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Lodge 19
이번에 쑤쿰윗에서 한번 자보겠다고 맨하탄, 로얄벤자 등등 여기저기 많이 알아봤는데 죄다 한달전부터 만실이더군요. 1주일 묵는거라 그런가...
그래서 전부터 간판은 많이 보던 씨티롯지를 예약했는데 결론적으로 예약과정이나 호텔시설 가격(특히) 하나같이 맘에 안들었지만 이상하게 미워할 수가 없는 호텔입니다.
예약과정: 아시아룸스에서 이곳도 인터넷예약이 된다는걸 발견하고 구글에서 검색해본 결과 hotel68이라고 발리에서 운영하는 사이트가 제일 싸더군요. 스탠다드 룸 하루에 38달러였던가? 그래서 아시아룸스와 hotel68 두 군데에 예약을 문의했는데 둘 다 방이 없다고 하고, 그 중 hotel68은 51달러짜리 수페리어로 예약을 하라는 겁니다. 마침 그때 바빠서 그냥 예약을 해버렸는데 나중에 프론트에 물어보니 스탠다드는 아예 폐지했고 수페리어와 디럭스 두가지로만 운영한다더군요. 쩝... 어쨌든 더 찾기는 너무 귀찮아서 같은시설 같은조건 원룸하나 한달 빌리는 값보다 10만원쯤 더 주고 모텔방 일주일 예약했습니다. 안그래도 친구들한테 잔소리 마니 들었으니(게다가 돈 많은 애로 찍혔습니다) 왜 그런짓 했냐는 리플은 사절입니다 -_-
시설: 아마리 홈페이지(amari.com)가시면 사진 있는데요. 거기 나와 있는 게 전부입니다. 수영장 빼고는 호텔급 서비스를 대부분 제공하는 컴팩트한 모텔이죠. 아침 주고, 청소해 주고, 시트 갈아 주고,샴푸랑 물한병씩 주고 신문주고 등등.
단점은 도저히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일단 아침식사("Continental Breakfast")라고 주는 게 1인당 맛없게 구운 식빵 2쪽, 주스 1잔, 커피 1잔이 전부입니다. 식빵 씹고 있자니 아침마다 정말 기분 나쁘더군요. 몇번 먹지도 않았지만...
냉장고는 미니바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어서... 즉 가득 차있어서 물한병 더 넣을 자리밖에 없습니다. 미니바는 비쌉니다. 하이네켄 한병에 160밧이었는데 선거 전날이라고 술을 안팔아서 두병이나 먹었습니다. ㅜ.ㅜ
빨래는 시장 가서 돈주고 새거 사는게 더 쌀 지경입니다. 속옷 하나에 120밧 치마 하나에 160밧이던가? 기가 막히더군요. 웨스틴 빨래방 오른쪽 건물에 있는 곳에서 했는데 그곳도 10-15피스도 안되는 걸 160밧 받는 데다 24시간이나 걸리는 좋지 않은 조건이었습니다.
그외에 엘리베이터는 너무 낡아서 탈때마다 덜컹덜컹... 스태프는 첫날만 친절하고요. 샤워시설도 좀... 첫날 묵었던 방과 그 다음에 묵은 방이 다른데, 한방에는 욕조가 없고 다른방에는 샤워호스가 없었을 겁니다. 전화는 (세상에) 핸드폰, 콜렉트콜 기본료가 25밧. 전화할 때마다 엘리베이터 타고 나갔습니다. 코앞에 공중전화가 있으니 망정이지...
장점은 역시 교통이죠. 아쏙역 바로 코앞이거든요. BTS되고 MRT되고. 길 건너면 타임스퀘어랑 쑤쿰윗플라자 있고요. 바로 옆에 로빈싼 있고 한정거장 가면 엠포리움. 국수, 밥, 과일등등 사먹을 수 있는 노점이나 맛사지가게, 식당, 술집등등도 많습니다. 쎄븐일레븐에서 커피 타서 바로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조건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큰길가인데도, 차 소리가 전혀 안 들린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신경쓰일 만큼 크게 들리지 않아요. 매일 늦잠 잤으니까요. ㅋㅋ 교통이 편해서, 하루에 약속 2-3개 있으면 중간중간 들어왔다 나갔고요. 패키지 관광객이나 시끄러운 인간들도 없고요. 친구들 데려가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방은 거의 다 찬 것 같더군요. 아주 더운 계절에 여행하셔야 하는 분들이나(작년 4월에 쎄븐일레븐 가려고 골목을 걸어나가다가 죽고 싶어졌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비즈니스나 쇼핑목적으로 오신 분들, 하루이틀 안에 빡센 일정을 다 소화하고픈 분들이 며칠 묵어가기에는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