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 빠똥 바라미 힙 호텔 - 살짝 비추 날려봅니다.
사실 어떤 것에 비추 또는 강추를 하는 건 요즘같이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분들이 많은 분위기에서는 좀 자제해야 될 일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 호텔은 딱히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게 정말이지 하나도 안 보이는 곳이었어요.
3월 준성수기 요금 기준으로 1,100밧 정도 합니다. 아마 5월 이후 비수기 시즌에는 좀 더 할인되겠지요. 위치는 빠똥에 새로 생긴 싸이꺼 길에 있습니다. 사실 이 호텔 이름만 대면 아직까지는 모르는 기사들이 대부분일거에요. 안다키라 호텔 정문 바로 옆에 있으니까 굳이 찾아가실 분들은 안다키라 호텔이라고 말씀하시면 찾기가 쉬우실듯해요. 두 호텔이 자매 호텔인지 바라미 힙 호텔 직원들도 유니폼은 안다키라 것을 착용하고 있더군요.
일단 리셉션 !
호텔의 첫인상을 가늠하는 곳인데, 여기 리셉션 직원은 정말 사무적입니다. 그렇게 무표정하게 있기도 힘들지 싶어요.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자동으로 얼굴에 미소를(썩소라 할지라도...) 띄우기 마련인데, 특히 서비스 직종인데도 전혀 그런 게 없네요. 이 직원이랑 뭔가 나쁜 일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뭐랄까... 한번 더 되물으면 짜증낼 것 같은 얼굴 있잖아요. 그런 포스 강력하게 풍겨서 말 걸고 싶은 생각이 싹~ 달아납니다. 하긴 스텝은 가변성이 있는 부분이라서 늘 이렇다라고 딱 한정짓기는 좀 그렇네요.
호텔 자체도 독자적으로 세운 제대로 된 건물이 아니라 그냥 그 근처에 있는 중급 게스트 하우스 들이랑 시설이나 위치면에서 하나도 나을게 없는 곳이었어요. 그리고 방의 내부 시설도 딱히 호텔이라고 느껴질 만한 게 없는 게, 커피포트도 없구요, 그러니 차나 커피도 있을리 만무하고 미니바도 없고 방에 화장지도 없고(화장실에는 있지만...) 뭐 그래요. 방의 크기도 넓지 않은 편이구요.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싸이꺼 거리나 나나이 골목에 새로 생긴 고만고만한 게스트하우스와 별 다른게 없다는 거죠...
그리고 우리 방만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애초에 설치가 잘못되었는지 웬놈의 에어컨 실외기 소리가 그렇게 우렁차든지... 요즘은 일반 게스트 하우스에 가도 그렇게 소음 심한 건 없는데... 아마 이건 우리가 묵었던 방만의 상황일수도 있어요.
명색이 호텔이니까 아침 식사가 제공이 되는데요. 정말 무성의하게 차려져옵니다. 근데 뭐 아침은 어차피 몇 가지 안 먹을거니까 무성의해도 그냥 저냥 넘어 갈 수는 있겠지만요. 씨리얼+우유, 토스트, 소시지, 계란, 볶음밥이나 볶음 국수, 샐러드 몇 가지, 그리고 과일... 이렇게 나오고요, 이틀동안 계란 요리가 한번은 후라이, 한번은 스크램블로 나왔는데 둘 다 너무 뻣뻣했습니다.
어쨌든 3월 기준에 이 요금 같으면 아예 근처의 게스트 하우스로 가는 게 낫지 싶어요. 이 근처의 어반 빠똥 게스트 하우스가 700밧 정도니까요. 그리고 아침 식사야 뭐 어반 빠똥 게스트 하우스 바로 근처에 패밀리마트가 있으니까, 여기서 사먹어도 되구요. 이름처럼 호텔 분위기를 내는것도 아니고(하긴 워낙 요금이 싸긴하지요.) 그렇다고 게스트 하우스도 아닌 어정쩡한 분위기의 이곳은 요금만 시설과 위치에 비해서 높다 뿐이지 장점이랄게 정말 없었습니다.
작년 겨울에 오픈한곳이라 지명도가 없어서, 이 호텔 아실 분들도 안계실테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되도록 선택에서 배제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 끄적거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