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가격 면에서 두루 적당한 오크우드 트릴리언트 쑤쿰윗18
제 수준에서 위치나 가격 면에서 그저 적당한 곳이라면 예전에 묵었던 트루싸얌 호텔(천밧 초반대)정도가 될텐데, 여기서 조금 더 급을 올려보자면 이 오크우드 트릴리언트 쑤쿰윗 18이 적당했습니다. 한인여행사 기준으로 조식포함 슈페리어 트윈룸이 2,200바트정도여서 금액적으로도 부담이 덜하고 무엇보다도 수년전에 오픈을 한 숙소여서 세월의 때가 덕지덕지 묻지 않은 게 장점이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BTS역은 아속역인데 아속에서 내려 쏘이 18번 골목까지 와서 다시 골목안쪽으로 한 150미터정도 걸어 들어 왔었나? 하여튼 저는 걷는 게 힘들지 않았는데 캐리어를 끌고 이동한다면야 방콕 어디서나 그렇듯 좀 간단치야 않겠죠.
리셉션의 직원들의 응대도 무난했고 (과하게 친절할 것도 무뚝뚝한 것도 아닌 스마트한 친절) 욕실비품같은 것도 꽤 괜찮은 제품이었어요. 뭔가 레몬그라스 향기가 진하게 나는 제품이었는데 수제비누같은 느낌?
저는 수영장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어서 수영장은 있으나 없으나 아무 상관이 없지만 직접 본 분들은 좀 작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침식사 뷔페는 오전 6시부터 여는데 새벽같이 공항으로 출발해야 되는 일정인 우리들에게는 무척 좋았습니다. 객실 안에 접시랑 칼, 포크, 수저 등등 살림살이가 갖춰져 있는 레지던스형 숙소여서 그런지 냉장고에는 아무것도 들어있는 게 없었고, 아침식사는 꽤나 간단했지만 요모조모 챙겨먹는 데는 모자람이 없었어요.
맨 처음 봤을 때 계란도 없고 햄, 소시지, 베이컨도 없어서 실망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려고 했으나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음식스테이션 앞의 배식구에 작은 종이가 있고 거기에 체크를해서 안쪽으로 내밀면 원하는 대로 계란을 조리해서 내가 앉은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손님이 많이 몰릴 때는 이런 방식이 손이 더 많이 갈텐데 하여튼 주문하는 입장에서는 편하더군요.
다 좋은 데 욕조가 없는 게 좀 아쉽다고 요왕은 그러던데, 저는 우리집 욕조 말고는 그다지 이용을 하지 않는 편이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었고 방안에서 와이파이는 잘되는 편이고 뭐 여러모로 적당한 곳이었습니다.
또 갈 의사가 있냐고 자문해보면 “오케이”라는 편에 가까웠어요.
아속역 근처의 터미널21쇼핑몰에 걸어서가기에도 거리감이 괜찮은 편이었는데, 걷기 싫어하는 캐릭터라면 좀 성가실지도? 저는 괜찮았습니다만...
뭐 강한 임팩트는 없지요. 수영장이 으리으리하다거나 조식이 휘황찬란하다거나 또는 건물 인테리어가 막 고급지게 윤기가 좔좔 흐른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지불한 금액에 합당한, 그리고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는 여행자를 편안하게 맞이해준다는 개인적인 느낌이 드는 숙소였습니다.
1층 로비에 원두커피머신이 있는데 전 커피를 거의 안 마시는 사람인데도, 무료커피라서 하루 한 두 잔 씩 마셨더니만 몸에 과부하가 걸리는지 심장이 벌떡거리더라고요. 저처럼 하지는 마세요~ 정말 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