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넓은곳이 간절해서 묵어본 맥 부띠끄 스윗 수쿰윗7
연 이은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생활에 신물이 나서 좀 넓은곳에서 며칠만이라도 지내봐야겠다 싶어서 고른 곳이 이 맥 부티크 스윗 호텔이였습니다. 적당한 가격대에서 다운타운 구역쪽의 숙소를 고르려니 선택의 폭이 그다지 넓지는 않더군요.
위치는 쑤쿰윗 쏘이 7번 골목 안쪽 깊숙하게 있고 bts 나나 역에서 가깝지요.
구글지도 https://goo.gl/maps/wGteLJM3XKL2
요금은 비수기기준으로 한인 여행사를 통해 1박에 1,300밧 정도였고 당연히 아침식사도 포함이었어요. 어이쿠. 근데 지금 체크해보니 요금이 좀 더 올랐네요. 이건 시기마다 다르니 에이전시를 열심히 체크하는 수 밖에는...^^
여러 등급의 방이 있었는데 우리가 묵은 방은 침실과 거실로 이루어진 스윗 구조였습니다. 호텔홈피를 체크해보니 이름과는 달리 모든룸이 스윗구조는 아니고 스튜디오 형식의 방도 있는거 같아요.
우리방은 화장실이 방에 하나 거실에 하나 이렇게 총 2개였고요, 에어컨 역시 2개여서 면적이 넓어도 냉기는 금세 빵빵하게 찹니다. 일단 방과 거실이 분리되어있으니 좀 살거 같았습니다. 나만의 공간이 생긴거 아니겠어요. 이건 아마 요왕이 마찬가지였겠지요.
바닥은 타일은 아니고 그렇다고 장판도 아닌... 목재분위기를 내는 갈색의 데코타일 같은 뭐 그런거였는데 하여튼 카페트가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길거리 개들의 분변이 늘 존재하고있는 태국의 길거리를 걷게되면 신발바닥에 아무래도 그런것들이 묻을 수 밖에 없는데... 이런 환경의 태국에서 카페트 바닥이란 개똥 분자 묻어있는 걸레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평소에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좀 망상증이 있어요. 흑흑...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거실에 있는 쇼파 재질이 패브릭이였는데 이게 좀 지저분해보였어요. 차라리 인조 가죽이였으면 수건으로 대충이나마 닦아내고 앉았을텐데... 천갈이를 할 수 없는 패브릭쇼파란 이렇게 여러사람이 드나드는 숙소에는 합당치않은 아이템인듯...
프론트 직원들은 친절한 편이였고 특이하게도 아침 식사가 인도풍을 넉넉히 풍기더군요.
묽기는 하지만 커리 비슷한 것도 있고 인도식 빵도 나오고요. 인도식 요거트인 하얀 커드도 있었어요. 유산균아~ 내 내장에서 무럭무럭 자라거라~ 저로서는 좋은 점이었습니다. 인도 음식을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인도음식에 낮선 입맛이라면...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지도요. 그렇다고 먹을게 영 없는건 아니에요. 하긴 이 정도급의 숙소에서 아침식사로 뭘 그렇게 크게 바라겠습니까. 그래도 나름 치즈도 있고 빵도 여러가지 있고... 계란요리도 만들어주고 샐러드도 있고 그런거지요.
이 구역자체가 아랍계 골목이여서 그런지 아침식사 하면서 보니 손님중에 인도인들이 상당합니다. 호텔 운영을 인도계 회사인 마힌드라에서 하는 것 같더군요.
일단 이 수쿰윗 쏘이 7번 골목이 상당히 어둡고 좀 외진 느낌이라서 밤에 여성 혼자 진입해 들어가기에는 좀 가슴이 콩닥거릴거 같아요. 다만, 식당쪽 뒷문으로 나가면 쏘이 11로 연결 됩니다.
쏘이 11번 쪽에서는 호텔 진입로가 잘 보이지 않는데요, 11번으로 들어와서 진행방향 왼쪽을 잘 보고 걷다보면 작게나마 간판이 하나 달려있긴 하다라고요. 근데 이런 방법이 좀 더 번거로울라나요. 쏘이11 연결 통로는 태사랑 나나-아쏙 지도에 표시 되어있으니 참고하세요.
이 구역 자체가 아랍인 거리가 조성되어져 있고 또 남쪽으로는 방콕의 환락가인 쏘이 나나가 근처에 있으니까 여성여행자들에게는 약간 아리송한 느낌을 줄 수도 있지않나는 노파심이 들기도했어요. 저야 뭐 길거리에서 직업여성과 마주치는건 적어도 태국에서는 흔히 있는 일 중의 하나라 느껴져서 무감각하게 다가왔지만 말입니다.
저 개인적으론 저번에 묵었던 수쿰윗 쏘이1에 있는 레거시 익스프레스 보다는 가격대비 성능이 좀더 낫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넓고 아침식사도 주고 말이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