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인 새벽소리....치앙마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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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새벽소리....치앙마이에서

스따꽁 1 1839
지금 제가 묶고 있는 숙소입니다...
이름은 somwang G.H. 이고 타패문에서 멀지 않습니다...

주인은 부부인것 같고, 편안하고 친절합니다... 태국 사람들이 워낙 잘 웃고, 친절하기 때문에 이 분들이 유난히 친절하다는건 아니구여....
나이든 할아버지 한분도 계신데.. 주인내외의 아버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좀 화난듯한 표정인데... 눈이 마주쳐도 표정이 그대로ㅡㅡ; 내가 먼저 어색하게 씨~익 웃었더니, 할아버지도 씨~익 웃어주시더군요..

지금 제가 있는 방은 온수가 안나오는 욕실 딸린 더블룸(팬)인데 160밧입니다...밤에는 추우니까 선풍기도 튼적은 없구여...
온수 나오는 방은 200밧이라는데 계속 방이 없답니다...찬물이라고 아주 차지는 않아요.. 미적지근...
바닥은 타일이고, 벽은 페인트로 새로 칠해서 그런지 무척 깔끔한 느낌이 들었었는데..사용하다 보니, 세면대 구석구석까지 깔끔하게 청소하지는 않았더군요....시트나 배개도 새로빤걸루 주고, 청소해달라 그러면, 해줍니다. 시트도 갈아주고요...화장실 휴지도 제공되고...
흠.... 숙소를 이곳에 정하기전에 여러집 둘러보긴 했는데..제가 본 집들 중에서는 젤 깔끔했지만, 치앙마이에서 160밧에 이정도면 싼건지 비싼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치앙마이에서 지금 4일째 이 숙소에만 있거든요...

제가 이 숙소에 계속 있는 이유는....

새벽에 들리는 스님들의 염불(이게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어요ㅡㅡ; 주문을 외는거 같기도 하고, 노래를 하는거 같기도 하고..)소리때문입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6시~7시경에 스님들의 나지막한 염불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 아침에는 방문을 살짝 열고 내다봤습니다.. (아.. 이 집의 구조는 길다란 이층건물 2개가 마주보고 있고 그 중간은 마당입니다... 스님들이 마당으로 들어온거죠.. 제 방은 1층...)
스님들이 20~30명은 되어보이더군요.. 무뚝뚝해 보이던 할아버지가 아주 정성스레 기도(두손을 모으고는 고개를 연신 숙이고 계셨는데ㅡㅡ;)를 드리고 있었구요..염불을 다 외운 스님들은 한줄로 줄지어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모두 맨발이었어요) 다른 집으로 갔습니다.... 스님들 먹을 음식을 시주받으러 온 건가봐요.작은 스님 4~5명은 두손 가득 뭔가를 들고 마지막에 따라가더라구요...
제가 잠이 덜깨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어슴프레한 조용한 새벽에 나지막히 울려퍼지던 염불소리와 정성스레 기도드리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종교적이고, 환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스님들이 다른 집에도 가서 시주를 받을테고, 염불도 외우겠지만.... 새벽에 시주받으러 온 스님들을 본건 이곳이 첨이거든요... 숙소를 옮기면..새벽에 스님들 염불소리 못들을까봐....계속 여기에 머물고 있습니다....
낼 새벽에 일찍 일어날수 있다면, 빵이라도 하나 들고서 할아버지랑 스님들을 기다리고 싶은데......흠냐....

1 Comments
스따꽁 1970.01.01 09:00  
무뚝뚝해 보이는 할아버지는 많이 아픈거 같네여. 오늘 낮에 보니까.. 몸에서 직접 배설물을 빼는 관을 달고 다니시네여.. 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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