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추천숙소 반말라이(마라이) 게스트하우스
치앙라이의 전통적인 여행자 거리는 왓쨋엿에서 황금시계탑까지의 거리입니다. 이 거리에는 자금자금한 규모의 게스트하우스도 많고 왕캄인 이라는 좀 오래된 호텔, 그리고 규모가 큰 슈퍼마켓과 유흥업소들도 많이 모여있어요. 위치적으로나 편의성에서 보면 제일 괜찮은 곳이라고 보여져요.
그런데 이 구역의 유흥업소는 뭐랄까요... 흥겹고 발랄한 분위기라기 보다는 좀 퇴색되고 음침한 분위기를 풍긴다고 느꼈는데 아마 지금이 비수기라서 분위기가 가라앉아서 더 그런지도요...
이 구역의 숙소도 괜찮은 편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좀 오래된곳이 많은지라 세월의 흔적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좀 다른 구역에 묵어봅니다.
시내의 버스터미널에서 나와서 므앙텅 식당이 있는 사거리에서 왓 쨋엿 방향의 골목길 말고 바로 그 맞은편의 기다란 골목안으로 들어가면 지어올린지 얼마안되는 숙소들이 꽤 여러개 포진해 있는데, 사실 이 구역의 위치적 특징이 좀 애매해요.
분명히 터미널 근처 구역이긴한데 터미널과 바로 연결 되는 길이 없이 뺑 둘러가야 하는데다, 골목 깊숙히 위치한 터라 골목초입에서 거의 삼백미터는 걸어들어가야 하거든요. 터미널과 가깝긴한데 정작 좀 걷기는 걸어야하는 애매한 지형이긴합니다.
저는 이 정도 거리를 걷는건 오히려 좋아라 하는편이라 상관이 없었습니다만 개개인에 따라서는 좀 호불호가 다를라나요.
골목 입구에 여러 숙소의 선전 가판대가 있어서 위치를 잡는건 저같은 해태눈의 소유자에게도 쉬운일입니다.
이 골목안쪽 구역에 있는 숙소 중 하나가 반말라이 인데요, 정원을 비롯해 세심하게 잘 관리되고 있고 꽤나 깔끔한 분위기의 이 숙소는 에어컨 더블룸 또는 트윈룸에 현재 600밧입니다. 냉장고도 있고 묵직한 데스크도 있고 베란다에는 의자와 빨래 건조대도 있어서 요모조모 쓰임새가 좋아요. 과일 좋아하시는 분들은 과일사서 쟁여놔도 좋겠네요.
어느 숙소나 가보면 꼭 뭔가 하나는 결여되어 있기 마련인데, 여기선 그런걸 찾아볼수 없더라구요.
리셉션은 특이하게도 중년의 아저씨들 몇분이 돌아가면서 보시던데 친절한 편이였어요.
이 집의 장점중의 하나는 아침에 간단하게나마 식사를 할 수있게 1층의 정원 한 켠에 식빵과 커피를 마련해 놓는거였는데요, 차려놓은 구성은 정말 간단합니다. 토스트와 쨈, 버터 그리고 태국식 로컬 비스켓과 바나나와 람야이, 그리고 커피가 있어요. 그런데 그저그런 인스턴트 커피가 아니라 에스프레소 기계를 2대나 들여놓은 원두 커피네요. 태국에서 에스프레스 머쉰 비싼데 아저씨가 큰돈 쓰셨구만요.
갈색으로 잘 볶아진 커피콩들이 가득한 에스프레소 머신은 커피를 못마시는 저같은 사람도 자연스레 한잔 뽑아 먹을정도였는데... 사실 맛구분은 전혀 못해요. 커피에 관한한 거의 미맹에 가까워서 뭐라 말하긴 어려운데요.
하지만 태국 북부의 유명 커피전문점의 커피 산지가 거의 치앙라이 이니까 분명히 이 지역에서 나는 좋은 커피일테지요.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뽑은 커피니 실제 커피숍에 가면 꽤 비싸게 받는걸텐데... 숙소에서 이걸 즐길수 있군요.
와이파이는 당연히 되고요 가구도 탄탄하고 좋은 목재로 잘 만든것들이고 침구류도 포근한게 잠이 잘오게 생겼습니다.
왓쨋욧 근처의 전통적인 게스트하우스들처럼 후리하고 보헤미안 무드가 흐르는 곳은 아니어서 이건 여행자 성향에 따라 좋을수도 아닐수도 있겠네요.
이전에 치앙라이에 왔을때 B2 호텔에 묵은적이 있었는데 위치나 환경이 그곳에 비해서 훨씬 좋다고 느껴집니다. 그 호텔도 깔끔은 했으나 아침식사도 없고 전반적으로 좀 어둑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곳은 밝고 가격대도 600이니 좀 더 저렴하고 조식도 주고요. 그리고 정원에는 귀여운 토끼도 삽니다. 것도 두마리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