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디바나 빠통
2007년 7월 7일~9일까지 스파윙에서 2박 묵고 왔습니다.
결론적으로.. 기대에 비해서는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ㅠ_ㅠ
시설 자체는 괜찮았어요. 비록 로비가 야외로 되어 있어서 많이 덥긴 했지만..트리플룸을 썼는데 추가 침대의 크기도 보통 침대만했고, 깔끔했고요.
단.. 로비가 야외라 냉방이 안 되어 그런지 방콕에서 묵었던 호텔(로비부터 냉방이 되어 매우 시원했음) 에 비해서는 벌레들이 좀 있더라구요.
방에 모기가 들어와서 셋이 난리를 치며 ㅋㅋ 두 마리 잡고, 모기 방지약 바르고 잤어요. 셋 다 모기에 엄청 많이 물리는 체질이라..^^;
다행히 바퀴는 보이지 않았고요. 방 자체는 깨끗했어요.
직원들도.. 처음 체크인할 때 수속해 준 직원은 무지 친절하더군요.
웰컴 드링크도 상당히 맛있고, 수영장도 조용(근데 너무 조용해서 떠들썩하게 놀지는 못하겠더군요 ^^) 하고 물도 깨끗한 편이었어요.
근데.. 운이 없었는지 몰라도 시설이 여러 번 문제가 있었답니다.
먼저 에어콘이 너무 약했어요. 방콕에서 묵었던 호텔도 저가형이었지만 에어콘은 빵빵하게 잘 나왔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세게 해 놓아도 그다지.. 저는 괜찮았지만 남동생은 더워서 괴로워하더라구요.
그리고 에어콘이 너무 약하다 싶었는데 급기야 고장이..--; 하필 일행 중 한 명이 복통을 일으켜서 그 날 호텔룸에서 다들 쉬고 있었는데, 너무 덥다 싶었더니 에어콘이 작동이 안 되더군요.
전화로 리셉션에 연락했는데, 지금 사람을 보내 주겠다고 하고는 묵묵부답..
20분 넘게 기다리다가 동생이 직접 나가서 복도 어디에 수리하는 사람이 있길래 설명하고 직접 데려왔어요. -_-;;
그 후로도 리셉션에서는 연락이 전혀 없었구요.
그리고 2박 했는데 묵는 동안 2번이나 화장실이 막혔습니다 ㅠ.ㅠ
처음 들어갔을 때 물 내리는 수압이 약하다 싶었는데.. 복통 일으킨 일행이 두세번 화장실 들락날락 하더니 울상을 지으면서 막혔다고..--;;
수압이 처음부터 약했기 때문에 조심하느라 휴지나 이물질은 절대 넣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쉽게 막혀 버리더군요 T.T
그래서 리셉션에 전화했는데 또 묵묵부답...
이게 에어컨 고장난 날이랑 같은 날이라, 더운 방에서 오지 않는 연락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화가 좀 나더군요.
그래서 전화해서 서툰 영어로 2번이나 전화했는데 오지 않았다, 지금 방이 너무 덥고 화장실도 안 되는 상태다.. 하고 항의했더니
그냥 사람 보내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더군요. 짜증스럽게..orz
아임 쏘리 한 마디를 듣고 싶었는데.. 절대 그런 뉘앙스의 말은 없고;;
무조건 기다리라 사람 보냈다.. 그 말만 해서 맘이 좀 상했어요.
그 사람도 30분 정도 더 있다가 왔습니다. ㅜㅜ
수리 후에도 수압이 약해서 좀 불안했는데, 다음 날 아침에 또 막히는 사태..--;
아무리 시설이 깔끔해도.. 이렇게 자꾸 고장나니까 속상하더라고요. -_-;;
마지막 날 체크아웃 하면서 열려 있는 방문이 있어 슬쩍 봤는데 그 방도 에어컨이 고장났는지 사다리 같은 거 놓고 에어컨 쪽에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고 있더군요. 음..
전체적으로 시설이 좀 노후한 게 아닌가 싶었어요.
리셉션도, 체크인할 때의 직원은 친절했지만 나머지 (전화 연락 받은 직원들)는 무척 무뚝뚝했고, 연락시 사후 처리도 매우 늦었고요.
방콕에서 워낙 친절했던 곳에 묵어서 그런지.. 이 곳 직원들은 사무적이고 차갑게 느껴지더군요. 먼저 웃으며 인사해도 웃음기 없는 얼굴로 답례만 하고..^^;
안 그런 직원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그리 친화적이지는 않았어요.
아! 조식은 무척 좋았습니다. 근데 조식 끝나는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먹고 있어도 음식은 칼같이 치우니 최소한 30분 전에는 가서 음식을 가져오시는 게 좋아요. 그리고 사람들이 무척 붐비더라구요. 그래도 맛있어서 기다릴만 해요.
하지만 저희 일행은 운이 나빴는지 좋지 않은 사건들이 있어서 앞으로도 디바나는 안 가게 될 것 같아요 ㅠ.ㅠ 그리고 생각보다 해변에서 멀더라구요. 번화가에서도 떨어져 있고..
해서 다음에는 돈을 좀 더 들이더라도 해변이 바로 보이고 바로 앞에 번화가가 좍 늘어서 있는 (노천 식당에서 음악도 연주하고 무척 흥겨워 보였어요) 쪽의 숙소에 묵자고 다짐했지요. ^^; 이 쪽에도 숙소가 많더라구요.
좋은 평이 워낙 많은 숙소라 글을 쓸까 말까 망설였는데..
가끔 이런 경우도 있다는 걸 참고만 하시라고 글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