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찌의 방콕 호텔때려잡기 <1>편 "스쿰윗 지역" -상-
안녕하세요.. 토니라고 합니다.. 저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다음에서 싱가포르 카페도 운영해보고 여행업에 대해 여러가지 배운다면 배우고.. 지금은 방콕에서 조그마하게 자유여행 테마로 여행사 하고 있습니다. 일단 저에 대해 밝히고 제 의견을 말씀드리는게 순서일 듯 싶어 저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습니다.
사실 태국에 대해서는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만큼의 지식이 없기에 계속 눈팅으로만 지냈습니다만, 사실 파크플라자 호텔을 한국시장에 가장 먼저 소개한 사람이 바로 저라서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를 풀고 잘 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잡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답변을 답니다..
1. 파크플라자 호텔이라는 이름때문에 비싼 이유..
아마 파크플라자호텔에 대해서 많이 들어보신 분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동남아를 기반으로 움직이시는 여행자라면 더더욱 말이죠..
스타우드라는 호텔체인이 말씀하신 웨스틴을 비롯해서 르메르디앙, 쉐라톤, W호텔, 세인트레지스 등의 여러 호텔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듯, 파크플라자도 칼슨이라는 미국계 호텔 체인이 보유한 리전트, 래디슨, 컨트리인 등의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유럽에는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아일랜드, 독일 등에 호텔이 있고, 미국과 중국 등에도 호텔이 있습니다. 방콕 파크플라자는 파크플라자에서 최근 처음 런칭한 동남아 파크플라자 브랜드 호텔입니다. (예전에 쿠알라룸푸르에 호텔이 있었습니다만 현재는 문을 닫고 그랜드 마야호텔로 이름을 바꾸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브랜드 호텔의 경우 가격의 거품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이 부분을 알면서도 여행자들은 또 브랜드 호텔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뻔한 사실 때문입니다. 브랜드 호텔의 경우 안정성, 인지도 및 월드와이드 스탠다드 서비스, 항공마일리지 적립, 호텔 마일리지 적립 등의 다양한 혜택이 로컬 브랜드 호텔보다 더 낫기 때문에 조금 더 비싸더라도 여행자가 선택하곤 합니다. 생전 처음 오는 도시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를 때 이름이 있는 호텔에서 지낸다면 무언가 좀 더 안전할거 같고, 웬지 걱정 하나 더는 것 같은 느낌이 있기 때문에 지내지 않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런 브랜드 가치가 아무래도 객실 요금에 반영되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2. 로컬 여행사에서 취급하지 않는 이유
파크플라자는 객실이 100개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호텔입니다. 또한, 신생호텔입니다. 호텔을 소비자에 직접 공급하는 여행사의 입장에서 - 단 대형 여행사의 경우는 사정이 다릅니다. 말씀드리는 여행사의 기준은 그냥 샵 또는 사무실 하나만 가진 소규모 여행사 입니다. - 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계약이 있는 호텔을 과감히 배제하고 신생 호텔을 선택해서 손님께 추천하거나 비슷한 위치와 가격대의 다른 호텔을 추천하는건 여간 껄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운영을 하다보면 몇몇 호텔을 집중적으로 판매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비단 현지에서 호텔을 파는 여행사 뿐 아니라 한국에서 항공권을 파는 여행사의 경우도 비슷하리라 봅니다. 즉, 비슷한 위치(말씀하신 그랜드 밀레니엄 수쿰빗 - 두 호텔 사이는 500미터정도 됩니다)의 기존 계약을 가진 호텔이 아무래도 팔기 편하지, 새로 생긴 호텔에 대한 막연한 정보만 가지고 그 호텔을 추천하고 팔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아예 계약요청을 하지 않는 여행사도 있고, 있어도 기존 거래하던 곳을 우선으로 판매하게 됩니다. 계약을 하지 않는 이유는 2008년 계약했는데 판매량이 적으며 아무래도 2009년 계약에 불리하니 어느정도 호텔에 대한 인지도가 있을 때 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2009년에 수쿰빗 소이 18에 파크플라자 아속이 오픈하고, 올 연말 래디슨 사톤 등 계열 호텔이 오픈하면 내년 쯤에는 판매하는 여행사가 늘어나리라 생각합니다. 호텔 세일즈의 입장에서도 신생의 경우 특히, 규모 있는 여행사나 좀 더 마진이 좋은 사업체 대상의 세일에 우선 매진하게 되지, 일일히 길거리마다 여행사 찾아다니며 영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호텔 런칭 -> 인지도 상승 -> 여행사가 호텔에 계약요청 -> 계약 -> 판매개시 의 흐름에서 아직까지 런칭 후 인지도 상승 부분도 채 완성되지 않은 호텔은 표본이 될 수 없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3. 모텔급 호텔이라는 말씀에 대한 견해
호텔의 등급을 정할 때 과연 사이즈만 가지고 등급을 이야기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또한, 그 등급을 소비자가 정하는지 호텔이 정하는지에 대한 부분도 생각을 해야할 듯 하구요..
먼저, 호텔의 크기나 객실수만 가지고 등급을 매긴다면 바이욕스카이호텔을 5스타라고 부르거나, 객실이 5천개가 넘는 라스베가스의 MGM 그랜드 호텔은 10스타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작은 규모의 호텔은 큰 규모의 그것 보다는 제한된 공간으로 인해 다양한 서비스 및 시설을 갖추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며, 이 부분은 소비자들이 충분히 예약하기에 앞서 인지하리라 생각됩니다. 즉, 5-6층 규모의 호텔은 여관급, 10층 규모의 호텔은 모텔급, 20층 이상 거대 호텔만 호텔 같다는 뉘앙스의 표현은 맞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그 등급이라는 것이 호텔이나 여행사에서 일방적으로 매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부풀림이 있게 마련입니다. 요즘같이 해외여행이 보편화 되고 또한, 태사랑 정도 오셔서 자료를 수집하는 여행자들이 그냥 5스타라고 했다고 5스타라고 그대로 믿으리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파크플라자도 촛점을 제 개인적인 눈에 맞춰보면
- 호텔 크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에게는 모텔급 맞습니다.
- 수영장 크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에게는 부띡호텔입니다. 수영장 작으니까요..
- 객실 내 시설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4스타 호텔 맞습니다. 객실에 목욕가운이나, 면으로 된 슬리퍼, 노트북이 들어가는 세이프티박스, 비가 자주오는 방콕에서 유용한 우산, 고급스러운 침구류와 베개, 전세계 모든 플러그 타입을 꽂을 수 있는 유니버셜 멀티탭 4구, 노트북과 연결가능한 TV 및 DVD 플레이어, 소음이 심한 수쿰빗 사거리 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접착식 2중창 등을 갖춘 모텔을 별로 없을 듯 합니다.
- 서비스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도 4스타 호텔 맞습니다. 택시 갈 때 번호 적어두고, 24시간 라운지에서 커피, 주스, 쿠키를 모든 투숙객에게 제공하며, 많은 호텔에서는 돈을 받는 인터넷이 객실 내 유/무선 가리지 않고 무료로 제공되며, 무료로 사용가능한 PC 가 두대가 있고, 아침 일찍 투어 가시는 분들이 조식을 못 드실 경우 도시락을 요청하면 만들어 주는 등의 서비스를 해주는 모텔도 별로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호텔을 고를 때 가격부터 인지도, 객실 크기, 시설, 서비스 등 여러 점을 고려해서 고르기 때문에 모텔급인지 4스타인지에 대한 평가는 각자 하면 되겠지요.. 만약 모텔급이라고 완전히 규정해버리신다면 그에 대한 합당한 데이터나 설명이 더 필요할 듯 합니다. 10여층짜리 호텔이라고 (정확히는 13층입니다) 아무 설명도 없이 모텔급이라고 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4. 한국여행사를 통하면 비싸다는 부분
이 부분은 맞습니다.. 한국여행사 통하면 비쌉니다. 여행사가 호텔에 계약을 요청하면 호텔에서는 "니네 어느 마켓에팔건데?" 라고 물어봅니다. 그럼 당연히 여기서 여행업하는 분들은 한국마켓이라고 하겠죠. .그럼 호텔에서는 한국 마켓에 대한 가격을 줍니다. 100% 호텔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이렇게 가격을 여행사에 공급합니다. 중국 마켓이라고 하면 더 싼요금 받습니다, 일부 호텔은 인도 마켓이라고 하면 아예 계약도 안됩니다.. 하지만, 중국마켓이라 계약하고 한국 손님을 호텔에 체크인하게 된다면 분명 나중에 호텔에서 계약 파기한다고 날아올것은 뻔한 이치입니다.
즉 호텔에서는 계약 시 한국마켓 가격, 인터내셔널 가격, 일본마켓 가격 등 여러 요금을 여행사에 공급하며 한국 여행사가 대부분 가지고 있는 가격은 한국 마켓 가격이며, 태국 여행사에서 가지고 있는 가격은 인터내셔널 또는 로컬 인바운드 여행사 전용의 별도 가격입니다. 또한, 볼륨에 따른 가격 차이도 존재 합니다. 많이 파는 여행사는 싸고 적게 파는 여행사는 비싸지요.. 또한 월급이 적은 태국사람만 고용하는 여행사와 한국손님을 상대해야하기에 상대적으로 월급이 비싼 한국인을 고용하는 등의 운영비나, 회사를 설립할 때 들어가는 여러 서류나 비용이 태국 내국인과 외국인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점 등도 로컬여행사 보다 한국여행사가 더 비싼 이유면 이유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런 것들 모두 무시하고 한국여행사가 비싸다고 한국여행사가 더 많은 마진을 가져가고, 한국여행사가 같은 한국사람을 기만하는 것과 같은 설명 또한 좀 더 충분한 근거를 통해 말씀하시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아시는 분도 많겠지만 여행사 숫자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서, 여러분 생각하시는 것 보다 훨씬 적은 수익을 남기는 것이 현재 태국 내 한국 마켓입니다.
마침니다..
처음에 말씀드린대로 저 여행업 종사합니다. 그 부분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자기대변이나 파크플라자 파니까 못팔것 같아서 그런가부다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솔직히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파크플라자는 제가 외국 생활하면서 직접 지내보기도 하고 말레이시아 살 때 친구들에게도 많이 추천하고, 방콕에 파크플라자 생기길래 반가운 마음에 무작정 들어가서 처음으로 계약 받아낸 호텔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태사랑의 컴플레인 관련 글을 보면 밑도 끝도 없어 컴플레인을 하거나, 주관적인 견해(개인의 느낌이나 경험)를 객관적인 견해(여론형성)로 몰고가거나, 경제의 가장 큰 원리인 수요와 공급을 생각하지 않고, 직원월급, 사무실임대료, 예약에 필요한 전화비나 팩스비, 전기세 등등은 무시한 원가가 단순히 A더하기B라는 식의 글이 많은 것 같아서 함께 말씀드리고자 했습니다.
또, 수쿰빗편 끝나기 전에 자꾸찌님께서 좀 더 합당한 데이터에 근거한 말씀을 하셨으면 하는 바램도 있구요. .저야 머.. 파크플라자 빼면 호텔 부분에서 앞으로 크게 걸릴게 없는데, 다른 여행사 분들도 다음에 라차다나 실롬 등 다른지역 거론할 때 힘들어하실 것 같아서 좀 나섰습니다.
한국 여행사가 비싸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여행 시장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가 싱가포르나 필리핀처럼 영어가 좀 더 많이 쓰이고 많은 분들이 영어를 잘 하시게 된다면, 또는 태국사람들이 한국어를 유창하게 해서 일본인 상대 여행사처럼 로컬이 한국인을 직접 상대하는 날이 온다면, 일일히 꼬집어 혼내거나 말씀하시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한국여행사" 라는 부분은 사라지게 될겁니다. 5년 후가 될지, 10년 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요??
댓글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