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디스커버리 비치 호텔은 개미천국
홀리데이인,아마리,디스커버리 놓고 고민끝에
여행 중간은 저렴하고 위치 좋은 곳에서 놀자는 생각에 낙점.
그리고 인터넷상의 평가가 워낙 좋아서 끌렸습니다. 나쁘게 평가한 분이 한 분도 없더라구요.
그런데 룸에 들어가자마자 홀리나 아마리를 예약 안한것에 절망했습니다.
쉐라톤에 있다 와서 더 극명하게 비교가 됐는지도 모릅니다.
일단 쾌쾌한 곰팡이 냄새에 문을 모두 열고 환기를 시켰습니다.
근데 창문 얼룩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창문 청소 전혀 안하나 봅니다.
화장실에 가보니 화장실 청소도 엉망이었습니다. 보이는 곳만 대충 한 듯 싶었어요.
욕조 끝부분 잘 안보이는 타일쪽이 완전 때로 꼬질꼬질하고 남들이 쓰다버린 쓰레기도 그대로 있었고, 타월도 없어서 전화로 요청했습니다.(그건 실수였던듯)
샤워실 바닥과 타일도 곰팡이가 어찌나 많은지 락스 뿌려주고 싶더라구요.
부실공사의 흔적도 어찌나 많던지.
샤워실 비누대는 접착이 엉망이라 떨어지기 일보직전이었고,
샤워기도 뭔가가 떨어져 나가 있었어요.
욕조는 크고 좋았으나 더운 물이 미지근한 정도여서 그림의떡이었습니다.
소파쪽에 앉으려고 보니 개미가 바글바글.
2박 내내 소파에 앉지도 못했습니다.
먹으려고 사온 망고도 개미 꼬일까봐 냉장고에 고이 모셔두었구요.
그런데도 마지막날 화장대와 가방놓는 곳 인근에 개미 수십마리 바글대더군요.
아무리 잡아도 계속 나타나 올려다보니,
벽을 타고 거의 수백마리 개미떼가 줄지어서 가고 있었어요. 완전 경악 수준.
하루 천밧 더 주고 홀리데이인 예약 안한걸 얼마나 후회했던지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침대 주변엔 개미가 없었고, 침대와 침구가 아주 좋았습니다.
침대 크기는 거의 쉐라톤과 비슷한 수준이더군요.
그런데도 개미를 하두 많이 봐서 괜히 몸이 근질거리는 것 같이 느껴졌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영장에서 하루종일 놀다보니 호텔에 대한 평가가 좀 후해지더군요.
수영장 썬베드가 건물 밑으로 들어가 하루종일 그늘이 생기니 좋았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썬베드 잡아놓고 수영하다 자다 음악듣다 책읽다 하니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거기다 레스토랑 음식값도 센트럴 페스티벌 푸드 로프트보다 저렴하고 맛도 좋더군요.
스파도 수영장 옆에 있어서 아주 편리합니다.
주변에 마사지샵과 음식점도 많습니다.
나가기 귀찮으면 해변가의 호텔 레스토랑에서 썬셋보며 음식 먹으면 됩니다. 80년대 감성의 라이브음악이 흐르고, 낭만적인 분위기입니다.
청결에 아주 민감하지 않으신 분은 괜찮을 듯 싶네요. 위치와 수영장, 전망 만큼은 최고입니다.
실제로 저희 남편은 첨엔 더럽다고 싫어했는데, 호텔 나올 때는 무지 아쉬어하더라구요. 심지어 쉐라톤보다도 좋았다고 하더군요.
옆골목 유흥가도 그냥 지나가면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어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두 번 다시 안 갈 겁니다. 개미가 정말 싫거든요. 그리고 화장실 더러운 것도 정말 싫었습니다. 목욕하고 샤워하고 이러는 거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하루에 한 번만 후다닥 샤워하고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비스 파타야도 묵어봤는데, 전 이비스가 훨씬 좋았습니다. 객실은 반만하지만 훨씬 깨끗했거든요. 저렴한 곳 찾으시면 차라리 이비스가 나을 것 같구요. 그냥 좀 좋은 곳 원하시면 요즘 아마리나 홀리도 프로모션해서 아주 비싸지않은데, 조금 더 주고 아마리나 홀리 가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