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지금 통부라에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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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지금 통부라에선 (3)

알바트로스님 10 4089

1. 통부라 식당의 아침 메뉴중에 하나가 죽입니다. 오늘은 식당에서 닭죽을 시켰

습니다. 태국은 닭을 양계장에서 키울 수 없어 놔 먹인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태국 닭 맛이 좋다고 합니다. 닭죽이 본죽 그릇 보다는 조금 작은 그릇에 나옵니

다. 전에 다른 호텔에서 죽을 먹은 적이 있어 그리 낫설지는 않습니다. 주위를 두

리번 거리다 양념 바구니를 발견하고 고추와 고추가루 등등의 몇가지 양념을 넣

어 먹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내 입맛에는..... 쌀 국수만 있으면 정말 괜찮은 메

뉴인데, 아무래도 낫티님 같은 사람이 호텔측에 강력하게 주장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2. 지난 밤의 아픔이 컸는지 아침에 쉽게 몸이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여성 동지도
그런것 같습니다.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tv도 보고 졸기도 하고 하다보니 12시가

됩니다. 갑자기 여성 동지가 오늘은 머 할거냐고 물어옵니다. 특별한 계획은 없

다고 하니 통부라 들어올 때 봐둔 로터스 쪽으로 가자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무

거운 몸을 일으켜 출동합니다. 로터스는 통부라에서 마켓이라고 써있는 쪽으로

가야합니다. 통부라 정문을 나서서 약 300미터 이상을 걸어가야 데파짓 도로가

나옵니다. 땡볕에 걷다보니 3킬로미터도 넘는 것 같습니다. 여성동지도 힘든지

이 방법밖에 없냐고 합니다. 통부라 호텔에서는 매 짝수 시간에 무료 썽태우가

있다고 하지만 그때 시간이 12시 15분인데 기다리다 보면 그 사이에 더 어려운 일

이 발생할 게 뻔합니다. 동지가 결정한 일이라며 쌩까고 걍 메인 도로까지 갑니

다. 육수 나옵니다. 줄,,줄,,. 

  데파짓 도로에서 길을 건너서 썽태우를 탑니다. 한참을 가다가 스쿰윗 도로와

만나는 교차로 거의 다와서 갑자기 여성 동지가 썽태우 벨을 마구 누릅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아울렛이 랍니다. 나이키, 아디다스, 라코스떼 등등의 아울렛이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아울렛 부터 시작합니다. 한참을 훑다가 마침내 로터스

로 갔습니다. 내눈에는 빅 C하고 거의 비슷해 보이는 데 여성 동지는 새로운가

봅니다. 생선 파는 곳에 갔더니 살아있는 큰 새우가 1 Kg에 290바트 입니다. 사자

고 했더니 여성 동지가  지금은 점만 찍어두고 밥먹고 와서 사자고 합니다. 얼른

찬성하고 로터스 위층에 있는 식당가로 갔습니다. 별거 별거 다 있습니다. 값도

길거리 포장마차와 같거나 비슷합니다. 깨끗해서 위생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카레 밥과 국수를 하나 맛있게 시켜먹고 얼른 새우가게로 왔습니다. 그런데 수조

에 새우가 없습니다. 새우 어디있냐니까, 다 팔렸답니다. 그렇습니다. 태국 사람

들도 활어를 좋아합니다. 그러면 새우 끝이냐니까 5분후에 활어 새우 또 온답니

다. 매장 더 돌다 오랍니다. 10분쯤 후에 오니 정말 수조에 살아있는 새우가 활개

를 치고 있습니다. 내 마음도 활짝 갭니다. 매장 직원이걍 가져갈래 요리해줄까

물어봅니다. 요리도 해주냐고 물어보니 삶거나 구거나 무료로 해 준답니다. 1Kg

사서 반씩 해달라니까 30분 후에 오랍니다. 다시 매장을 돕니다. 돌다보니 씽하

맥주 24캔 한 상자가 595바트입니다. 새우에 먹을 생각을 하니 호텔 냉장고의 맥

주가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얼른 한 상자를 카트에 담습니다.  새우에 시원한 맥

주 . 오늘 오후가 기대됩니다. 30분이 채 못되서 생선가게로 가니 마침 내 새우를

포장하고 있습니다. 얼른 카트에 담고 계산대로 갑니다. 물건을 다 올려놓고 계

산하다 맥주를 보더니 계산하던 여자가 뭐라고 합니다. 당췌 뭔 말인지 모르겠습

니다. 손가락 하나를 펴더니 하나를 더 가져오라고 하는 것 같은데, 1 + 1행사가

분명히 아니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뒤에 서있던 백인 할

아버지가 1상자를 더 가져오던지 아니면 5시까지 기다려야 한답니다. 태국에서

는 5시 이전에는 10리터 이상을 사야만 술을 구매할 수 있답니다. 여성 동지와 둘

이서 맥주 두 상자는 도저히 먹을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매장을 또 돕니다. 5시

될 때까지......좀티엔 비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로터스 정말 깁니다. 하도 지겨

워 대충 4시 50분쯤에 갔더니 안된답니다. 5시까지 풀로 로터스 매장 돌았습니다.
나도 돌았습니다. 새우는 식어가는데 나는 열이 계속 오릅니다. 5시 땡하고 후닥

닥 계산을하고 두손 가득히 맥주를 들고 통부라로 돌아옵니다. 나갈 때도 멀던

길이 두손 가득히 맥주 들고 열받아 돌아오려니 머리에서 김이 마구 나는 것 같

습니다. 호텔 방문을 열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쏘이니 내가 오늘 뭔짓했나 하

는 깨달음이 옴니다.  

새우와 같이 사온 쏨땀에 시원한 맥주 한잔하니 갑자기 오늘의 모든 고생이 사라

집니다. 고진감래...... 인생의 교훈을 얻습니다. 이건 여러번 얻은 것 같은 데 매

번 잊고 있다 새삼스레 느끼게 됩니다. 새우 1Kg이면 성인 2명이 먹기에 정말 아

주 충분합니다. 25마리 이상 됩니다.

3. 그러고도 하나 더 있는데 이제는 더 못쓰겠습니다. 통부라 근처에는 정말 여러

가지 일이 많이 생깁니다.

10 Comments
곰돌이 2009.04.25 13:39  
재미있는 글 계속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꼭 알콩달콩 여행기를 보는 기분입니다 ~~~


맥주 두짝 사오셔서,  호텔 직원들한테 인심좀 쓰셨으면....

당장. 알바트로스님 일행에 대한 대접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

하는 생각이...^^;;
알바트로스님 2009.04.25 14:02  
너무 오래 로터스를 돌았더니 그런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오늘은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서 나만 보면 웃는 평민 내공 여직원들에게 나눠줘야겠군요.......
절대미인 2009.04.27 19:22  
정말 재밌네요.여행기 같이.
또또 올려주세영~~
알바트로스님 2009.05.04 17:38  
일이 밀려서 못올렸습니다. 애정 감사합니다. 힘이 납니다. 빠른 시일내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스토리아 2009.04.28 09:40  
ㅇ ㅏ.. 2주후 저희도 통부라로 입성하는데..ㅋㅋ

후기 너무 감사합니다...^^ 꼭 로터스가서 새우 사다 먹어야겠어요~ ^^
알바트로스님 2009.05.04 17:39  
통부라 주위에 찾아보면 재미있는 것들 많이 있습니다.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핫산 2009.04.28 12:33  
안녕하세요^^* 알바트로스님.

정말 재밌네요. ㅎㅎ

4편은 언제쯤 올리실지...학수고대..
알바트로스님 2009.05.04 17:39  
감사합니다. 힘내서 빨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Stargazer 2009.05.02 23:16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담주에 통부라 가는데 궁금한게 있어서요~
sk 쿡 인터넷전화를 가져가려는데요
인터넷 연결되는곳이면 어디든 이용가능하다던데..
혹시 통부라에서 인터넷 전화 사용 가능여부 알고 계신가해서요~
꼭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알바트로스님 2009.05.04 17:42  
인터넷은 되는데 전화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한번 가져 가서 해 보셔야 알겠지요.....저도 그 분야는 어두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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