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통부라에선 (2)
1. 수영장 물이 아주 뜨끈 뜨끈 합니다. 날은 비 한 방울 오지않고 , 태양은 붉게
타오르고 물이 차갑게 있을 리가 없습니다. 따라서 급작스럽게 수영장에 뛰어들
다가 생길 수 있는 심장마비 절대 생길 리 없습니다. 이 뜨거운 날에도 하얀 피부
를 자랑삼아 일광욕을 하는 유럽 사람 한 둘이 있고, 아무리 태워도 놀러갔다온
티 절대 날리 없는 까만 사람들 몇몇 수영장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몇
몇 봤습니다. 아이들은 밑에 있는 얕은 풀장에서 아주 신이 나게 놉니다. 아무리
시끄럽게 놀아도 아무도 머라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 세상 입니다. 수영장에 있
는 풀바도 시원한 싱하 맥주 44바트에 팝니다 (써비스 차지 10% 포함). 그 정도
가격이면 그 어느 호텔의 풀바에 비해서도 가격 경쟁력 있습니다. 무쟈게 쌉니
다.
2. 식당의 음식 가격도 아주 착합니다. 특히 점심에 가볍게 먹기로는 게살 쌀국수
가 아주 좋았습니다. 게맛살 아닙니다. 제법 살 오른 게 다리 두개도 들어 있는
게살 쌀국수가 70바트입니다. 점심에 수영장 썬텐 베드로 주문해서 맥주 한잔에
먹어도 좋고, 한국에서 가져간 쏘주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국수 한 젓가락에 한
모금 하면 여행온 기분 제대로 납니다...
3. 저녁 식사는 좋은 식당에서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낫티님의 글에 있는 좀티
엔 해변에 있는 란 룽와이라는 식당으로 갔습니다. 통부라에서 좀티엔 비치 쪽으
로 나가서 도로가 나오면 지나가는 썽태우 아무거나 세우고 타면 됩니다. 그러
면 썽태우가 신나게 좀티엔 비치를 달려갑니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좀티엔 비
치 정말 길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때 쯤 썽태우가 좌회전 합니다. 다왔나 하
는 생각에 내려보니, 아직도 길은 좀티엔 비치 가운데 쯤입니다. 식당은 분명히
좀티엔 비치 끝이라고 했는데 오는 썽태우마다 좌회전을 합니다. 여기서 부터는
걸어가야 하나보다 생각하고 무작정 걷기 시작합니다. 일몰에 맞춰 좋은 자리에
앉아서 경치보며 식사하려고 통부라에서 오후 4시경에 출발해서 아직 해는 있지
만 바람도 간간히 불고 해변을 걷는 운치도 있어 괜찮은 기분이 듭니다. 걷습니
다. 계속 걷습니다. 그래도 계속 해변입니다. 좀티엔 해변 정말 깁니다. 이제는
땀도 나고 짜증이 날 쯤에 간판 하나 보입니다. 영어로 나좀티엔..... 성질이 확 오
릅니다. 누가 너 좀티엔인줄 모르냐.... 이 때쯤 낫티님이 낫티로 호칭이 바뀝니
다. 그리고 그 사람 분명히 자기차로 왔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낫
티의 글에는 교통 수단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안 보이면 정말 다시 돌아간
다 라는 생각이 들 때쯤 저 멀리 파타야의 호텔들이 보이고 조금 더 가니 좀티엔
해변의 끝인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물이 저 멀리 보입니다. 그때 썽태우 하나 내
옆을 확 지나갑니다. 사람 기분 확 잡치게 하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음을 깨닫습
니다. 마침내 도로 끝에서 식당을 찾게 됩니다. 끝입니다. 정말 좀티엔 비치의 끝
입니다. 절대 중간에서 의심하지 마십시요. 정말 끝에 있습니다. 그외는 아주 좋
습니다. 모든 것이. 맛 있는 음식, 멋진 일몰, 그 즈음에 부는 시원한 바람....그리
고 싼 가격.....돈 다 내고 부른 배를 조심스럽게 감싸안고 다시 돌아갈 생각에 머
리가 아플 즈음 바로 앞에서 썽태우가 섭니다. 후딱 탑니다. 통부라 앞까지 10바
트에 왔습니다. 좀티엔 비치에서 썽태우 좌회전 하는 지점에서 내려서 버티십시
요. 그러면 직진하는 썽태우 만날 겁니다. 그거 타면 식당 앞까지 바로갑니다. 그
러면 나처럼 개고생 안합니다...... 정말 피땀어린 후기 입니다. 모기 때문에 피도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