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셋 수완파크뷰 Somerset Suwan Park View
서머셋(Somerset)은 에스코트 그룹(The Ascott Group)의 서비스드 아파트먼트 브랜드중 하나입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에스코트는 세계 17개국 43개 도시에 1만6천여개의 서비스드 레지던스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서비스드 레지던스 그룹이죠.
에스코트 그룹은 타켓 수요층에 따라 ‘에스코트(The Ascott)’,‘서머셋(Somerset)’,‘시타딘(Citadines)’ 등 3가지 브랜드로 차별화하고 있는데, 중간급인 서머셋은 현대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생활공간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방콕에는 섬머셋이 3곳이 있는데, Somerset Park Suanplu, Somerset Lake Point , 그리고 이번에 소개하는 Somerset Suwan Park View입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를 방콕의 랑수안 거리에서 주로 보낼 계획으로 숙소를 찾다 눈에 띈 게 Somerset Suwan Park View인데, 다른 두 곳과 달리 리뷰가 거의 전무하더군요. 상당히 고민하다 '그래도 서머셋인데'하는 마음으로 예약했습니다.
1. 위치와 가격
랑수안 거리 바로 옆인 똔손 거리에 있습니다. 출처 www.somersetsuwanparkview.com
펀칫 거리에서 걸어서 5분도 채 안걸립니다. 칫롬 BTS역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5분 정도니 BTS 이용하기엔 좋습니다.
펀칫 길을 걷다 보면 똔손 거리 입구에 다음과 같은 간판이 보입니다. 이탈리아 식당 Gianni와 PAESANO도 똔손 거리에 있습니다. 워낙 한적한 거리라 그외에 스파1930과 똔손 갤러리 정도가 다입니다.
똔손 거리로 들어서면 왼쪽에 보이는 20층짜리 건물이 서머셋입니다.
똔손 거리는 시내 한복판치고는 무척 조용하고 가로수도 울창한 편이라 한낮에 걷기에도 괜찮습니다. 그래서 랑수안 거리로 갈 때 큰 길로 나가지 않고 이 길로 남쪽으로 내려가서 랑수안 쏘이 1로 건너가면 나인쓰카페가 나옵니다.
랑수안과 달리 양방향 통행이지만, 룸피니 공원쪽으로는 막힌 길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하나의 단점은 가로수 옆으로 흐르는 개천이 무척 더럽고 악취가 난다는 점입니다. 그나마 서머셋까지는 괜찮습니다. 아래는 서머셋 옆에 있는 국제유치원입니다.
외관은 수수하죠? 이탈리아 식당 Gianni가 바로 앞에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가격을 말씀드려야 하는데, 제가 예약할 때보다 2007년 들어 조금 올랐습니다. 현재 1-Bedroom Executive가 조식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3500바트 정도인데, ratestogo.com에서는 2박할 경우 78달러에 예약가능합니다. 대신 예약은 20일 전부터 가능합니다.
2. 객실 (1-Bedroom Executive)
객실은 1-Bedroom Executive, 1-Bedroom Premier, 2-Bedroom Executive, 3-Bedroom Premier 총 4가지입니다. 저는 제일 낮은 등급인 1-Bedroom Executive에서 3박했습니다. 크기는 70제곱미터로 거실이 상당히 넓더군요. 제가 서비스드 아파트먼트는 처음이라 다른 곳은 어떤지 몰라도 공간 면에서는 둘이 자기 아깝더군요.
바닥이 마루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래는 현관에서 찍은 사진인데, 식탁 뒤로 주방이 있고, 열린 문으로 보이는 곳은 침실입니다. 가운데 닫힌 문은 화장실 문인데, 침실쪽에도 화장실 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넓은 거실에는 편안한 소파와 평면TV, DVD플레이어, 서브우퍼 등이 있어서 집에서 가져간 DVD타이틀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위성 채널은 웬만한 건 다 나오는데, 한국 채널은 없었습니다.
거실 창을 열고 나갔더니 발코니는 이용하기 그렇더군요.
전망은 크게 두 가지인데, 새벽에 체크인했던 저희는 펀칫 거리쪽이었습니다. 정면으로 큰 건물들이 가로막고 있어서 좀 답답합니다.
왼쪽으로는 월텟 방향인데, 역시 건물들...
사진을 확대해보면 똔손 거리에서 센탄 칫롬 백화점으로 넘어가는 육교와 푸드로프트 사인이 보이네요. 육교 조금 더 왼쪽에 칫롬 BTS역으로 가는 육교가 있습니다.
아래는 오른쪽 전망입니다. 방음은 잘되어있는 편인데 한밤중에 깨면 차소리가 좀 들리더군요.
반면에 반대쪽은 정말 파크뷰입니다. 미국 대사관 부지라는데, 엄청 넓습니다. 입구는 못찾았습니다. ^^;
공원 오른쪽으로는 랑수안 거리의 빌딩들이 잘 보입니다.
공원 왼쪽. 차량 소음도 거의 없을 것 같으니까 가능하면 파크뷰쪽 객실을 요청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주방은 거의 이용하지 못했지만, 전자렌지나 토스터기, 전기주전자에 각종 비품이나 식기가 잘 갖추어진 듯 했습니다. 한 달은 지내고 싶더라는... ^^
침실입니다. 여기도 평면TV가 있고, 침대나 침구 상태 만족스럽습니다. 붙박이 가구들도 효율적이어서 아내가 우리 집도 이렇게 바꾸자고 하더군요.
침실 한 쪽 책상에는 랜선이 있어서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빠르기는 한국만큼은 아니나 그럭저럭 할만 했습니다. IP설정은 자동으로. 무선 인터넷도 가능한 것 같은데, 유료인 듯 싶더군요.
이제 욕실입니다. 70제곱미터에 비해선 넓지 않지만, 깔끔합니다.
사실 리뷰가 거의 없어서 새 건물이 아닐까 했는데, 아주 새것은 아니더군요. 하지만 관리는 잘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품은 서머셋 공통. 헤어드라이어, 다리미, 다리미판 등은 비치되어 있고, 슬리퍼나 가운은 없는데, 슬리퍼 있냐고 했더니 가져다 주더군요.
3. 식당 - 조식
조식을 제공하는 식당은 1층 로비에 있습니다.
여기서 반대편에 있는 리셉션 데스크도 잠깐 보시죠. 직원들의 친절도는 극진하지 않지만, 불편하지 않는 편안함이랄까요. 현관의 제복입은 아저씨도 볼 때마다 거수경례해주시고...
식당은 넓지 않지만, 아침 햇살이 따뜻한 공간입니다.
음식도 서비스드 아파트먼트라서 기대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따뜻한 요리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다 먹을 만 했습니다.
따뜻한 요리 코너에 죽과 어묵도 있습니다. 종류는 한 두가지 정도 바뀝니다.
이쪽은 샐러드와 과일, 후레이크, 요구르트, 음료수 3가지 등이 있고, 사진을 빼먹었는데, 오믈렛 즉석 조리 코너에 빵과 토스터기도 있습니다.
기대보다는 괜찮은 아침식사였습니다.
식당은 이곳말고 입구쪽에 일식당이 하나 더 있는데, 들어가보지 않아서 영업하는지도 모르겠네요.
4. 부대시설
수영장, 휘트니스센터 등 부대시설은 대부분 5층에 모여 있습니다. 5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보이는 데스크에서 수건을 빌려줍니다. 데스크옆으로 휘트니스센터가 보이네요.
한 켠에는 스트레칭이나 요가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수영장은 기대보다는 컸습니다. (기대한 게 거의 없었던지라... ^^) 어린이용도 구분되어 있고, 비치베드도 풍부한 편이었습니다.
불행히도 크리스마때 방콕이 너무 서늘해서 수영을 시도조차 못했습니다. 오전 한때를 제외하면 대부분 그늘인 게 이때만은 단점이더군요.
그래도 비치베드에서 빈둥대며 즐기는 시원한 방콕도 좋았습니다.
휘트니스센터와 수영장 사이에는 조그만 실내 놀이터가 있습니다.
그 옆에 있는 조그만 서고. 일본 만화 잡지가 여러 권 보이네요.
수영장 옆에 있는 스파 ' 탈라사'
마침 프로모션 중이어서 아내가 페이셜 마사지(1시간 550바트)를 받았는데, 평가는 그럭저럭.
수영장 옆에는 동전 세탁기와 건조기도 있습니다. 용량은 상당히 커서 10킬로그램은 훨씬 넘는 듯. 빨래감이 많으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참, 세제는 따로 구입하셔야 하는데, 한쪽에 쓰고 남은 게 보통 있으니까 미리 확인하시길...
1층 리셉션 데스크에서 토큰(하나당 80바트)을 구입해서 이용하시면 됩니다. 빨래와 건조 각각 토큰이 필요합니다.
수영장 옆 화장실에는 샤워실도 있습니다. 비누와 샴푸도 벽에 달려있습니다. 따라서 체크아웃한 뒤 밤에 공항 갈 때 샤워하고 가셔도 좋을 듯.
이게 가능한 건, 엘리베이터의 다른 층은 카드식 룸키를 넣어야 누를 수 있지만, 5층과 로비는 없이도 누를 수 있거든요.
로비 뒤쪽에 유료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비즈니스 센터가 있고,
그 옆으로 가면 세제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조그만 편의점이 있습니다. 07:00~22:00
5. 정리
서비스드 아파트먼트를 처음 이용해봤는데, 처음에는 호텔에 비해 너무 넓은 공간이 영 어색하더니 하루 지나니 그렇게 좋을 수 없더군요. 부부 싸움을 해도 거실과 침실을 각각 이용할 수 있고... ^^ 아내도 여기서 몇 달 지내고 싶다고 할 정도로 만족했습니다.
서머셋 수완 파크뷰에 대해서는 일단 위치가 추천할 만합니다. 랑수안 거리의 서비스드 레지던스에 비해 칫롬 BTS역은 오히려 더 가까운 것 같고, 똔손 거리도 랑수안 거리에 비해 한적한 정취가 있습니다. (개천만 맑아지면 최고일텐데...)
객실도 쾌적합니다. 아주 새 것은 아니지만, 가구나 침구, 비품 등이 잘 관리되고 있어 불편함은 없을 겁니다. 부대시설도 딱 필요한 만큼, 서비스도 딱 기분좋을 만큼, 서머셋 컨셉대로입니다.
이번에 서비스드 레지던스에 맛을 들여 앞으로 방콕에 가면 서비스드 아파트먼트만 찾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