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호텔 Maxx Hotel (사진첨부)
새벽 1시가 넘어서 첫날 숙소인 Maxx Hotel(http://www.maxx-hotel-thailand.com/)로 이동을 합니다. 패키지 여행사 홈페이지에는 Grand Tour Inn이라고 처음에 되어 있었는데 제가 알기론 방콕 시내에 체인이 두개가 있는 그럭저럭 괘않은 곳으로 알고 있어서 그러려니 싶었는데... 출발 전 전화로 재차 확인했더니 Maxx Hotel 이라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첨으로 가보는 패키지 여행. 좋은 투어 가이드 만나기를 걱정하고 기도하고 했었는데, 가이드 아저씨 인상도 좋으시고... 무엇보다 차가 출발하면서 거의 처음 하신 말씀이,
"젊으신 분들도 여기 계신데, 젊으신 분들이 패키지 여행을 왜 와요. 젊은 분들은 배낭 하나 둘러매고 고생 좀 되더라도 앞으론 자유 여행을 하세요."
으음... 환불 받고 도로 짐싸서 돌아갈까? 범상치 않은 기운이...
2006년에 왔을 때 즐겁게 쇼핑하고 맛난 음식 사먹었던 기억이 있는 Robinson이라는 쇼핑몰과 그 옆의 까르푸까지 도보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호텔이라고 하는데... 뭐 이 새벽에 그런 게 근처에 있는지 식별은 안되고... 여튼 매우 외진 곳에 있다는 느낌만 받고 체크인을 합니다.
패키지 투어는 싱글 2개가 기본인데 저희 부부는 아기가 있는 관계로 신신당부를 미리 해 놔서 더블룸으로 배정을 받습니다.
옛날 혼자 여행 다닐 땐 곰팡이가 피어 있는 메트리스라도 무조건 싼 데만 찾아서 잤던 백동이이지만 결혼 후 여행 다니면서는 무엇보다 숙소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어서 호텔 선택에 신경을 많이 쓰고, 그래서 꼭 호텔 사용 후기를 적곤 했는데... 뭐 이 맥스호텔은 그렇게 적을 거리가 별로 없습니다. 패키지 손님들이라든가 현지인들의 행사(컨퍼런스나 회식행사 등)용으로 쓰이는 호텔 같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보니까 썩 깔끔해 보이긴 한데... 실은 위의 사진들이 잘 나온 것이고, 글케 좋진 않습니다. 걍 깔끔하고 좀 낡았고 카펫에선 냄새 쫌 나고. 객실 바닥이 타일로 되어 있는 점이 독특했습니다.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무난했습니다.
사진이 잘 나와서 속상합니다. 재차 말하지만 사진에서 보는 것만큼 좋지 않습니다!! 특히 수영장... 아침에 수영하려고 바지 안에 수영복까지 입고 올라갔는데... 수영장과 피트니스룸의 위치는 정말 좋습니다. 방콕 시내 중심가는 아니지만 시내의 고층빌딩을 바라보면서 운동을 할 수 있죠. 그런데, 관리가 엉망입니다. 수영장 물, 정말 드럽습니다.
매연으로 공기 안좋기로 소문 난 방콕의 뿌연 하늘 사이로 마치 모네의 "해뜨는 광경"처럼 희부연 바탕에 커다랗고 붉게 타올라오는 일출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맥스호텔의 편의시설 투어였습니다.
빨강, 파랑, 노랑... 원색으로 꾸며놓은 모습이 인상적인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와 아침 부페를 먹고 오전 8시 약속한 시간에 로비에서 우리 팀 가이드를 기다립니다.
아침 부페는, 그 동안 심혈을 기울여 선택해 온 적정한 가격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훌륭한 호텔들의 그것과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든든히 한끼 채울 정도는 됩니다. 단, 특급호텔이라면 흔히 만들어 주는 즉석요리(국수라든가 오믈렛 등)는 전혀 안됩니다. 걍 채워 주는 음식만 먹어야 됨돠. 밤 늦게 쳐들어 왔다가 아침 일찍 급하게 배를 채우고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패키지 손님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그렇게 섬세한 서비스를 해 줄 여유도 없겠죠.
맥스호텔의 아침 로비는 출정을 앞둔 한국, 중국 패키지 손님들과 마침 그 날 열리는 태국 비즈니스맨들의 컨퍼런스 등등으로 매우 혼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