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위드인(카오산) vs 푸라마 실롬 호텔
음... 호텔 후기를 올리고 싶은게 많은데 껌맹인데다 사진을 잘 찍지도, 찍은 사진을 옮기는 방법도 잘 몰라서 늘 안올리게 되네요.
재미는 별로 없지만, 아이와 노모 모시고 다니면서 느낀 점이 있어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실까 싶어 올립니다.
본문 중에도 적혀있지만, 슬립위드인은 카오산로드, 푸라마실롬은 실롬지역에 있습니다. 같은 지역이 아니니 혼동 없으시기 바랍니다.
* 카오산 슬립위드인(Sleepwithinn)
젊은 시절부터 정붙인 카오산을 차마 떠나지 못해서 갔더랍니다. 그때가 작년 10월이었는데 중국에서 무슨 연휴였는지 생각지못하게 방들이 full booking이더군요. 엄마도, 4살 아이도 있던터라 게스트하우스 보다는 좀 나은 곳에서 묵고 싶었는데, 고르다 고른 곳이 여기... 결론적으로 가격대비(조식없고 1000밧 초반 정도로 기억합니다) 막 떨어지는 곳은 아니었지만, 일단 가족 단위가 묵기엔 너무 시끄럽다는 점... 아무리 작은 아이라도 세명이 묵기엔 방이 너무 작다는 점... 욕실이라 부를 수도 없는 변기하나에 샤워기 하나인 화장실.... 들어가는 입구 근처가 너무 더럽다는 점... (호텔이 아니라... 그 앞 거리가 말이죠... 담배투성이에 개똥에... 애없을 땐 이런게 눈에 안보였는데... T.T)
호텔홈피에서 퍼온 사진인데, 사진빨은.... 정말 대박 사진빨입니다... 뭐랄까.... 심하게 뽀샵한 인터넷 얼짱같은.... 옥상 수영장은... 군데군데 깨지고 낡고 게다가 쨍쨍한 햇빛 가릴 곳 하나 없어 선탠 좋아하는 서양인들 말로 정말 여기서 수영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분위기에요.
카오산을 중시한다면 위치는 정말 좋습니다. 람부뜨리로드 초입(사원 건너 바로)이니까요. 옥상엔 수영장도 있고, 일층에 세븐일레븐도 있고요. 호텔이라고 기대 안하고 게스트하우스라고 생각하심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제가 아이만 없었어도 위치 감안하면 그럭저럭 괜찮았을 듯 합니다.
*푸라마 실롬 방콕
올해 3월 말경 갔습니다. 조식 포함, 성인 2명, 소인 1명, 일박 1600밧이고, 슈페리어로 예약했는데 어쩐지 말도없이 디럭스로 주더군요. 위치는 쏨분시푸드 쑤라웡점에서 걸어서 5분 거리고, 총논씨역도 걸어서 10분 미만으로 가깝습니다. 쏨분에서 식사하고 빳뽕 구경갔다가 슬렁슬렁 걸어올 위치구요, 택시 아저씨들이 잘 아는 곳은 아니지만 대로변이라 찾기 쉬워요. 무엇보다 특장점은 방이 거대(?)해요. 큰 욕조딸린 화장실에 트윈베드 들어가고 그 옆으로 소파와 크다란 사무용 책상이 놓여있는데도 방이 헐렁해보입니다. 발코니도 있는데, 희한하게 베란다문이 안열려서 담배태우시는 분들은 상심하실 듯... 3.5성급이니 고급호텔 느낌은 절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텔분위기도 결코 아니고, 가격대를 생각하면 충분히 고퀄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리모델링한 관광호텔 느낌?
이것도 뽀샤시 처리를 하긴 했지만, 조금 더 깔끔하게 처리한 것 뿐,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비비크림 바른 정도.... 흠... 오히려 책상 쪽은 엄청 좁게 나왔네요. 실제는 저렇게 좁지 않습니다.
또다른 특장점은 조식부페입니다. 가짓수나 질 면에서, 조식 평 안 좋은 몇몇 5성호텔보다 낫더군요.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옥상에 수영장도 분위기 있구요. 밤에 옥상 선베드에 누워서 시원한 바람맞으며 칵테일 한잔들고 야경구경하는 것 괜춘합니다. 방은 정말 조용하고 암막커튼 쳐놓으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겠더군요.
한가지 단점은 복도 에어컨이 시원하지 않아요. 전 아이데리고 간터라 오히려 춥지 않아서 좋았습니다만, 태국의 더운 날씨에 알러지인 분들은 불만이실듯 하네요.
위치도 다르고, 굳이 두개 호텔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고자 같이 쓴 건 아니고, 제가 최근 다녀본 곳 중에 비슷한 가격대라서 함께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