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가든 서비스드 레지던스
비바 가든 서비스 레지던스(이하 비바)는 호텔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숙소입니다.
뭐, 그렇다고 해도 세탁, 수영장, 택시 예약, 룸 서비스 등 어지간한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니 호텔과 무엇으로 구분지어야 할지는 딱히 모르겠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주로 기업체 직원을 위한 장기 룸 임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지요.
작년에 본 사람을 금년에도 볼 수 있었지요.
작년에 2베드룸을 이용하고( 3400밧/일, 108m2) 만족도가 높아서 금년에는 슈페리어 룸(1990밧/일, 45m2)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2박 이상시 1베드룸 이그제큐티브 룸(2400밧/일, 90m2)으로 업그레이드 특전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8월 18일부터 숙박이었는데 7월 말에 찾다보니 다들 풀북이라는 겁니다.
아고다나 익스피디아도 방이 없었으니 말다한 셈이었죠.
한인업체를 컨택하니 타이호텔뱅크는 수페리어 룸은 없고 이그제큐티브 룸만이 있다고 하고, 엠타이에 문의하니 수페리어 룸은 있는데 이크제큐티브 룸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하다는 회신이 왔습니다.
꼭 비바만을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온눗 주변으로는 적절한 호텔이 없더군요. 온눗 주변이 물가도 싸고 시내 접근성도 좋았기에 말입니다.
그래서 한 번 도박을 하기로 했죠. 그냥 계약하고 룸 업글 되는지 현지에서 부딪혀 보기로 말입니다.
믿져야 본전이니까요. 안되면 말지 하는 심정으로요.
그리고 그 도박은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했습니다. 룸 업글은 성공했고, 레이트 체크아웃은 실패했습니다.
어쨌거나 호텔 에이전시에서 불가하다는 사전 통보를 받았음에도 막상 현장에서는 가능했기에 기분은 좋았습니다.
이제 하나씩 비바에 관해 이야기 해보죠.
전체 분위기 : 앞에서 이야기 한것처럼 장기 투숙자가 많아서 프런트가 한가합니다. 숙소 전체 분위기도 아주 차분합니다. 이 말은 호텔 직원수가 적어도 신경써줄 여력이 충분하다는 이야기죠.
예를 들어 아이가 다쳤을때 늦은 밤에도 신속하게 응급처치가 가능했고, 마지막 날 체크 아웃 후 수영장에서 놀고 수영복을 말리는데 알아서 빨래 말리는 곳으로 가져가서 말려주고 돌려주더군요.
로비가 1층, M층이 2층, 그리고 1층이 시작됩니다. M층에 식당, 수영장, 키즈룸, 사우나, 헬스장 등 부대 시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디파짓은 1000밧입니다.
유지보수 : 2011년 건축물이라 아직 유지보수를 논하기엔 이른 감이 있죠. 모든 시설이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고, 청소도 열심히 하고 있더군요.
식사 : 레지던스와 호텔을 나누는 기준이 식사가 거의 유일한듯 합니다. 호텔이 좀 더 풍성하죠. 이게 비바가 빈약하다는건 아닙니다. 비바는 먹을 건 다 있습니다. 맛없이 가짓수만 채우는건 볼 수 없습니다. 좋게 말하면 실속형이고 나쁘게 말하면 가짓수가 적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수영장 : 수영을 잘 하는 이에겐 작고, 수영을 못하는 이에게는 넉넉한 크기의 1.2m 수심의 수영장입니다.
방콕 숙소 대부분이 그러하듯 실제로 이용하는 이를 거의 찾기 힘든, 전세낸 수영장을 이용할수 있었지요.
키즈룸 : 만 1~5세 정도의 연령을 가진 아이가 있다면 좋습니다. 역시 전세내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룸 : 101호실에 머물렀는데 90m2의 넓이의 방은 거실과 주방, 침실, 화장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베란다 넓이가 너무나 커서 좀 과장하면 베란다 없애고 방을 하나 더 만들어도 될듯하였습니다.
실제 높이는 3층 높이입니다.
주방에는 식기 세트외에 세제와 수세미까지 마련되어 있는 섬세함이 좋더군요.
화장실에는 욕조와 별도로 샤워 시설이 있으며, 세면 시설은 유리창으로 분리되어 있는 시설입니다.
즉, 창가- 욕조- 샤워기- 유리창- 세면시설 및 변기 요런 식으로 되어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욕조에 샤워기 달아놔서 커튼 쳐가며 물이 밖으로 안튀기게 하는 불편함이 없었거든요.
유일한 단점은 화장실이 바로 창가에 면하면서 냉방 시설이 없어서 낮에 들어가면 후끈합니다. 샤워야 어차피 찬물이니까 금방 시원해지지만 단순히 손을 씻으러 들어가면 덥고, 응가라도 할라치면 결국 샤워해야 합니다.-_-a
거실이 있으니 뭘 사가지고 와서 간단히 조리도 가능하고 그냥 사와서 먹기도 좋습니다. 과일 많이 먹었는데 개미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근데 야간에 바퀴 한 마리를 목격했습니다.
교통 : 방콕 BTS 방짝역에서 5분 거리입니다. 장사꾼들이 말하는 5분 말고 실제로 5분입니다. 방짝역에서 흔히 숙소로 잡는 아속까지 7정거장이고 그 이외에 통로나 에까마이는 훨씬 더 가깝습니다.
물가 : 이곳에 자리잡은 두가지 주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쌉니다. 방콕 시내 물가와 비교하면 많이 싸집니다. 세븐일레븐 물가야 똑같지만 그 이외에 길에서 사먹는 음식이나 마사지 비용은 30%정도 싸집니다.
예를 들어 생오렌지 쥬스가 시내에선 30밧 선이데 이곳에선 20밧, 6개 100밧입니다. 마사지는 타이 150, 오일 300입니다. 물론 시설은 시내 쪽이 더 좋습니다만...실력은 별반 차이없더군요.
편의시설 : 역시 비바에 자리잡은 두가지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마사지, 재래시장, 교통연계, 대형마트(빅씨와 테스코 둘 다 온눗역에 있습니다.)가 있습니다. 아쉬운건 씨푸드 전문점이 없다는 것.(이건 제가 몰라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귀국길에 대형 마트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는 다들 잘 아시리라 믿고.
솜분 씨푸드 우돔쑥 지점엘 갔다가 골탕먹었습니다. 우돔쑥 역과는 전혀 상관없는 택시비가 100밧이 넘었습니다. 좀 막히긴 했지만 방콕 시내에서 100밧이 넘는다는 건 어떤 거리인지 알아서 짐작하시길 바랍니다.
온눗과 방짝이 지상철 한코스라 주로 버스를 탔는데 때론 6.5밧, 때론 9밧이더군요. 에어콘 버스가 아닌 일반 버스로요. 뭘로 구분하는지는 알수 없었고 그냥 버스 두 정거장이니까 어떤 면에서는 택시보다 좋았습니다. 비바 앞에서 서고 테스코 앞에서 내리는 아주 단순한 동선이라 누구라도 이용할수 있을 겁니다.
아마 방콕에서 귀국을 한다면 앞으로도 또 이용할듯 합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2베드룸을, 2인 이하라면 2000밧 정도에 90m2의 넓직한 숙소를 이용해 볼수 있는 좋은 선택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