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이 필요한 그곳 Baan Pun Thong.

홈 > 태국게시판 > 숙소정보 > 카오산주변
숙소정보

- 추천숙소와 비추천 숙소. 새로 발견한 괜찮은 숙소, 독특한 숙소 등에 대해서 얘기하는 곳
- 이곳은 숙소 이용기를 올려 주시고 가격관련 정보는  행사/특별요금정보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콘도 등의 장단기 임대 글은 올릴 수 없습니다.

인내심이 필요한 그곳 Baan Pun Thong.

WHATEVERYOUTHINKIAM 9 5706

워낙에 게을러서 좋다는 말도 싫다는 말도 올리고 내리고를 안 하는 타입인데요
오늘은 제가 - 자다가 말고. 벌떡 일어나. 아드레날린이 눈밖으로 나가기 직전인 상황이라 5분만에 짐을 싸서 돈을 환불 받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른 게스트로 짐을 내리자 마자 글을 올립니다. 

이름, 카오산 버거킹 근처 Baan Pun Thong.

저는 200밧에서 180밧으로. 장기거주 명목의 할인을 받고 2주 정도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집은 도미토리는 없고 싱글이나 더블만 있는 집인데요
장점은 좋은 인터넷, 가격에 비해 쓸만한 욕실, 착한 관리자(이름이 Som), 거리상 카오산 동서남북 진입이 편리.
단점은 사는 사람에 따라 게스트 하우스가 개판이 된다는 것입니다. 왜. 관리자가 너무 착해서 관리를 안하니까.

개판의 수위는 아침 6시부터 떠들고 음악틀고 2층 복도 좁다라한 발코니 앞에서 너구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방에서 밥 해먹고 화장실에서 빨래하고 뭐 또 살다보니 발코니까지 오기 귀찮아서 그냥 방에서 담배들을 핍니다.
화장실은 날이 갈수록 밥알들로 세면대가 막혀 가고 매일같이 치우지 않던 화장실. 그래도 전엔 쓸만했는데
점점 머리카락 밭이 되어 갑니다.  밤 1시고 2시고 사람들은 잠이 안오면 발코니 앞에 나와 또 이렇게 저렇게 너구리를 잡으며 이야기 하고 놉니다. 발코니 앞이라지만 사실 그게 복도가 좁아 거의 방 앞입니다. 한놈 끄면 또 한놈 피고 하다 보니 복도는 언제나 담배 냄새가 자욱 합니다. 당연히 불만을 토로했지만 시정이 되지 않더군요. 

그럼 그 사람들만 떠나면 끝날 문제일것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다른 말씀 드리자면. 이집은 아니 이집이 위치한 이 골목은. 단 1분도 소음이 사라지는 곳이 아닙니다. 24시간 골목을 아침- 점심- 저녁- 새벽- 이른새벽-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공유합니다. 또한 주말이 되면 게스트 하우스 바로 앞집에서 하루종일 남자 열댓이 모여 스포츠 경기를 보는데 거의 4-5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응원합니다. (아오! 아오! 아오!아~~~~오!!!!! 이런 소리를 내더군요) 그 소음에 비하면 과격한 오토바이 소리는 천장을 가로지르는 모기 수준 일 뿐입니다. 

하루는 새벽에 방안에서 계속 이상한 소리가 나서 잠이 깼습니다. 불을 켜보니 머리맡에 뉘여있던 바나나 껍질이 
산발이 나있길래 저는 제가 자다가 그것을 친 줄 알았습니다. 다음날 새벽, 무언가 제 머리맡에 있다가 스삭 하고 사라지는 재빠른 소리를 듣고 맙니다. 벌떡 일어나 불을 켜보니 그것은 짙은 회색. 긴꼬리의 아기 쥐더군요. 

그 바나나 껍질은 그 아기쥐의 짓이 였네요. 그 말은 즉슨, 제가 잘때 제 침대에 올라와 냄새를 킁킁 맡으며 먹을 것을 찾았나 봅니다. 

방이 좁고 책상도 없고 좀 시끄럽고 쥐도 나왔지만 여러나라를 통해 오만것을 봐왔기 때문에 이미 돈도 다 지불한것. 환불하면서 까지 이르게 나올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 8시부터 이 잡분들이 화장실에서 마치 동네 개울가처럼 옹기종기 빨래를 하시면서 음악을 스피커로 틀어놓는 통에 잠이 깨었습니다. 문을 박차고 나와 많은 말씀 면상에 드렸지만 자기들끼리 웃고 있길래 관리자에게 찾아가 남은 기간 환불 처리 후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결론. 이곳은 관리자가 있어도 관리를 안하는 게스트 하우스입니다. 때문에 가격도 괜찮고 겉으로 보기엔 쓸만해 보이지만 지내면 지낼수록 많은 인내가 요하는 곳입니다.   

이곳을 떠나면서 관리자에게. 문제는 사람들이 한 짓인걸 알고 있지만 니가 담당자로써 그것을 제어하지 못하는것은 결국 너의 잘못이다 라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듯 저를 맹- 하게 쳐다 보더군요. 사람이 참 한결같다 라는 말은 이때 쓰는것이 맞겠지요.  

9 Comments
별가사리 2013.12.03 21:24  
음 확실히 별로겠네요...욕보셨습니다.
울산울주 2013.12.04 10:36  
ㅎㅎ..
거기에 2주나 계셨어요?
WHATEVERYOUTHINKIAM 2013.12.04 18:31  
당연히 처음엔 쓸만했지요. 우선 3일을 지내보고 장기로 결정한 것이였습니다.
앙큼오시 2013.12.08 12:48  
싼곳은 싼이유가 있는거지요.....에효..
이번숙소는 편하시길 ..
방콕중 2013.12.08 20:37  
이건 좀 .. 너무 한거 아닌가요 ^^
강남친구 2013.12.21 17:13  
에어컨없는 싱글룸을 1박에 300밧인가  주고 며칠 숙박했었는데
180밧에 계셨으면 저렴하게  계셨네요..

좋은 곳으로 잘 옮기셨나요?^^
쭉널 2013.12.29 11:55  
으악ㅋㅋ.. 저렴한데 글 읽어보니
정말 오싹합니다 ㅠㅠㅎ
WHATEVERYOUTHINKIAM 2013.12.31 16:31  
저는 그 이후 쌈센로드에 있는 밤부 Bamboo 게스트하우스에 있었습니다.
장기거주를 한다고 해서  가격이 절충되는 사항은 없었지만 싱글이 하루에 200밧이니 저렴합니다.
밤부는 가격에 비해 주인이 꼼꼼하게  관리하는 숙소인데 관리하는 가족 멤버 모두가 좀 냉냉한 면이 많습니다.  이곳은 팬 룸 뿐이지만 일층에 위치한 싱글룸들은 그늘진 층에 위치한 탓인지 선선한 편이구요 샤워장이나 화장실도 냄새나는 일없이 청소를 잘 합니다. 수건도 제공되고 와이파이도 됩니다만 수신이 약해 일층만 사용이 가능하다 생각됩니다.  뜨거운물이 나오는 샤워칸이 하나씩  있는데 수압이 매우 약해 저는 많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곳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방이 넓고 커다란 책상이 있다는 점(방마다 싸이즈가 다르지만 제방은 정말 큰 사무실 책상) 때문이였는데요 보통의 싱글은 좁고 책상이 없어 컴퓨터를 하거나 간식을 먹을때도 모든것을 침대에서 해결하는 것이 정말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온 이후로는 3층의 트윈을 300밧에 사용했는데 제가 찾아본 근처의 숙소중에서 밤부의 트윈은 가격 대비 가장 쓸만했습니다. 밤이 되면 숙소에서 조금만 걸어 나가도 길거리 식당이 많이 열리 구요 숙소 바로 앞에 구멍가게에서 3밧만 주면 세븐일레븐을 안가고도 얼음을 가득 살수 있습니다. 바로 앞에 동전 세탁기도 있구요. 라이브러리 쪽으로 걷다보면 중간에 큰 마켓이 있는데 저는 과일이나 간식을 이것에서 많이 사다 먹었습니다. 그중 10밧짜리 쉬폰 케익만 파는 가게가 하나 있는데 맛있습니다.숙소 해결에 도움 되시기를..
블랑슈 2014.01.16 20:30  
세면대 물 안내려가는 거군요 최악이네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