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부아와 그랜드 스쿰빗 소피텔의 비교
7번째 태국방문을 9월 1일 부터 9일까지 하고 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좀 좋은 호텔에서 자보자는 생각으로 프로모션 진행중이던 르부아에서 3박과 그랜드 스쿰빗 소피텔에서 2박을 했습니다.
르부아는 2+1 프로모션으로 3박동안 9000바트(하루기준 3000바트)에 원베드룸에 묶었고요..
그랜드 스쿰빗은 9월 한달 프로모션으로 이틀동안 5800(하루기준 2900바트)에 가장 저렴한 실버룸으로 예약했는데, 플래티넘룸으로 업그레이드 해줬습니다.(완전 땡잡았죠.)
위 두곳에 대한 비교를 간단하게 해보려고 합니다.
위치면에서는 그랜드 스쿰빗이 당연 좋죠.. 나나역에 내려서 5분만 걸어가면 호텔이고, 주로 놀러가는 라차다나 시암으로 이동하기도 편하고요..
반면 르부아는 BTS사판탁신역이 가까워서 시암까지는 편하게 가는데, 사판탁신이 실롬선이라 스쿰빗으로 갈려면 다시 BTS로 갈아타야 해서 불편합니다. 그래도 서울에서 지하철 생활하신 분이라면 방콕 BTS나 MRT가 모두 30분 내로 갈수 있기에 그리 불편하지 않습니다. 글고 전 방콕가서 BTS타는게 잼있더라구요.
조식면에서는 제가 그랜드 스쿰빗 조식을 항상 늦게 먹어서 late breakfast로 로비 커피숍에서만 먹었습니다. 들은 이야기로는 그랜드 스쿰빗 조식이 그렇게 좋다는데 못 먹어봐서 아쉽고요.. 저녁 부페할때 레스토랑에 들어가봤더니 종류가 엄청 다양하긴 하더군요..
근데 머 르부아도 그렇게 조식이 딸리지는 않습니다. 저는 조식을 그리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서 간단한 햄이나 빵, 계란말이, 우유만 먹기 때문에 그리 비교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시설면에서는 르부아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르부아는 방의 크기도 크기려니와 모든 시설을 깔끔하게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침실이나 욕실, 거실이 모두 큼지막함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실용적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아침마다 보내주는 방콕 포스트지가 비록 읽지는 않지만 왠지 기분 좋더군요. 그리고 전 흡연방을 원했기에 20층대 묶었는데, 금연방은 50~60층의 고층에 리버뷰 요청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시로코에서 본 야경을 방에서도 볼 수 있다면 이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일겁니다. 다만 발코니의 창을 잠가놓은 것이 조금 아쉽더군요.
그런 반면, 그랜드 스쿰빗은 플래티넘룸인데도 침실이나 욕실이 매우 좁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냉장고도 조그마해서 사온 물이랑 음료수를 넣을 데가 없어 들어있던 물건 다 꺼내놓고 넣었습니다. 특히 새로 지은 호텔답지 않게 여기저기 노후된 것 같더군요. 제가 앞에 작은 건물과 뒤에 큰 건물 중 앞에 작은 건물에 묵었는데 혹시 그곳은 좀 오래된 곳인가요? 호텔 사진을 봤는데 제가 묵었던 방 사진은 없더군요. 룸타입은 플래티넘이라고 하던데.. ^^;;
거기다 수납공간은 침실에 벽장 하나뿐이고, 그 벽장 한쪽 손잡이는 떨어져 나가있더군요. 수영장 입구쪽에 공사를 하다만것처럼 판자로 대충 막아놓은 것이, 여기저기 마감공사가 덜된것 같고 전체적인 관리가 조금 부실한것 같더군요.
그리고 같이 묶었던 일행분은 골드룸으로 생각되는 방에 묶었는데 환기가 안되서 담배연기 뺄려고 한동안 방문을 열어두어야 했습니다. 모든 방의 창문이 안열리도록 해놨더라구요. 창문이 작아서 떨여져 죽을 일은 없을 것 같던데.. ^^;;
참 그리고 그랜드 스쿰빗은 카드키로 엘리베이터로 작동하는데 자기가 묶는 층수이외에는 안 눌러지더군요. 일행은 7층 저는 12층에 묶었는데 맨날 계단으로 왔다갔다 햇습니다.
서비스면에서도 르부아가 조금 앞서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 정말 많이 친절합니다.
체크인 할때 카운터로 가는 길에 스텦분이 쇼파에 그냥 앉아있으라고 해서 사람많아 기다리라고 그런줄 알고 좀 당황했었는데, 직접 스텦분이 오셔서 쇼파에 앉은 상태로 체크인을 하더군요. 좀 고급호텔은 그렇다고 하던데, 지금까지 그런 호텔을 묵어본적이 없어서 몰랐습니다.^^;;
특히 제가 일본사람인줄 알고 일본스텦분이 체크인하러 오셨더라구요.. 난 한국사람이라고 그랬더니 미안하다며, 그래서 조금 아는 일본어로 대화했더니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담부터 저 볼때마다 미소 와방 날려주시더군요.
그리고, 거기 일하시는 모든 스텦들, 청소하시는분, 카운터, 도어맨, 경비분들 모두 볼때마다 인사합니다. 이거 참 기분 좋습니다.
저녁에 시로코에 갔는데, 약간 동양인 차별적이라는 이야기에 복장 신경쓰고 갔는데요.. 예상외로 굉장히 친절하시더군요. 특히 안내해주는 아가씨 한분 고급영어로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면서 안내해주시는데.. 머랄까 굉장히 교양있는 몸가짐으로 예의바르게 대해주시더군요.
어째튼 르부아는 직원들에게서 따뜻한 서비스라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반면, 그랜드 스쿰빗은 조금 횡합니다. 제가 묶는 곳이 방이 몇개 없어서 그런지 복도에서 스텦분들 보기도 어렵고요. 카운터도 좁아서 체크인하거나 체크아웃할때 좀 기다려야 되더군요. 그렇다고 머 서비스가 나쁘다는건 아니고요. 특별히 얼굴 마주칠 일이 없어서 그냥 전형적인 서비스아파트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근데 여기 서비스 아파트가 맞나요?
결론적으로, 전 르부아가 훨씬 좋았습니다. 다만 너무 비싸서 프로모션이 아니라면 정상가격으로 묶기에는 많이 부담스러울 것 같네요.
반면, 그랜드 스쿰빗은 위치말고는 그다지 좋다는 느낌을 못 받았고요. 특히 프로모션이 아닌 경우 같은 크기의 방을 놓고 가격을 비교하였을 때 르부아는 66스퀘어 4500바트라고 하면 그랜드 스쿰빗의 다이아몬드룸은 72스퀘어 5200바트입니다.
또한, 그랜드 스쿰빗은 가장 작은 실버룸의 정상가격이 3700바트로 알고 있는데, 차라리 그 가격이면 센터포인트 스쿰빗이나 통로를 묶을 것 같습니다. 조식이나 위치때문에 프리미엄이 있는 것이지 가격대비 그리 경쟁력있는 호텔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 오히려 저렴한 가격으로 프레지던트 파트에 묶는걸 추천하는 바입니다. 아니면 그 앞에 있는 데이비스 방콕이 조식 빼고는 오히려 한수 위인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그랜드 스쿰빗에 대해 인색하게 평가한것 같은데, 사실 전 2900바트에 플래티넘 업그레이드 받아서 프로모션을 따따블로 받은 타입이라 굉장히 좋은 호텔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다음에도 저가격에 저런 방을 준다면 가겠지만, 만약 정상가격으로 이용하라고 한다면 조금 망설여 질 것 같습니다..
어째튼 태국은 참 좋은 곳입니다. 하루 10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저런 호텔들을 묶어봤으니까요. 우리나라에선 저정도 호텔이면 하루 얼마나 할까요?
저도 태국여행을 7차례 다니며 게스트하우스나 중급호텔, 서비스아파트를 나름 다녀봤지만 한번쯤은 이러한 럭셔리한 곳에서 묶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엄두도 못낼 5성급 호텔을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자볼수있는 기회가 있는 곳이 바로 태국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