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ed thai 쿤사정부가 있었던 톧타이 Rim Taan guest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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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ed thai 쿤사정부가 있었던 톧타이 Rim Taan guest house

fisherman 6 4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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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라도  된 듯,,,,,가끔은 그런 쓸쓸함의 정서를 느끼고 싶고.

어디선가 들려 올 듯 한 먼 북소리를 쫒아

모터싸이클을 벗삼아 국경과 맞닿은 변방으로만 동가식 서가숙 하는  정처없는 나그네 여행자 이다 보니,,,

더러는 참 심심한 동네에서 며칠씩 머물게 되기도 하고,

더러는 전혀 뜻밖의 마을에서 발길 닿는대로 다니는 여행자의 기쁨을 맛보기도 합니다.


며칠전 우연히,,,,,,,.그런곳을 다녀왔읍니다.


Fang에서 서쪽으로 큰 산을 넘어 갔더니 국경과 접해있는 산악지대의  Doi Ang Khang,

소방도로 같은 포장도로가 산을 넘어 도이 앙캉까지 연결되어서 모터싸이클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읍니다.

지금도 코끝에 귤꽃 향기가 남아 있는듯한  아름답게 가꾼 귤농장, 망고농장, 양파밭, 마늘밭, 담배농장....

농장 스프링쿨러 물방울에 섞여 스팩트럼 처럼 퍼지는 무지개 색 빛의 조각들

냄새가 전혀 역하지 않은 물 좋은 유황온천욕을 하며 여독도 풀고,

팡 지역에서 4일간 잘 먹고 잘 놀다가 매아이-타톤으로,

타톤 강변의   Apple house에서 하룻밤 유숙 한 후

싼티끼리 사원에서 내려다 본 매쌀롱 고산족의 원시적인 마을 전경과 신선하고 시린 새벽바람이 그리워

다시 또 매쌀롱으로,,,


매쌀롱에서 파쌍으로 가는 길목의 check point 삼거리에서 좌회전 하여

톧타이로 갔읍니다.


톧타이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마약왕 쿤사 정부 헤드쿼터오피스가 있던 곳이고,

지금도 쿤사박물관 등,,,,쿤사시절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는 곳 입니다.


삼거리에서 톧타이 까지 가는 길은 도로포장이 아주 잘 되어 있으며.

저 같은 초로의 60대 ,,,,  저속의 모터싸이클 여행자도 충분히 다녀 올 수 있는,

주변경관이 아주 아름다운 굽이굽이  산길입니다.


큰 가방은 치앙라이 숙소에 맡겨놓고 작은 배낭 하나는 마누라가 짊어지고....

비록 소형 125 cc 오토매틱이지만, 겁 많은  집사람 뒤에 태우고 시속 40km....

쉬엄쉬엄 ,,,,,, 그렇게 바이크 하기 참 좋은 길입니다.


톧타이에는 3개의 숙소가 있다고 합니다만,

저는 톧타이 타운과 가깝고 7-11과도 아주 가까운 Rim Taan guest house에 묵었읍니다.


이 숙소의 주인인 죤씨는 버마 사람으로 쿤사시절에 서구에 마약판매 통역,

한때는 미국 CIA 소속으로 미국정부와 쿤사의 마약에 관련된 일을 하시던 분으로

영어가 아주 능숙하십니다.

돗수 높은 안경을 쓰시고 눈매가 깊으시고, 은발이셔서 미국인 인줄 알았는데

버마 사람이라고 하시더군요.


죤씨와 코티지 카페에서 커피 한잔 나누며 치앙뚱으로 바쁘게 마약을 나르던 시절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읍니다.


죤씨와 한나절이 다 가도록 이야기를 나누다 느낀것들 중 하나는,

누구에게나 지나간 시절은,,,,

화려했던 시간이거나 혹은  조금은 어두웠었다 할지라도

참 치열했었다,,,라는 걸 느꼈읍니다.


게스트하우스 이야기를 하려다 엉뚱한 이야기를 쓰고 있네요.


림 탄 게스트 하우스는

빌라형태의 건물 1동과 강변에 대 여섯채의 조금은 낡았지만 관리가 잘 되어서 예쁜 붕갈로 커티지 이고,

특히  방갈로 코티지 입구의 작은 마루바닥과 소박하고 이국적인  화단. 

뜰앞에  놓인 식탁과 식탁 앞으로 흐르는 작은 강.

산책길,,,,,,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이 마을에서 생산한 우롱차 마시며,

바로 옆의 중국식당에서 가벼운 요리도 먹으며,

강변 옆 식탁에서 맥주 한잔하며 영화를 보거나,,,,,,,

눈이 좋은 젊은이라면 책을 보거나,,,,,,,

그러기에 참 좋은 숙소 입니다.


숙소 주변에는 꽤 맛있는 중국식당 딩딩. 시장 가는길에는 고만고만한 중국식 국수집들 꽃빵가게.

7-11도 아주 가까운데 있고. 로띠, 꼬치어묵 파는 키오스크도 군데군데 있어서,

밥 걱정은 안하고 지냈읍니다.


방은 2~3 타잎이 있으며.

강변의 방갈로 코티지는  트윈 또는 더블  350바트,

디럭스룸인  빌라는 에어컨 룸이며 600~800바트인데

조금은 앤틱 스러운 팬룸 350바트의 코티지를 추천합니다.

침구는 매트가 좋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이처럼 아름다운 곳에선 모든것이 조금 불편해도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숙소의 기본적인 소모품과 비품은 다 있읍니다.

온수도 뜨거운 물 수압 좋습니다.

오래된 숙소이다 보니 시설이 주는  올드함이 조금은 안락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저는 이 낡은 숙소의 분위기가 오히려 좋았읍니다.


집사람은,,,

객실 바닥도  마루바닥이고, 내부 벽도 짙은 갈색의 나무벽라서  칙칙한 듯 하지만,

예쁜 창문이 네츄럴한 프로방스 같은 분위기가 좋다고 며칠 더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휴대폰도 잘 안터지는 첩첩산중 변방이다보니,,,,

와이파이는 리셉션과 마주하고 있는 코티지 카페에선 잘 되지만  방에선 잘 안 됩니다.


숙소선택에 있어서 가격 대비 효율성도 중요 하지만.

주변 환경이나 여건등이 선택의 여지를 아예 없게 할 때도 있읍니다. 

그래도 저는 행운아 인 듯,

마음이 동하는 곳이면 어디든 ....

우연히 들른 여행지에서  강변의 아름다운 숙소와 뜻밖의 좋은분을 만나 

쿤사 시절의 이야기를 밤이 깊어 가는 줄 모르고 들었던,

흐르는 강물 소리는 밤 새도록 어찌나 아름다운 향수를 자아 내던지,,,,,,,,,,


혹,

톧타이를 여행 하실 분 ...


림 탄 게스트하우스와 죤씨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정말 멋진 추억을 만들어준 곳입니다.


저는 아마도 이곳과 이분을.......정녕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사족이긴 합니다만,

치앙마이에서  제 랍탑의?? 아니면 카메라의 잘못된 설정으로 제가 찍은 사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태사랑엔 제 사진을 못올리고 있읍니다.

스맛폰으로 찍은 사진은 어떻게 올리는지 전혀 모르구요.....


역시 림 탄 직원이 제 메일로 보내 준 사진으로

그곳 풍경을 대신 해 봅니다.


6 Comments
다마추쿠리 2014.02.16 19:43  
멋진 곳에서..  역사의 뒷페이지로 사라질 이야기를 바로 경험자에게서 듣는다는 또한 환상적인 경험....부럽습니다.
fisherman 2014.02.17 15:47  
네,,,,톧타이는 참으로 감명 깊은곳 이었읍니다.
주변 경관의 미추에 관계없이
죤씨의 지난 시절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방문 해 볼 가치가 있은곳 이었읍니다.

한때 세계 마약시장의 흐름을 주도했던 그곳과 쿤사.

다음 기회에 다시 한번 방문하여 더 깊은 오지 Mae Moa 도 들려볼 생각입니다.

건강하십시요.
세일러 2014.02.17 09:18  
이야~ 좋은 곳 추천 감사합니다~

지나간 세월, 특히 지나간 젊음은 그 기억의 실체와 관계없이 젊었기 때문에 치열했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추억은 항상 아름답죠.

'빛바랜 추억'의 의미는 탈색된 기억이라는 것에 방점이 있지 않겠습니까... 적당히 덮어지고 각색도 좀 되고....
fisherman 2014.02.17 16:00  
가끔은 ,,,
문득 떠오르곤 하는 지나간 시간 때문에 애간장이 끊어질 듯 아프기도 하지만,
그땐 그럴 상황이었다. 그리고 충분히 아름다웠다 ----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애써 마음의 평정을 찾기도 합니다.

젊음이란 풋과일 같은 설익음과 같다고나 할까요..........??

누구나 지나가는 인생의 터널,
터널 밖엔 어떤 풍경이 펼쳐져 있는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젊음이라는 인생의 터널, 그래서 혼돈과도 같았던,

이젠 그 젊음의 터널을 다 빠져 나온듯 합니다.

결코 되돌아 갈 수 없는 혼돈의 터널 이지만, 좌충우돌하며 지나온 혼돈의 터널이 그립네요.
 
햇살 뜨거운 오후의 나른함을 안주 삼아 차가운 창 한잔으로 그리움을 덜어내고 있는 중 입니다.

세일러 선생님. 의미깊은 댓글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영국산흑표범 2014.02.17 11:06  
너무 좋은 글 그리고 따뜻한 댓글까지 잘 읽었습니다.
저까지 월요일 오전 행복해집니다. 감사합니다.
fisherman 2014.02.17 16:05  
좋은 글 이라 평 해 주시니 무척 기쁩니다.
저도 영국산흑표범님의 기분좋은 댓글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 되고 있읍니다.

시원한 창 한잔 ....
이 기분좋은 목넘김....  행복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기쁜 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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