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트 팰리스 호텔 숙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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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트 팰리스 호텔 숙박 후기

얀주 10 5434

숙박 기간: 2015년 5월 24일 - 26일

 

방콕 여행은 두번째 였고, 첫번째 여행때 워낙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기에 방콕이란 곳을 또 다시 찾게되었습니다.

 

하지만.. 호텔에서 겪은 끔찍한 일로 인해 당분간은 태국을 찾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호텔에서의 일을 이야기하자면 이렇습니다.

 

처음 체크인을 할때 우리가 미리 예약할때 조건으로 건 No Smoking Room이 현재 없는 상태라는 이유로 담배냄새가 너무 심한 룸을 배정해 주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림과 동시에 층 가득 담배냄새가 찌든 칙칙함에 기분이 상하긴 했지만... 이건 그래도 그냥 참을만 했습니다.

 

정말 큰 일은 마지막날이었습니다.

제가 샤워 부스 안에서 머리를 감고 있는데 쿵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선반에 어떤 물건이 떨어졌나? 라는 생각을 하고 눈을 떠보니 샤워부스의 유리문이 손잡이를 중심으로 아랫부분이 다 갈라져 아래도 내려 앉았더군요. 너무 놀라 아무것도 못한채로 문을 보니 나머지 위에 부분마저 깨지면서 그 파편들이 제 몸의 오른쪽으로 다 튀어버렸습니다. 친구의 도움으로 겨우 부스안에 빠져 나와 보니 발등에서 피가 번지더군요.

 

친구가 데스트에 도움 요청을 했는데, 아무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번 전화를 하자 그제서야 뭘 도와달라는 거냐고 하더랍니다. 유리가 깨졌고, 응급상황이니까 빨리 와달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데스크 직원이 오더군요. 상황이 심각한걸 알고 다른 매니져가 와서 병원을 가겠냐고 묻길래, 병원을 가겠다고 했죠.

 

정작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은 다음부터였습니다.

택시를 불러서 친구들과 제가 탔는데, 호텔 직원이 같이 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왜 같이 가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 유리가 어떻게 해서 깨졌는지 상황을 파악해야 하고, 니가 손으로 쳐서 문이 부서진 거니까 그건 니가 책임질 부분이라고 하더군요.

그때 너무 화가 나서 소리를 쳤습니다. 그제서야 직원 한명이 타서 병원으로 같이 갔죠.

다행히 병원에 한국인 통역인이 있어서 그분을 통해 부스 유리문이 깨진 상황을 태국어로 그 호텔 직원에게 다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그 직원 하는 말이 하지만 아직 호텔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진게 아니니 병원비는 우리 보고 내라고 하더군요.

결국 저희가 병원비를 지불하고 호텔로 왔습니다.

 

그런데..

몇시간 뒤에 우리를 찾은 호텔 여직원이 하는 말이 '너희로 인해 유리문이 부서졌고, 그걸 보수하려면 2개월이 걸리는데 그 동안 그 룸을 대여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손실이 크다. 하지만 호텔측에서 너희를 배려해서 그 비용을 다 청구하지는 않고 유리문 보수하는 비용만 요구하겠다."며 제시한 금액이 14만 바트였습니다.

 

그때부터 호텔측과 지루한 싸움이 계속됐죠. 우리의 입장은 '내가 부순게 아니라 그 문이 저절로 깨진거다. 고객의 안전을 위해 일해야 할 호텔이 오히려 고객을 위험에 빠뜨렸으니 이건 너희가 나에게 배상할 문제다' 였습니다.

그런데 호텔은 계속해서 '니가 가격을 하지 않았는데, 문이 부서질리가 없다. 고객의 잘못으로 부서진 건 고객 책임이다' 였습니다.

 

결국 제일 높은 매니저가 왔고, 제가 부스안에 들어가서 그 상황을 실제 재연하기 까지 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이 문을 가격을 해서 부서졌다면 내가 이렇게 적게 다치지 않았을 거다. 그리고 내 손에 상처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지 않느냐? 라고 하자, 그제서야 다시 상의하겠다며 나가더군요.

 

한참뒤 돌아온 호텔직원이 우리에게 말하길, 호텔측에서 유리문 수리비를 요구하지 않겠지만 너희가 낸 병원비는 지급해 줄수 없다고 하더군요.

 

몇시간 동안 계속 신경쓰고 싸우다 보니 너무 지쳐버려서 그 선에서 합의를 했습니다.

 

정말, 그 호텔의 낙후함도 문제고, 그런 문제가 일어났을 때 고객 책임으로 무조건 몰아부치는 호텔의 태도도 큰 문제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방콕을 여행하기 전의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듯해서 글을 올립니다.

 

그럼..

10 Comments
zoo 2015.07.17 22:50  
글을 읽는내내 너무 속상하고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 저런 상황에서 손님이 다치기까지
했는데 대처가 너무 허술하고 성의없는 건 물론 그 후 상황은 적반하장이기까지 하네요!!
뭐 저런 호텔이 있죠?! 세상에 유리문 수리비에 병원비도 다 책임지라고 했다니!!
손해배상을 하고 백배 사죄해도 모자를 상황인데 말이죠.ㅠ.ㅠ
원래 우리나라 아파트들에서도 강화유리로 만든 샤워부스가 이유없이 깨지기도 하고
노후되서 박살나기도 한다던데...자기들이 제일 잘 알꺼면서 너무 하네요!!
무슨 샤워부스 고치는데 2달이 걸린다고 그 비용운운 하면서 협박까지 하는지!!
우리나라나 미국이었으면 변호사 선임해서 고소해야 하는데 그냥 병원비까지
부담하고 오셨다니 너무 속상하시겠어요.ㅠ.ㅠ

암튼 어려운 일 당하고 자세한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저호텔 이용할일 절대 없을 것 같습니다!!

암튼 몇몇 호텔에서 샤워부스가 강화유리일때 좀 무섭기도 하고 그랬는데.ㅠ.ㅠ

그래도 그만하시길 다행이라고 생각하시고 앞으로의 여행에서는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기도할께요^^

별 위로가 안되시겠지만 저도 같이 욕해드릴께요!

호텔!! 너 진짜 나빴어!!!
얀주 2015.07.18 17:16  
Zoo 님. 제 맘을 이리도 공감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강화유리가 저절로 깨질 수 있다는 걸 이야기 해도 호텔측은 200여개가 넘는 방을 가지고 있는 자기네 호텔에서는 한번도 일어난 일이 아니라며, 세상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우리 호텔에선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어쨌든.. 이곳에서 제 이야기에 공감해주시는 분이 있어 정말 고맙고 다행입니다.
거기선 말이 통하지도 논리가 통하지도 않아 정말 답답했거든요.

어쨌든 감사합니다.^^
maui 2015.07.19 12:55  
140,000밧에 2달 수리기간은  겁 줘서 협상의 주도권을 갖기위한 계략인거 같네요.

계략은 통한거 같습니다.

저라면 지금이라도 Tripadvisor에 사진과 함께 후기를 올려 개망신을 주고 싶은 심정이네요.

예전에 풀만 킹파워에 묵을때 일입니다.  거실을 돌아 침실로 돌아들어가는데 갑자기 뭔가 둔탁한게 벽에서 떨어지는 느낌이 나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받았는데 아뿔사 벽걸이 TV가 혼자 벽에서 떨어지는 중이었던 겁니다.  다행히 저도 안 다쳤고  제 순발력 덕분에 TV도 부상은 없었는데 TV bracket은 못 쓰게 되었더군요.

매니저한테 황당함을 전했더니 미안하다고 다친데 없냐고...

님이 묵은 호텔같았으면 그게 그냥 떨어질 일이 없으니 책임지고 bracket 값 물어내라고 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풀만이 훌륭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TV가 벽에서 안 떨어지는게 정상이죠.
풍풍풍 2015.07.24 23:57  
타국에서 그런일 겪으셔서 황당했겠어요!!
전 예전에 일본에서 프론트에 맡긴 열쇠를 매니저가
관리소홀하여 방에 못들어가고 열쇠를 받은적없다고
발뺌해서 고생한적 있어요ㅡ그때 한국어하는 직원업
었으면 로비에서 날 샜을거예요
타국에서 그러면 황당,당황.어의없음!!!
파워미쵸맨 2015.08.10 17:07  
정말 어이가 없네요 호텔마다 직원들 서비스 정신이 너무 차이가 나는듯
각하오톡 2015.08.10 21:28  
완전 최악이군요!!!
상업적으로 완전 피가 말라비틀어져버린 처사입니다.
정말 보는내내 제가 다 화가 나고 답답하네요 ,,,
처음부터 보수비를 내라니
우리나라였으면 정말 무릎꿇을만큼 패줬겠어요!!
아르98 2015.08.16 12:14  
우찌 이런일이 참 어이가 없네요
타이버미 2015.08.16 14:48  
글을 읽으면서 그 장소에 내가 있었을 거란 생각을 하니..

정말 손이 오들오들 떨리네요.
일어난 사태(?) 에 비해 그래도 침착하게 대응하신 것 같은데
호텔의 태도에 정말 화가 나는 걸 넘어서 허무함까지 느껴집니다.

더 크게 안 다치신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시구요..ㅠㅠ 여기저기 돌아다닐때마다 이 호텔에 대한 글은 잊지 않겠습니다.

(사실 첫줄에 담배냄새 얘기부터 숨이 턱 막혔었어요..ㅠㅠ 간접흡연을 제가 싫어해서..)

고생하셨어요!
wazzup 2015.09.06 16:02  
아 진짜 화나네요 ㅠㅠㅠ 널리널리 알려야겠어요 나쁜넘들 ㅠㅠ
전 어제부터 데이비스 호텔 묵고 있는데 어제 체크인 한 뒤 엘베타고 내리니 담배냄새가 심해서 논스모킹은 없냐고 했더니 논스모킹의 조금 더 좋은 방으로 바꿔줬는데 비흡연자인 저로선 담배냄새 나는 방에 머무르라고 했으면 당장 환불해달라고 했을듯여 ㅠㅠㅠ
랩스타 2016.01.06 19:01  
여행가서 상심이 크셨겠겠네요. 저도 그 호텔 담배냄새도 심하고 시설이 너무 worn out되있어서 비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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