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힌 리조트 간단 감상평 (두짓타니, 쉐라톤, 힐튼 - 아이와 함께)
후아힌 리조트는 두짓타니 후아힌, 쉐라톤 후아힌(차암인가...), 힐튼 후아힌 세군데 가봤는데, 사진도 없는 허접이지만, 혹시 궁금하신 분들 있으실까하여 올려봅니다. 원래 다른 까페에서 아이있는 분 질문글에 답변 형식으로 쓴 거라 말투가 격식이 없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두짓타니는 신라호텔같은 전통있는 태국호텔체인이라 차분하고 고풍스러우면서 조경이 탁월하다고 느꼈어요. 클럽룸 했는데, 라운지 분위기도 차분하니 좋고 음식이 많지 않아도 티세트 같은게 고급져서 완전 기분 굳굳이었고, 호텔 내부 레스토랑도 점심 시간대엔 그다지 비싸지 않았어요. 전 운동은 안하는데, 체육관이 큰 것도 인상적이었네요. 별도 건물에 따로 있는데, 헬스장 뿐 아니라 스쿼시장에다 완전 종합 체육관 느낌이었어요.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사우나도 있고... 뭐 전 구경만 ^^ 아, 수영장은 바닷가쪽으로 유아용 수영장이 비교적 넓게 되어 있구요, 사이드로 온수 나오는 플런지풀(딱 우리나라 목욕탕 크기에요)이 있어서 놀다가 애들 몸이 차다싶으면 거기 들어가서 몸 데우고 다시 놀고 그러기 좋아요.
쉐라톤은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라군식으로 된 넓은 풀에, 조경에, 뭐 나무랄데가 없죠. 풀억세스룸이 편하고 좋지만, 아이들이 아직 너무 어리면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바닷가 쪽에 풀바에 키즈메뉴 저렴하니 괜찮더라구요. 근데 여기 모기가 좀 있어서 신경쓰셔야 해요.
힐튼후아힌은 좀 오래된 감이 있지만, 두짓타니, 쉐라톤과 달리 후아힌 관광중심지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어서 제일 편리해요(그럼에도 비치만 보면 번잡하지 않아요). 수영장도 셋중에 제일 작지만, 아이들이 어리면 너무 넓은 것도 피곤해서, 전 이게 딱 좋더라구요. 슬라이드도 있고, 소라게도 여기서 제일 많이 잡았어요. 여기도 클럽룸이었는데, 라운지는 작고 그다지 좋지는 않아요. 그래도 클럽룸 가격이 저렴하고, 저희 부부가 술을 좋아하는데 아이 데리고 술집가긴 뭐해서 유용하게 이용했습니다.
아, 조식은 셋중에 두짓타니가 젤 좋습니다. 클럽룸은 라운지가 아니라 호숫가에 별도 식당에서 조식제공하는데, 간단하지만 고급진 부페(조식인데 새우랑 홍합 있었음)에 따로 주문식을 시킬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개 시켰다가 양까지 많아서 배터지는 줄... 물론 일반룸에서 이용하는 큰 부페도 훌륭합니다. 쉐라톤은 그럭저럭, 힐튼은 이상하게 뭔가 별로...(아, 물론 그래도 기본은 합니다만)
키즈클럽은 쉐라톤이 제일 좋습니다. 두짓타니랑 힐튼은 좀 허접해요.
후아힌의 장점은 방콕과 함께 들르기 편하다는 것이고, 단점은 바닷물이 서해바다처럼 다소 탁하고 해파리가 있으며 코발트빛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어차피 바닷물 수영은 잘 안하는데다 서해바다도 좋아하는 터라 별 상관없었어요. 오히려 뻘(?)인 것인지, 소라게가 엄청 많이 잡혀서 우리 아이(당시 만 4세 반)랑 애 아빠랑 소라게를 수십마리 잡아가지고 소라게 마을도 만들고 한참 놀았어요. 그 소라게들은 괴로웠겠지만(^^;;), 아이에겐 정말 좋은 체험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