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비스타 미니바 체크하세요
(사실 미니바를 체크해야한단 말 자체가 너무 웃기긴 하지만서도요.
들어가자마자 체크하지 못한 게 너무 후회스러워서 남기는 글이에요)
비스타 묵기 전 태사랑의 비스타 후기 중에 런더리백 문제가 있었다는
후기를 읽었는데, 저희도 비슷한 일을 당했어요.
룸 컨디션이나 전체적인 가격대비 만족도는 매우 좋았어요.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다시피 위치도 좋았고요.
좋은 숙소라고 생각하고 기분 좋게 지냈는데 문제는 마지막 날 일어났어요.
체크아웃을 하는 와중에 저희가 미니바를 사용했다는 거에요.
그것도 맥주 두 병과 땅콩스낵을 먹었다는데, 맹세코 절대로 먹기는커녕 건드린 적도 없었어요.
다시 체크해보라고 항의했지만 자기네는 매일 체크하므로 확실하단 답변만 계속 하더군요.
그러다 문득 처음 와서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냉장고 문칸 쪽이 흐트러져 있었던 게 기억나더군요.
아무래도 그쪽에서 체크인할 때 제대로 미니바를 채워놓지 않은 것 같았어요.
체크인 당시 3시 넘어서 도착했음에도 청소 해야한다고 20분 가량 기다렸었거든요.
그때 들어가서 처음부터 미니바를 제대로 확인했어야 했는데, 싶은 아차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당연히 호텔측에서 제대로 일처리를 했어야지 왜 우리가 확인을 해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매니저와 얘기하고 싶다니까 매니저에게 전화를 하더군요.
직원이 짧게 상황을 설명하고 통화하더니만, 또 돈을 내라, 하는 답변만 했어요.
저희가 매니저와 통화를 하고 싶다, 다시 연결해서 우리와 통화하게 해달라,
그랬더니 매니저는 호텔에 없다더군요.
그래서 통화를 하게 해달라 했더니 고개만 휘휘 젓는데, 그럼 지금 네가
통화한 사람은 누구냐, 했더니 또 고개만 젓고 묵묵부답, 정말 답답하더군요.
이런 순간에 호텔의 친절도가 확연히 드러나더군요.
만약 매니저와 통화라도 시켜줘서 저희에게 유감이지만, 이러저러하다, 라고 설명이라도 해주었으면 이렇게까지 화가 나진 않을 것 같아요.
그런데 고개만 도리도리 하고, 입은 꾹 다물고(어째서 매니저와 통화를 못하게 하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돈내라는 같은 말만 계속하는데 마치 저희가 돈 몇푼, 맥주와 스낵쪼가리에 목숨 건 사람처럼 초라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었어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저희가 방에 다시 가서 확인을 하다보니,
좀 이상한 점이 있었어요.
보통은 미니바 위에 미니바(냉장고) 안에 있는 물품들의 이름과 가격, 수량이
적혀 있잖아요. 그런데 비스타의 미니바 설명서(노란 메뉴판 같은 것)엔
이름과 가격만 있을 뿐, 수량이 기재되어 있질 않더군요.
수량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데 마음만 먹으면 몇 개를 먹었다고 그쪽에서
말하면 증명할 길이 없잖아요. 그 점에 대해 짧은 영어로 따지니
또 자기네는 확실히 체크하는데 너희가 먹은 게 맞다는 말만 하더군요.
결국 비행기 시간 늦을까봐 데파짓에서 500밧 가량, 절대로 먹은 적도 제대로 구경한 적도 없는 값을 치르고 택시를 탔네요.
마지막 날이었는데, 그간 좋았던 여행이 그 작은 일로 꽤나 잡쳐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