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그림 하나 - 빠이 벨빌라
빠이엔 초행이였다
지레짐작 가는길이 고단하리라 여겨
누가 빠이가 좋다더라면 그냥 그대로 흘려버리기 일수였다
그러다 또 다시 들리는 소문에 빠이까지 가는길이 그리 어렵지도 않더란다
구비구비 아름다운 풍광에 포장까지 잘 된 멋진 드라이브 코스라는것이다
환갑이 다 되신 나이에도 이런 저런 등산 모임을 즐겨 나가시며
산을 좋아 하는 이모님이 태국에 좋은산이 있으면 유람이나 시켜 달라시기에
빠이엘 한번 다녀 오기로 했다
치앙마이까지는 비행기로 이동한 다음
작년 치앙마이 여행때 신세를 졌던
쿤 피찟에게 다시 한번 빠이까지의 여정을 부탁 하기로 했다
치앙마이에서 2박후 빠이로 떠나기로 한 날 로비로 내려가자
약속 시간이 20여분이나 남은 이른 시간임에도
피찟은 로비에 이미 도착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만일 빠이로 가다가 길이 힘들고 위험하면 다시 되돌아 치앙마이로 오자니
피찟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언제든지 되돌아 오고 싶으면 이야기 하란다
환갑이 내일모레인 이모님과 함께 가는 길이라 여정이 힘들면 어찌하나 하고
출발 하는 순간까지도 내심 염려가 없지 않았는데
빠이에 도착하고 보니 그 모든게 하릴 없는 기우 였다
길은 포장이 잘 되어 있었고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열대의 울창한 수목과
산세를 구경하느라 두시간 30분 남짓의 시간이 전혀 지루 하지 않았다
빠이까지 가는 여정도 관광이라면 관광이였다
빠이는 치앙마이에서 불과 120여킬로 떨어진 곳이었지만 치앙마이하고도 사뭇 달랐다
우리 나라 가을 하늘 같이 높고 파란, 정말 파아란 하늘과
구수한 흙냄새가 마을을 감싸고 있었다
벨빌라는 마을에서 조금떨어진 빠이 강가에 자리 하고 있었다
벨빌라는 빠이에 어울리는 숙소였다
커다란 위용을 자랑하는 고층의 호텔도 아니고 호화롭지도 않았지만
벨빌라는 빠이에 잘 들어맞는 옷과도 같았다
로비라고 부를 것도 없는 작은 리셉션에서 거칠고 투박한 손으로
웰컴 드링크를 건네주며 환하게 웃는 직원을 보노라니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세사람의 가방을 혼자서 이고 지며 방으로 안내하던 직원이 보기 안되어
하나는 내가 들으마 하고 손을 내어 미니 마치 해선 안될 일이라도 권한것 처럼
가방을 짊어지고 후다닥 제가 먼저 도망치듯 앞선다
하나의 코티지가 하나의 룸을 구성하고 있는데 나무로 지어진 빌라라고
부르기 보다 원두막을 닮았다는게 더 어울리는 표현일듯 싶다
숙소를 오르는 계단 밑에 심어놓은 노란 꽃이며 난간을 타고 오른 보라색 나팔꽃에
처마 밑에도 화분을 매어 달아 놓아 투박하고 거친 원두막이
온통 꽃으로 이쁘고 환하다
방안엔 별다른 장식도 없이 넓직한 침대와 TV 그리고 DVD 플레이어가
놓여 있을 뿐이나 궁색하고 누추해 보이진 않았다
욕실은 욕조 없이 샤워기만 달려 있는데 물살은 그리 센편은 아니다
더운물도 틀어놓고 3분은 지나야 나오기 시작한다
가끔 불빛을 보고 찾아온 귀뚜라미나 나방도 들어 올수 있으니
대도시의 잘 꾸며진 욕실에 익숙하거나 날벌레가 아주 싫은 사람들에겐
그리 쾌적한 샤워 시설은 아니라고 하겠다
하지만 졸졸 흐르는 개울 물소리, 아침 일찍 찾아와 지적이는 새들의 노래소릴
들으며 샤워하는것도 그리 자주 할수 있는 경험은 아닐거라 여긴다
방문 앞엔 테라스라고 부르기엔 과한듯한 소박한 공간이 있는데
밤에 그곳에 자리 잡고 앉아 맥주 한잔에 별을 바라 보고 있노라면
지구가 왜 둥근지 알수 있는곳이다
예전 낭유안을 갔을때도 지구가 둥근 이유를 옛사람들이 모른 이유를 알수 없더니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마치 우산 속에다 꼬마 전구를 켜놓고 바라 보는듯
반구형 돔안에 별빛이 눈부시도록 현란하게 반짝인다
밤하늘 은하수가 무리 지어 홍수 났는가?
하늘은 온통 별, 별뿐이다
숙소안엔 작은 논도 있고 개울도 흐른다
논과 개울엔 작은 물고기도 살고 커다란 게도 살아 아침식사 할때나
혹은 오후의 차를 한잔 마실 무렵 개울이나 논을 들여다 보노라면
어디론가 열심히 이동하는 녀석들을 볼수가 있다
수영장은 크진 않으나 적당한 수심에 이쁘게 만들어져 (이쁘다는 말이 제일 잘 어울린다)
썬텐도 하고 책도 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긴 하나
이곳에선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넋을 놓아 버리기 일수라
책을 보는 일은 뒷전이 되기 쉽상이였다
강을 바라보는 마당 한쪽엔 그네가 매어져 있어 해질 무렵 이곳에 나와 앉아 있다보면
영락없이 사춘기 시절의 감상으로 돌아가기 마련이였다
벨빌라에 머무는 투숙객은 그리 많지 않아
마당이며 수영장은 우리 가족의 독차지였는데 사람이 없는 까닭에
아침 조식도 뷔페식이 아니라 주문을 하면 가져다 주는 방식이었다
주문이라 해도 한사람이 한가지만 시키는게 아니라
빵과 쥬스에 까파오 무쌉에 밥에 씨리얼까지 주문해도 가져다 주는 사람이나
시키는 사람이나 내 집인양 부담없이 주문하고 웃으며 가져다 주는 분위기였다
벨빌라의 식당은 빠이의 여행자들이 투어 코스중 하나로 들리는,
점심시간이면 단체 손님들로 왁자지껄해지는 빠이에선 이름난 식당이니
딱히 가고자 하는 식당이 없다면 매끼 이곳에서 해결해도 괜찮으리라 여긴다
식탁위엔 내가 머무는 4일 동안 한결같이 벼로 장식된 화병이 놓여져 있었는데
가까이 며칠보니 벼도 난만큼이나 아름다웠다
딱히 이름 지워진 볼거리도 없는 이곳에 많은 여행자가 찾아 오는것을
처음엔 알수 없었으나 빠이에 머물며 가슴이 먹먹해질때가 많았다
이름없는 들풀이며 파란 하늘 그리고 하늘가 한자락에 흘러가는 구름,
밤이면 하늘을 뒤덮는 별들의 무리에서 가슴 밑바닥 저 언저리에 감추어졌던
그리움들이 밀려와 코끝이 찡해질때가 많았다
그 그리움조차 무엇 때문이라 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굳이 그 그리움을 말하라면 빠이는 이젠 가고 싶어도 다시 되돌아 갈수 없는
내 어린 시절 추억 같은 곳이였다
빠이가
빠이가 다시 그립다
지레짐작 가는길이 고단하리라 여겨
누가 빠이가 좋다더라면 그냥 그대로 흘려버리기 일수였다
그러다 또 다시 들리는 소문에 빠이까지 가는길이 그리 어렵지도 않더란다
구비구비 아름다운 풍광에 포장까지 잘 된 멋진 드라이브 코스라는것이다
환갑이 다 되신 나이에도 이런 저런 등산 모임을 즐겨 나가시며
산을 좋아 하는 이모님이 태국에 좋은산이 있으면 유람이나 시켜 달라시기에
빠이엘 한번 다녀 오기로 했다
치앙마이까지는 비행기로 이동한 다음
작년 치앙마이 여행때 신세를 졌던
쿤 피찟에게 다시 한번 빠이까지의 여정을 부탁 하기로 했다
치앙마이에서 2박후 빠이로 떠나기로 한 날 로비로 내려가자
약속 시간이 20여분이나 남은 이른 시간임에도
피찟은 로비에 이미 도착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만일 빠이로 가다가 길이 힘들고 위험하면 다시 되돌아 치앙마이로 오자니
피찟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언제든지 되돌아 오고 싶으면 이야기 하란다
환갑이 내일모레인 이모님과 함께 가는 길이라 여정이 힘들면 어찌하나 하고
출발 하는 순간까지도 내심 염려가 없지 않았는데
빠이에 도착하고 보니 그 모든게 하릴 없는 기우 였다
길은 포장이 잘 되어 있었고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열대의 울창한 수목과
산세를 구경하느라 두시간 30분 남짓의 시간이 전혀 지루 하지 않았다
빠이까지 가는 여정도 관광이라면 관광이였다
빠이는 치앙마이에서 불과 120여킬로 떨어진 곳이었지만 치앙마이하고도 사뭇 달랐다
우리 나라 가을 하늘 같이 높고 파란, 정말 파아란 하늘과
구수한 흙냄새가 마을을 감싸고 있었다
벨빌라는 마을에서 조금떨어진 빠이 강가에 자리 하고 있었다
벨빌라는 빠이에 어울리는 숙소였다
커다란 위용을 자랑하는 고층의 호텔도 아니고 호화롭지도 않았지만
벨빌라는 빠이에 잘 들어맞는 옷과도 같았다
로비라고 부를 것도 없는 작은 리셉션에서 거칠고 투박한 손으로
웰컴 드링크를 건네주며 환하게 웃는 직원을 보노라니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세사람의 가방을 혼자서 이고 지며 방으로 안내하던 직원이 보기 안되어
하나는 내가 들으마 하고 손을 내어 미니 마치 해선 안될 일이라도 권한것 처럼
가방을 짊어지고 후다닥 제가 먼저 도망치듯 앞선다
하나의 코티지가 하나의 룸을 구성하고 있는데 나무로 지어진 빌라라고
부르기 보다 원두막을 닮았다는게 더 어울리는 표현일듯 싶다
숙소를 오르는 계단 밑에 심어놓은 노란 꽃이며 난간을 타고 오른 보라색 나팔꽃에
처마 밑에도 화분을 매어 달아 놓아 투박하고 거친 원두막이
온통 꽃으로 이쁘고 환하다
방안엔 별다른 장식도 없이 넓직한 침대와 TV 그리고 DVD 플레이어가
놓여 있을 뿐이나 궁색하고 누추해 보이진 않았다
욕실은 욕조 없이 샤워기만 달려 있는데 물살은 그리 센편은 아니다
더운물도 틀어놓고 3분은 지나야 나오기 시작한다
가끔 불빛을 보고 찾아온 귀뚜라미나 나방도 들어 올수 있으니
대도시의 잘 꾸며진 욕실에 익숙하거나 날벌레가 아주 싫은 사람들에겐
그리 쾌적한 샤워 시설은 아니라고 하겠다
하지만 졸졸 흐르는 개울 물소리, 아침 일찍 찾아와 지적이는 새들의 노래소릴
들으며 샤워하는것도 그리 자주 할수 있는 경험은 아닐거라 여긴다
방문 앞엔 테라스라고 부르기엔 과한듯한 소박한 공간이 있는데
밤에 그곳에 자리 잡고 앉아 맥주 한잔에 별을 바라 보고 있노라면
지구가 왜 둥근지 알수 있는곳이다
예전 낭유안을 갔을때도 지구가 둥근 이유를 옛사람들이 모른 이유를 알수 없더니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마치 우산 속에다 꼬마 전구를 켜놓고 바라 보는듯
반구형 돔안에 별빛이 눈부시도록 현란하게 반짝인다
밤하늘 은하수가 무리 지어 홍수 났는가?
하늘은 온통 별, 별뿐이다
숙소안엔 작은 논도 있고 개울도 흐른다
논과 개울엔 작은 물고기도 살고 커다란 게도 살아 아침식사 할때나
혹은 오후의 차를 한잔 마실 무렵 개울이나 논을 들여다 보노라면
어디론가 열심히 이동하는 녀석들을 볼수가 있다
수영장은 크진 않으나 적당한 수심에 이쁘게 만들어져 (이쁘다는 말이 제일 잘 어울린다)
썬텐도 하고 책도 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긴 하나
이곳에선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넋을 놓아 버리기 일수라
책을 보는 일은 뒷전이 되기 쉽상이였다
강을 바라보는 마당 한쪽엔 그네가 매어져 있어 해질 무렵 이곳에 나와 앉아 있다보면
영락없이 사춘기 시절의 감상으로 돌아가기 마련이였다
벨빌라에 머무는 투숙객은 그리 많지 않아
마당이며 수영장은 우리 가족의 독차지였는데 사람이 없는 까닭에
아침 조식도 뷔페식이 아니라 주문을 하면 가져다 주는 방식이었다
주문이라 해도 한사람이 한가지만 시키는게 아니라
빵과 쥬스에 까파오 무쌉에 밥에 씨리얼까지 주문해도 가져다 주는 사람이나
시키는 사람이나 내 집인양 부담없이 주문하고 웃으며 가져다 주는 분위기였다
벨빌라의 식당은 빠이의 여행자들이 투어 코스중 하나로 들리는,
점심시간이면 단체 손님들로 왁자지껄해지는 빠이에선 이름난 식당이니
딱히 가고자 하는 식당이 없다면 매끼 이곳에서 해결해도 괜찮으리라 여긴다
식탁위엔 내가 머무는 4일 동안 한결같이 벼로 장식된 화병이 놓여져 있었는데
가까이 며칠보니 벼도 난만큼이나 아름다웠다
딱히 이름 지워진 볼거리도 없는 이곳에 많은 여행자가 찾아 오는것을
처음엔 알수 없었으나 빠이에 머물며 가슴이 먹먹해질때가 많았다
이름없는 들풀이며 파란 하늘 그리고 하늘가 한자락에 흘러가는 구름,
밤이면 하늘을 뒤덮는 별들의 무리에서 가슴 밑바닥 저 언저리에 감추어졌던
그리움들이 밀려와 코끝이 찡해질때가 많았다
그 그리움조차 무엇 때문이라 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굳이 그 그리움을 말하라면 빠이는 이젠 가고 싶어도 다시 되돌아 갈수 없는
내 어린 시절 추억 같은 곳이였다
빠이가
빠이가 다시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