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끄룻의 대박숙소 반끄룻백팩 리조트
다른분들에겐 어떨지 몰라도 저희에겐 대박숙소였습니다. 왜냐면 제가 아직도 자전거를 못타서 여러모로 이동에 좋았고, 빠르고 안정적인 와이파이가 필요한 요왕한테도 이 집의 인터넷 환경이 제격이였고요, 게다가 지은지 얼마안된 새 숙소란 점이 좋아져서 말이지요.
오픈한지는 정말 얼마 안되는거처럼 보이더군요.
원래는 해안삼거리에서 약 1km 좀 넘게 북쪽에 위치한 프라우드타이로 가려고 했었습니다. 넉넉한 부지의 야자나무뜰아래에 탁자가 마련된 발코니가 달린 목조방갈로의 모습이, 사진으로만 봤는데도 참 평화롭고 편한곳이라고 느껴졌어요.
근데 문제는 이동때문이였지요. 우리는 이번엔 오토바이를 빌리지 않으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가격을 좀더 주거나 시설이 좀 못하다할지라도 일단 해안삼거리 언저리에서 숙소를 구해야겠다 생각하고 얼쩡거리다가 찾아든곳이 반끄룻의 변호사아저씨가 운영하는 반끄룻백팩 리조트입니다. 근데 이 숙소 간판에 영어 표기가 되어있지 않네요.
해안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백미터 채 못가서 오렌지색 간판이 달린곳인데 바로 옆에는 이 동네에서 제일 잘나가는 해산물요리 식당인 ‘누 포차나’가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어요.
작은 뜰안에 다섯채의 독채로 방이 있는데 아무래도 요즘 유행하는 노출콘크리트 시공인지라 목가적인 느낌은 없지만, 장점은 방이 넓고 깨끗하고 안의 가구들도 단단한 고급스런 목재들이고 한켠에 마련된 세면대는 이 동네랑 어울리지 않을정도 고급제품이더라구요.
저는 시멘트색이 그대로 노출되는 인테리어를 좀 싫어라하긴하지만서도, 바닥이 크고 하얗고 넓은데 뭘 더 불평하겠어요.
작은 탁자가 마련되어서 방에서 밥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주인아저씨, 아주머니 친절하고요 , 이 집에 자전거가 서너대 마련되어있는데 그냥 무료로 타래요. 보통 자전거 하루 빌리는데 흥정을 해서 60밧정도 한다는데 그돈도 굳네요. ^^
멀리는 안 가보고 그냥 요왕이 시장정도를 다녔습니다
1월의 신년연휴를 갓 넘긴 초순의 가격은 1박에 800밧을 불렀는데, 이틀 묵는다고 했더니700밧으로 어렵지않게 흥정이 됩니다. 방이 많아서 여행자가 갑인 상황?
이 집은 국수 매대가 앞에 있어 몇가지 국수를 말아 내고요, 카우팟 같은 간단한 식사도 됩니다. 식당 앞 해변에 마련된 4개의 초가원두막이 이 집에서 마련한거에요. 그래서 단돈 30밧짜리 국수를 멋들어진 해안전경을 바로 눈앞에 두고 먹을수 있습니다.
식사도 만드는데 40-50밧수준.. 옆 집의 누 포차나보다는 한 10밧정도 저렴한니까 식사는 옆집 전문식당에서 먹는게 좋을수 있겠네요.
몇년전에 여기 왔을때도 자전거 못탄다고 징징거렸는데 아직도 못타고 있는 한심한 저...
원래는 반끄룻에선 2박만 하고 금세 짐을 꾸려 떠날 일정이었는데, 지내보니 숙소가 편해서 그런가 하루 하루 더 연장해서 4박을 하게됩니다. 바다보고 산책하고 해산물 먹으면서요... 그외는 달리 할것도 한것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