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하고 고립된 반 까티쏫에서의 아웃사이더 느낌은 2박 정도로 충분히 만끽하고, 아무래도 생활이 편한 타운으로 다시 들어오게 됩니다.

이른바 ‘쏘이 텟싸반 능’, 줄여서 ‘쏘이 능’이라고 불리는 일번 골목길...

그러니까 버스터미널을 등지고 서서 왼쪽방향으로 계속 걷다보면 왓 빠캄이라는 사원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긴 골목이 하나 나오는데 바로 그 골목 안에 위치해있는 반 쑤언~

이 골목안에는 서양여행자들에게 좋은 평을 받고있는 버거퀸, 위칭웰, 굿라이프 같은 식당들도 있고 숙소도 많고 펍도 여럿 있어서 인구밀도가 꽤 됩니다.

반쑤언은 5년전즈음 필리핀님이 소개하신게 젤 처음인거 같은데, 그 이후로 한국인 여행자들이 정말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홀로 오신분이거나 붙임성이 좋은 분들은 여기에서 길동무도 만들고 같이 식사도 하러 나가거나 나이트라이프를 즐기거나 그러더군요. 이건 아주 특장점이지요.

일단 2인용방갈로 가격을 물어보면 500을 부르는데요, 이건 에어컨을 켰을때 가격입니다.

근데 우리가 방문한 시기는 전혀 에어컨이 필요없는 우기시즌이라서 에어컨 리모콘을 빼고 선풍기만 쓰는 조건으로 300이였어요. 늘 그러하듯 주위환경이 조용하고 또 주인장도 친절하고 아침으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토스트와 차 커피 바나나인심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가보니 전자렌지도 마련해놔서 세븐일레븐에서 간단한 안주나 음식을 사와서 데워먹어도 좋게끔 해놨더군요. 아주머니가 세심하시네요.

음... 근데 이렇게 한국인들이 많아지면서 뭐랄까, 숙소에서 지켜야 될 암묵적인 룰이 약간씩 어긋나는 경우도 있긴하더군요. 아무래도 다른나라 여행자가 없으니 편한 마음이 뭉게뭉게 들어서 그런거겠죠.

밤이 늦었는데도 아주 높은 데시벨의 목소리로 우렁차게 수다를 떤다거나...

우리나라 드라마를 다운받아 보는건 좋은데 이어폰을 끼거나 소리를 살짝 낮추지 않은채 그냥 크게 틀어놓고 베란다에서 감상한다거나 하는... 주로 소음적인 부분에서의 특징이 조금 보였는데요, 늘 그런건 아닐거에요. 아마 타이밍상 우리가 있었던 시기가 좀 그러했던듯합니다.

뭐 그정도로 분위기가 한국인여행자에겐 편안하다고 좋게 봐야될지도 모르겠군요.

방사진은 못찍었네요. 다른 분들 글 참고해 주세요.

 차와 커피, 빵, 바나나를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

그 후 우리가 숙소를 옮긴곳은 팜하우스입니다.

원래 이곳은 요왕이 꽤 좋아했었던 숙소로 팬룸 200밧의 저렴한 요금을 오랫동안 고수해왔던 곳이었는데, 시설이 점점 낡아가면서 인기도 점차 사그라 들었던곳입니다.

근데 오랜만에 와봤더니 그사이 리노베이션을 좀 해서 지내기에는 좋은데, 허걱... 요금도 같이 올려버렸네요.

일단 위치는 버스터미널과 아야서비스 사이에 보면 전통 목조 가옥으로 된 법원이 있고 왼쪽으로 나 있는 골목으로 들어와 좀 걷다보면 왼쪽에 빠위 게스트하우스Pravee G.H. 오른쪽에 팜하우스Palm House 정문이 나옵니다. 방은 모두 9개고요 우리가 갔을때는 머리를 짧게 자른 무뚝뚝한 젊은 여자가 단층짜리 팬룸을 400밧으로 부르던데, 우리가 좀 비싸다고 난색을 표했더니 1박이 아닌 2박 이상이면 350밧 해준대요.

숙소에서 내세우는 공식적인 가격은 팬룸이 400, 에어컨룸이 각각 500, 또는 600이었어요. 500과 600의 차이는 뭐때문에 생기는지 안물어봤어요.

그런데... 사실 그 전날 여기 알아보러 오면서 가격 물어봤는데, 그때 있던 다른 참한 아가씨는 팬룸 1박에 350이랬거든요. 그 아가씨가 있었으면 좀 더 깎을 수 있을지도...

하여튼 상황이나 접객하는 사람에 따라 요금이 차이가 날수있으니, 각자의 흥정기술을 발휘해보시길 바랍니다.

원래 이곳의 주인아저씨는 사람이 참 친절하고 그랬는데, 우리가 갔던시기에는 손님을 직접 맞이하지는 않고 그냥 큰 길 쪽 안채에서 쉬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왠지 남자행세하는 것 같은 여성이 매니저를 보고 있던데 이 사람은 좀 무뚝뚝합니다.

하여튼 세면대도 바꾸고, 온수기도 바꾸고, 수압도 좋아지고, 이불도 두둑한 솜이불로 바뀌었고 화장실문도 좀 칠을 다시했어요. 게다가 냉장고도 있네요. 와이파이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습니다.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차는 준비해놨는데 반쑤언처럼 식빵이나 바나나 같은건 없어서 좀 아쉬웠어요.

위치가 빠이타운의 정중앙이랄수 있는 딱 한가운데여서 위치적인 장점이 있고 정원에 나무를 많이 심어서 그런지 볕이 뜨거운 날에도 방이 선선한것 역시 장점이였습니다. 출입구도 법원골목에 정문, 은행길 쪽에 후문이 각각 있어 운신하는데도 아주 편리해요.

너무 선선해서 그런가 새벽녁에는 기온이 쌀쌀해지고 우기라서 축축해서 목이 상당히 잠길정도더군요. 창문을 꼭꼭 여미고 자야겠어요.

10월 비수기여서 나름 타운내에서 숙소잡기도 편했는데 겨울 성수기가 되면 사정이 좀 달라지겠네요.

우리는 이 숙소 둘다 위치나 가격이나 나름 괜츈해서 다음에 빠이오면 또 묵게 될거 같아요.

참~ 반쑤언을 마주보고 바로 오른쪽에 있는 반 빠이룽도 구경을 했는데 이집 주인아저씨가 사람이 참 친절하니 좋고 방도 예쁘게 꾸며놨더라고요. 2인실 1박에 300밧이래요.

근데 아쉽게도 우리가 갔을때는 2층은 풀이고 1층만 비었는데, 1층은 좀 냄새가 나서 묵지를 못했습니다. 아마도 1층 천장 마감재로 쓴 나무줄기 재질이 습기를 머금고 있어서 냄새가 나는거 같던데... 건기때 가면 괜찮을거에요. 우리가 방문한 시기는 우기라서 그 냄새가 좀 강렬하게 느껴져 못 묵어봤는데 이곳도 나름 괜찮아 보였습니다.

 방앞에 독립적인 정원 공간이 있다.

 공동 휴게실


 

 주차장

 후문쪽



 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