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매림 - 좀 특이한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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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매림 - 좀 특이한 숙소 <쑤언사완 리조트>

고구마 7 5935

 

치앙마이에서 좀 머물다보니 이 도시의 기운이 좀 북적거리게 혼잡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숙소가 문므앙 쪽이어서 늘 좀 북적이는 곳이기도 하고, 요 근래 중국인 여행자들도 많고 차량 통행량도 몇 년 사이에 많이 늘었죠.

하여튼 이런 분위기에서 탈출하고 싶고 외곽의 고립된 지역으로 가고 싶어서, 고른 곳이 매림 지역의 이 리조트입니다.

수언사완의 뜻은 파라다이스 가든이란 뜻이라는데, 우리말로는 천국의 정원쯤 되려나요.

워~

 

일단 매림이 어디인지부터 알아야 할텐데요, 치앙마이 북문의 창프악길에서 북쪽으로 한 15~20킬로정도 가다보면 나오는 구역이에요.

매림 지역의 유명한 리조트로는 포시즌과 빤위만(판비만)이 있는데 오~ 포시즌의 가격은 후덜덜하네요. 가격이 너무 어이없을 정도로 높아서 이게 도대체 뭐하자는거지? 싶게 의문이 들정도입니다. 제가 본 가격이 1박에 3만 밧이었습니다. 태국 대졸 초임 두달치 급여입니다.

 

하여튼 이곳의 정확한 위치는 구글맵에서 away suan sawan 이라고 치면 나올거에요.

홈피의 location을 참고해도 되고요. 사실 이 외진 숙소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계실랑가 그것도 의문이긴하지만...

구글지도 https://goo.gl/YC0fd9

홈페이지 http://www.suansawanresort.com/


한인여행사 기준으로 '가든스파빌라'라는 좀 높은 등급의 방을 비수기 기준으로 1박에 5만원정도에 묵게 됩니다. 가장 등급이 낮은 방은 비수기 기준으로 약 4만원 정도의 뭐 그랬어요. 이름처럼 넓은 정원 안에 객실과 방갈로들이 있고, 작은 호수도 하나 자리하고 있어요. 그리고 크지 않은 규모의 수영장이 위아래로 나란히 2개 있는데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더군요.

아침식사는 뷔페식으로 포함이고요. 와이파이도 짱짱합니다.

객실수가 많지않고 손님이 그다지 많지않았다는걸 감안하면, 뷔페식으로 나온 식사는 만족할만 했어요. 치즈나 콜드컷이런건 아예 기대하면 안되는 수준이고, 그냥 영양 밸런스 맞춰서 잘 먹을수 있는 구성이라고 해야할까봐요.

 

그럼 치앙마이 시내에서 여기까지는 도대체 어떻게 간달 말이오?

우리는 오토바이를 빌려서 붕붕붕 달렸는데요... 대부분의 여행자는 이 방법은 거리상 좀 무리가 될테고 차를 대절하거나 해야되겠죠.

근데 보니까 이 길로도 노란색 썽태우가 다니긴 하더라구요. 근데 우리가 직접 타본게 아니니 뭐라 말하기가 어렵네요. 이곳보다 좀 더 안쪽으로 위치한 서양인들은 QSBG로 줄여부르기도 하는 퀸 씨리킷 보타닉 가든까지도 노란색 썽태우로 다녀오신 분의 후기가 태사랑에 있기도 합니다.

숙소에서 운영하는 공항까지의 샌딩서비스는 약 700밧 언저리라고 합니다.

그냥 썽태우는 이보다는 훨씬 저렴해야겠지요...

 

하여튼 매림의 앉아있는 위치 자체가 꽤나 고즈넉하네요. 저희는 이곳에서의 숙박은 처음이였습니다.

치앙마이에서 불과 십수킬로 떨어진 곳인데 이 리조트 안에 있으면 근처에 그렇게나 북적거리는 도시가 있다는게 도저히 상상이 안될 정도에요.

 

이 리조트의 오너이자 매니저가 영국인 할아버지던데 태국여성과 결혼해서 정착해서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건물은 좀 낡았는데 뭔가 부분적으로 시스템 같은 건 묘하게 선진적인게 있고... 그런 분위기더군요.

 

그런데 이 리조트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점을 보게되었는데요...

이 상황을 모르고 이곳에 오면 깜놀하는 여행자들도 있을거에요.

저희도 모르고 왔는데 우리는 여행기간이 길어서 그런가 이런 특성도 그냥 흥미롭게 생각해볼만한 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곳이 외국인 은퇴자 노인들을 위한 케어 센터도 겸하고 있다는 거였어요.

아주 늙은 서양인 노인들과 그들을 보살피는 간호사 복장의 여성들이 리조트에서 다수 보여요. 사실 보통의 일과에서 이 분들과 마주칠일은 거의 없어요. 왜냐면 이분들은 식사하러 나오거나 하는일 외에는 대부분 방에 있거든요.

그런데 아침식사를 하러 나가보면...

마치 열대 숲속에 위치한 서양 양로원에 우리가 생뚱맞게 앉아 있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 이외에 다른 태국인 가족들도 몇몇 있긴했지만서도...

하여튼 거동이 힘들어서 기구의 도움이나 보조원의 도움을 받는 사람도 있었고요, 정말 의아했던건 치매로 보이는 서양인 노인도 있었어요. 이 노인을 돌보는 보조원은 이 치매노인의 끊임없는 요청과 반복되는 말에 아예 무표정과 무관심으로 일관하던데 사실 매정하다고만은 볼 수 없는, 다소 이해가 가기도 하는 상황입니다.

짧은 여행에 힐링하러 왔는데 이런 분위기를 예고도 없이 마주한다면 상당히 당혹할거같고요...

 

그런데 저희는 은퇴자들의 삶에 관심이 있어서 이들은 왜 이 머나먼 곳의 케어센타에서 동양인 보조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살고 있을까? 궁금했어요. 근데 그걸 물어보기도 그렇고...

저로서는 숙소의 분위기가 좋다 나쁘다를 따지기전에 그냥 꽤 관심가는 삶의 형태를 살짝 엿본 느낌이랄까 뭐 그랬습니다.

근데 어떤 여행자의 경우 왜 이런사실을 미리 고지하지 않았냐면서 자기의 여행을 망쳤다면서 항의가 대단한 글도 있었어요. 이런 컴플레인도 이해가 되는면도 있죠.

 

세월이 많이 흐르면 치앙마이나 그 인근에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들을 대상으로하는 이러한 케어센타가 생길까요.

숙소는 좀 낡고 안의 가구들도 빛을 바래긴 했는데 청소는 꽤나 신경써서 하는편이고 정원을 아주 잘 가꾸어 놓았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오는것도 오는것이지만 이 지역에서 머무를때 자가 운전수단이 없으면 밥 먹으러 나가는것도 힘들게 생겼어요. 그러니 차나 오토바이를 렌트한 분에 한해 이 지역에 와야 될거 같습니다. 숙소 근처 1096 도로변에 세븐일레븐이나 식당은 있어서 오토바이 타고나와 생필품 사거나 밥 찾아먹는건 괜찮았어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bed&wr_id=29685

 

 

매림의 판비만 리조트에서 묵은 펀낙뺀바우님의 후기도 이 지역을 이해하는데 참고가 될거 같군요. 참고로 판비만은 쑤언사완에서 한참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있는 리조트이고 숭악스런 가격의 포시즌은 1095도로변 초입에 있습니다.

매림은 치앙마이를 수차례 들러서 도시에서 머무르는것에 더이상의 미련이 없고, 자가 운전수단이 있고... 고립감과 한적함을 물씬 느끼고 싶어하는 여행자들에게 맞는 지역인거 같습니다.

이 매림에는 각종 액티비티나 코끼리 농장, 뱀 농장, 원숭이센터 같은 볼거리들도 있었지만 이런건 다 제외하고, 이곳에서 그나마 가까운 먼쨈(고산족들이 사는 높은 산등성이 마을)에 가서 새벽 일출을 본게 액티비티의 전부였어요.

 

 

리조트 진입로 입구

 

 





 

 우리가 묵었던 방, 가든 스파 빌라. 거실



 뜨거운물이 시원찮아 욕조를 절반도 채우기 어려웠다.



 세면대, 샤워실, 화장실이 모두 분리 되어있다.


















리조트 풍경
























아침식사를 먹는 이스케이프 레스토랑

























 


7 Comments
동쪽마녀 2015.11.16 00:05  
리조트가 매우 좋아보입니다.
낡았어도 깨끗이 유지되는 리조트 좋아요. 
하지만.
은퇴하여 먼 나라까지 와서 요양하는 노인분들 보는 마음이 편치는 않을 것 같긴 합니다.
 
매림이나 매짠이나 저한테 낯설기는 매한가지이지만,
치앙마이 있는 동안 산캄팽 온천 다니느라 거의 매일 와로롯에 갔었는데,
그곳에서 매림 혹은 매짠 가는 썽태우를 본 것 같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하지만 고구마님 설명을 읽어보니,
그리로 가는 썽태우는 어쩐지 창프악 쪽 터미널에서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현지인들처럼 여행객이 잘 이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겠구먼요.
말씀대로 오토바이나 차를 렌트하는 방법 뿐이라면
저랑 도로시는 조용히 마음 접어야겠습니다.ㅠㅠ

2년 전 치앙마이 일요시장 갔었을 때
내내 몰려다니는 중국사람들 팔꿈치 공격에
(그 잘난 척 포즈 있잖습니까, 양 옆구리에 팔꿈치 세우는 포즈) 
도로시가 엄청 화가 나서 치앙마이 인제 오지 말자고까지 했었던 기억이.ㅠㅠ

매홍손은 꼭 다시 한 번 가야지, 하고 있던 터에
이제는 꽤 번잡해진 치앙마이에서 가까운 곳에 한적한 시골마을이 있다는
고구마님 말씀이 반가워서 몇 자 적어봅니다.
찬찬한 글 늘 고맙습니다, 고구마님!!
고구마 2015.11.17 22:54  
이런...도로시양이 다시는 치앙마이 오지말자고 할 정도면 그때 상당히 좀 그랬었나봐요.
중국인들이 많아지면서.....
태국현지인들의 태도도 좀 피곤해진달까...나빠진달까...뭐 그런게 좀 감지가 되더군요.
여러모로 좀 기분이 그랬었어요.

일요시장은 저같은 경우...그 인파에 휩쓸려 다니느라 뭐 제대로 구경은 커녕 앞사랑 등짝이랑 땀냄새만 맡고 다닐때도 있었어요. 저같이 조그만 사람은 코가 다른사람의 겨드랑이쯤에 갈때도 있다는...ㅠㅠ
필리핀 2015.11.16 00:23  
와우! 숙소가 너무 좋네요...

위에 숙소 3만밧이라고 써놓아서 밑에 숙소는 5만밧인줄 알고 깜놀!

(두 분 복권이라도 당첨됐나??? ㅋㅋ)

인간은 누구나 늙고, 늙으면 죽지요...

미리 간접경험을 해보는 것도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해요~ ^^
고구마 2015.11.17 22:57  
헤헤...
전 평생 복권이라곤 사본적이 없는 사람이야요.
왜냐면 안될게 뻔하니까요. ^^

아...그분들 모습을 보니까 , 뭔가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이었습니다.
6공병 2015.11.16 20:34  
작년 크리스마스때쯤 묵었던 곳이네요.
치앙마이 중심가에서 성태우 500밧으로 쇼부쳐서 갔구요.
가족들 모두 만족한 곳입니다. 주변에 식당등이 없어서 모든걸 리조트안에서 고즈넉하니
즐긴다셈치고 쉬기 좋은곳이죠.
수영장옆에 스팀사우나도 자그마하게..ㅎㅎ 저희 갔을땐 외국인들 젊은애들도 꽤 있더라구요. 대부분 외국인 가족단위지만.
진짜....밤에 하늘이 또 방콕과.....치앙마이와....또 다릅니다. 불과 1시간 거리인데두요.
고구마 2015.11.17 23:02  
진짜 진심으로 놀랐습니다. 그리고 반갑기도하고요. ^^
아니 이 숙소에 묵어보신분이 나타나시다니...!!! 것도 다름아닌 6공병님이요.^^

썽태우로는 500밧 하나보군요.
수영장이 아래위로 2개 있던데 저희가 갔을때는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 어느 가족은 단독 풀장처럼 쓰더라구요.

치앙마이랑 불과 20킬로 남짓 떨어져있을뿐인데, 분위기가 정말 확 다른 지점이였어요.
6공병 2015.11.18 18:41  
치앙마이가 기억에 남는건 동물원(골프카트 같은걸 빌려서 큰~ 동물원을 아주 재미있게 봤던것과 이 어웨이수완사완이었어요. 저는 가격대비 좀 색다른 리조트를 원해서 예약했는데 가족 모두 만족이었죠^^
반갑네요. 후기를 올릴까 고민했는데 고구마님이 이런 외떨어진 곳까지 갔다오시다니ㅎㅎ
걸어서 근처에 식당 몇군데정도 있다면 금상첨화일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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