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밧 대의 합당한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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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벤픽 쑤쿰윗15> 2,000밧 대의 합당한 선택지

고구마 5 3022

 

정식이름은 ‘모벤픽(뫼벤픽)호텔 쑤쿰윗 15 방콕’인데 그냥 줄여서 모벤픽 방콕 이렇게 칭하게 되네요. 아니면 모벤픽 15라고 하게 되거나... 2015년에 개장했다는데 그 당시에는 신생호텔이라 택시기사들이 좀 헤멘다는 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을거에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쑤쿰윗 15번 골목 안 쪽으로 쭈욱~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 호텔이라 혹시나 아직 그 이름만으로는 위치를 모르는 기사가 있다면 ‘쑤쿰윗 쏘이 씹하’라고 골목 이름을 말해주면 다 잘 찾아옵니다. 쏘이 번호를 알려줬음에도 불구하고 모른다면 그 기사는 핸들 놔야죠.

 

위치 https://goo.gl/maps/7pEjjfwHywN2

 

그건 그렇고 지금 현재 한인여행사 기준으로 제일 낮은 등급의 방이 2,500밧 정도인데요, 이 정도의 만만한 가격인데 불구하고 무려 이 호텔에 달려있는 별의 개수는 5개입니다. 별이 다섯 개!! 가격으로 보아서도 이 정도 가격대의 호텔이 어떻게 5성씩이나...? 하는 느낌도 들고, 실제로 묵으면서 호텔의 부속시설을 보니까 으흠...? 하는 의문도 생기긴 했어요. 하지만 제가 치른 돈에 그 발란스를 맞춰보자면 그럭저럭 합당한 수준이여서 딱히 불만감이 생기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뭐든지 내가 지불한 가격을 생각해야하니까요...

 

일단 이 호텔의 들어앉은 위치가 이러한바... 쑤쿰윗 큰 길에서 짐을 장착한 채 골목을 걸어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은 미련없이 접어야합니다. 다리가 튼튼하고 컴팩트한 배낭을 몸에 착 붙인 상태거나 손에 든 가벼운 쇼핑백 정도라면 몰라도요. 그리고 매연과 차에 치일 듯이 쫓길지라도 방콕 길을 걷고 싶어서 온 마음이 부릉부릉하는 여행자라면 뭐 걸어야지요. 하지만 뭔가 바퀴 달린 것(아마도 트렁크가 되겠죠)을 끌고 이 골목길로 진입하는 건 아주 그냥 고난의 가시밭길을 맨발로 걸으사 뒤통수에 어둠의 아우라가 드리워지는 경지에 급속히 이를거에요.
그 좁은 길에 양방향으로 차가 오가는데 인도란 게 거의 확보되어있지 않으니까요. 하긴 이 정도 호텔에 묵으면서는 택시 타고 바로 문 앞 도착하지 누가 걷겠습니까만... 혹시나 BTS 등을 이용해서 온다면 뚝뚝 40밧에 호텔까지 가는 것이 정신 건강 상 좋겠습니다.

 

어쨌든 호텔까지 무사히 왔다면 처음 대면하게 되는 리셉션. 리셉션 직원들 응대는 뭐 아주 친절한건 아니고 뭐랄까... 좀 사무적인 편이었어요. 되게 비즈니스 적이랄까... 저 개인적으론 원래 이런 부분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놔서 그게 크게 감점요인이 되진 않았고요, 게다가 직원들의 상황은 개개인별로 다 달라놔서 가변성이 좀 크죠.


방 면적은 충분히 쓸 만큼 널널한 편이고 방 안에 거울이 없어서 그게 좀 불편했었는데, 다른 분들은 어땠을라나요. 일반적으로 이정도 호텔이 갖추고 있는 비품 등은 기본적으로 있었는데 샤워가운이나 그런 건 안 보였어요. 하긴 집에 있는 샤워가운도 안 쓰니까 있어도 무쓸모이긴 합니다.

 

우리 방은 가장 낮은 등급이어서 그랬나 뷰가 무려 주자창 뷰였어요. 그것도 창가에 아주 근접해 있다시피한... ^^  우리 방 복도 맞은편 방은 그래도 푸르른 정원 조망이던데 우린 운빨이 안 따라줬나 봅니다. 프로모션 요금에 와서 그런걸 지도...


샤워수압은 세고 욕조는 없었고... 배수는 잘되는 편, 그리고 리셉션을 제외한 여타 다른 직원들은 큰 무리 없이 친절한 편이였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오전 11시즈음에 갔더만 오후 2시부터 입실 할 수 있다고 해서 체크인 수속은 먼저하고 짐 맡기고, 그리고 보증금으로 신용카드 2,000밧을 홀딩하니까 이 부분 준비하심 될듯해요.  (이박이어서 2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 호텔의 별등급(5성)에 좀 의아했던 부분은... 방의 개수가 무려 300개에 이르는 곳인데요, 투숙객들이 아침 식사를 하는 빌딩2의 1층 식당 릴라와디가 그 덩치에 비해서는 좀 협소하다고 느껴졌어요. 실제로 첫날은 오전 9:30에 갔는데 완전 분주하기가 이를데가 없어서 투숙객은 물론이고 안내하는 직원도 좀 정신이 좀 없었고요, 그 다음날 오전 7:30에 갔더니만 그때는 에그스테이션도 좀 널널하고 사람들과 부딪히지도 않고 좀 식사답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첫날 에그스테이션은 무슨 난민 배급 받는 것 같은 기운이... 전 달걀을 안 좋아해서 아무 불편감이 없었지만요. 음... 패키지 관광단이 많이 온다고해서 이른 오전이 북새통일줄 알았는데, 저희가 묵었을 땐 웬일로 그렇지 않더군요.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매우 간소한 샐러드 바. 치즈 4 종류, 수박, 용과, 멜론 같은 달지 않은 과일 5종, 다양한 빵과 다양한 단맛 나는 빵들, 그리고 음료수와 요거트 시리얼등은 기본으로 있고, 각종 계란요리 만들어주는 에그 스테이션, 흰밥, 볶음밥, 볶음 국수, 태국식 고기 요리와 채소볶음 한가지씩 , 끓인밥, 따뜻한 소세지와 슬라이스햄, 콜드컷 모양새의 슬라이스햄. 그리고 인도 커리 한 종류랑, 태국 국수(맛이 없어요. 돼지고기 룩친에서 냄새도 나고...) 뭐 이 정도입니다. 더운 요리섹션이 좀 많이 간소합니다. 오~ 한가지 좋은 건 김치가 있는데 맛이 꽤 먹을 만하더군요. 그만하면 잘 만든 편이였어요.
저로서는 뭐 이 정도만 되어도 우짜든 동 배가 꽤 불러서 나왔는데, 더운 요리 부분이 너무 빈약해서 그게 좀 불만이긴 했습니다. 뭔가 요모조모 맛본다는 점에서 좀 미진하니까요. 어느 날은 베이컨이 나왔다가 그 담날은 안 나왔다 하기도 해요.

 

그리고... 또 하나... 저야 뭐 수영장 이용을 안 해서 개인적으론 하나도 아쉬운 건 없었지만요. 옥상에 마련된 수영장이 5성급, 객실 300개에 견주어 본다면 상당히 모양새가... 좀 좋게 말해서 소박한 게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영장의 폼이 스포츠센타 수영장처럼 직사각형의 기다란 풀이어서... 좀 열대의 이국적인 멋이 없달까. 수영장 바로 옆에는 옥상 바 가 하나 있는데 가끔 여기서 저녁 연회도 열리나봅니다.

 

수영장, 식당 이런 부대시설은 빌딩2에, 리셉셥은 빌딩1에 있는데 뭐 이 2개의 건물동이 거의 붙어있다시피하고, 빌딩 1에 머물 때도 수영장 갈 때는 맨 윗층까지 올라가서 짧은 구름다리 같은 거 하나 건너면 되니까 뭐 동선이 크게 둘러가고 그런 건 없었어요.

 

다들 아시다시피 아속역까지 뚝뚝 서비스를 해주는데요, 우리는 대기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지만 먼저 와서 기다리던 어느 아랍인 커플은 좀 지루했는지 “그냥 걷는게 낫겠다” 그러더니 훌쩍 걸어서 출발하더군요. 근데 우리가 뚝뚝 타고 가는 도중에 그 커플이 바로 옆에서 열심히 걷고 있는걸 보니... 으흠... 길이 워낙 좁고 좀 막혀서 우리 뚝뚝이랑 그 사람들 가방이랑 막 닿으면서 나란히 움직였다니까요.
호텔 인포메이션 책자에 보면 02-119-3100으로 전화하면 아속(터미널21)에서 호텔로 픽업도 해준다고 써놓긴 했던데, 그 방향은 실제로 이용을 안 해봐서 모르겠습니다. 1층의 벨보이들에게 이야기하고 문 앞에서 서서 기다렸다 타곤 했는데 어째 탈 때마다 우리만 탑승했네요. 내려주는 곳은 터미널21 앞입니다. 내릴때 팁으로 20밧 줬습니다.

 

아~ 또 한 가지 좋았던 점은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에 초콜렛 아워~ 라고 하면서 빌딩2 조식당 릴라와디 앞에서 작은 탁자를 놓고는 몇몇가지의 초콜렛 먹거리들을 공짜로 제공해준다는거에요. 사실 이 시간대는 여행자가 숙소에 있기에는 좀 애매해놔서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심히 방콕 시내를 돌아다닐 즈음인지라, 이용하는 사람은 정말 없었는데... 마침 외출시간이 맞아떨어져서 먹어보게 됩니다. 모벤픽이 식품회사로서의 역사가 깊지 않겠습니까. 저로서는 아이스크림 회사로 알고 있는 이 브랜드가, 갑자기 호텔과 리조트에 그 이름이 출현해서 좀 의아했었는데, 하긴 우리나라 롯데 같은 거 생각해보면 이상할 것도 없네요. 하여튼 그런 이유로 뭔가 좀 특출 난 게 나올라나 기대되는 것도 있었고....^^ 요왕은 단거 별로 안 좋아해서 한 접시에 몇 개만 얻어와서 조식당에 앉아서 먹었어요.
우리는 금방 먹고 후다닥 일어났지만, 약간이나마 애프터 눈 티 같은 느낌을 내고 싶다면 쿠키도 가져오고 식당에서 따뜻한 차나 커피 같은걸 시켜놓고 먹으면 될테죠. 아~ 맛은 있었습니다. 초콜렛이 맛이 없기도 어렵거니와, 마카롱은 그저 단맛 이외에 뭔가 다른 맛이 있는 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모벤픽 직인이 이쁘게 찍혀있으니 더 맛있어 보이고요.

 

하여튼 뭔 이랬습니다. 위치나 조식, 부대시설 같은걸 좀 끄적거려봤는데 좀 어수선하게 괴발개발 길지 않았나싶네요. ^^

 

이 호텔에 다다르기 바로 전에 세븐일레븐이 있으니까 각종 마실 거리나 군것질 거리 사는 건 아주 편해요.
다만 식당, 마사지 가게 등은 주변에 부실한 편입니다. 걸어서 5분거리인 쏘이 19 가면 좀 있습니다.
로빈슨(탑스), 터미널21, 쑤쿰윗 플라자(한인상가)는 걸어서 10~15분이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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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필리핀 2016.12.17 18:13  
오호! 좋은데 묵으셨네요...

풀장이 좀 작은듯... ^^;;
혁사마 2016.12.28 18:52  
카오산로드에서 가까운건가요?
알뜰공주 2017.01.07 19:46  
호텔이라 조식도 좋고 초콜릿아워도 있다니 맘에 듭니다.
한달남았다 2017.02.18 06:24  
오 저도 이번에 방콕으로 놀러가는데 첫박을 모벤픽으로 예약했어요. 설명이 자세해서 큰 도움이 되네요.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갑니다!
cheetos1 2017.10.23 20:02  
태국 처음가는데  모벤픽 예약 했습니다 긴글에 자세한 설명이라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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