업트럭을 개조한 쌩태우가 서 있을 것이다. 아무 소리말고 올라타면 된다. 이 쌩태우는 2 번도로를 따라가다가 돌고래상인지 돌머리상인지 하는 지점에서 유턴한 뒤 1 번 비치로드를 따라 올라와 위킹스트릿 삼성간판 앞에서 좌회전해서 탔던 지점으로 되돌아 온다.
쌩테우에서 내릴 때는 얼마냐는 둥 물어 볼 것 도 없이 잠자코 미소를 지으며 기사님께 10 바트짜리 동전 하나 드리면 된다. 그러면 기사님도 미소를 지으며 잠자코 출발할 것이다. 내려서 돈 내러 갈 때는 뒤에서 오는 다른 차나 모터싸이클을 조심해야 한다. 한국도 비슷하지만 이 동네 역시 사람보다는 차가 먼저인 분위기다.
근데 위킹스트릿을 가실 분들은 이 쌩태우를 타실 필요가 없겠다. 뭐 일부러 도로개념파악을 위해 쌩태우타고 한 바퀴 돌고 싶으신 분들은 예외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그냥 가던 길로 약 5 분 정도 쭉 가면 워킹스트릿을 만날 것이다. 그러니까 호텔에서 워킹까지는 걸어서 약 20 분 잡으면 되겠다.
호텔에서 무료툭툭이 운행되고는 있다, 이 무료툭툭이 웬만한 곳은 모두 무료로 데려다 준다. 운행시간이 좀 묘한데 아침 열 시부터 이튿날 아침 6 시 까지다. 쉽게 말해 하루 20 시간 운행한다. 오전 6 시부터 10 시까지 네 시간은 기사가 없다. 어디 갈 때는 정말 아무 부담 없이 편리하게 나갈 수 있다. sarnia 는 매번 20 바트정도를 기사님께 팁으로 드렸다 티파니와 룩돋샾 은 좀 먼 관계로 40 바트를 드렸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 옵션이지 강요사항도 권장사항도 아니니까 다른 분들은 신경 쓸 필요 없다.
이 호텔 관심사항 0 순위가 위치 문제라면 1 순위는 당연히 객실이 될 것이다.
이 호텔의 강점 중 하나는 침대의 쿠션이다. 탄탄하고 편안하다. 다만 침실의 침대 부근 민큼은 키피트가 깔렸으면 금상첨화일뻔 했으나 바닥재인 생나무의 질감이 좋아 별 문제를 느끼지는 못했다.
우선 sarnia 가 호텔 객실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면적이나 화려함이 아니다. 청결도와 깔끔함이다. 이 호텔을 선택할 때 가장 신경이 쓰였던 부분은 이 호텔룸이 모두 suite 형태의 객실인 관계로 면적이 넓다는 것이었다. 가장 작은 객실인 junior suite 이 60 제곱미터, 보통 호텔 객실면적의 두 배가 넘었다. 문제는 오성호텔도 아닌 레지던스인데 넓은 객실의 청소상태가 과연 만족할만할까 하는 점이었다.
의심과는 달리 청소상태는 훌륭했다. 모조대리석인 화장실 바닥이나 나무바닥재를 깔아놓은 객실 모두 먼지 하나 없이 청결했다. 특히 욕실바닥과 벽 등에 물자국 하나 없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점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근데 욕실에서 두 가지 문제를 발견했다.
첫째 샤워를 하고 난 뒤에 보니 욕실바닥에 물이 고여 있었다. sarnia 가 이런 실수를 할 리가 없었다. 커튼에 문제가 있나 살펴봤지만 커튼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다시 물을 틀고 이리저리 관찰을 하다가 드디어 원인을 알아냈다.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
무슨 말이냐 하면…… 육안으로는 식별할 수 없지만 욕조가 안쪽으로 미세한 각도로 경사가 져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즉 샤워를 오래하면 어떤 식으로든 욕조 앞 턱에 물이 고일 수 밖에 없는데 이곳에 고였던 물이 경사진 욕조 턱을 따라 욕실바닥으로 흘러 떨어진 것이다.
둘째는 샤워기를 거는 고리가 좀 높다는 것이다. 욕조바닥으로부터 약 2 m 정도 높이에 있었다. 어차피 수온을 조절한 뒤에 샤워기를 고리에 걸어야 하기 때문에 물을 틀어놓은 상태에서 고리에 걸어야 하는데 잘못하면 물에 맞지 않게 얼굴을 돌리려다 귀에 물이 들어갈 염려가 있었다.
조식은 오전 7 시부터 시작했다. 보통 6 시에 시작하는데 좀 의외다. 실제로는 6 시 40 분에 sarnia 가 첫 손님으로 입장했다
버페는 비록 종류가 단출하긴 하지만 먹을만했고 특히 오믈렛이 훌륭했다. 김치가 있었지만 손도 대지 않았다.
약간의 문제는 세트메뉴인 American breakfast 에 있었다. 첫째 계란프라이. 저건 손님에게 조리방법을 물어보는 것이 기본이다. 사진처럼 써니사이드로 할 건지 스크램블로 할 건지. 계란 노른자의 강한 맛에 비위가 상하는 손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빵. 전분이 많이 들어갔는지 좀 질기다. 셋째 해쉬브라운에 기름이 너무 많이 배어있다.
스파는 이렇게 생겼으니 관심있는 분은 더 조회해 보시도록. 스팀사우나와 드라이사우나가 남녀 탈의실에 각각 있다. 근데......셔츠를 맨 나중에 벗는 저 애, better go to a circumcision clinic-_-
호텔 정문 앞에 이런 세탁소가 있는데..... 요금은 무게가 아닌 갯수로 계산한다. 세어보진 않았는데 한 보따리에 250 바트 낸 것 같다.
파타야 포시즌과 관련해 참고할만한 sarnia 의 다른 여행기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ytravel2&wr_id=69373
한가지 알려드리고 싶은 사항이 있다. 이 숙소는 레지던스인데도 불구하고 커플이나 가족보다는 밤문화 여행객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sarnia 가 머무르는 동안만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낮이고 밤이고 손님이 초대한 외부인사들의 출입이 잦았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