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님만해민 지내기 편한 650밧 스윗룸 새숙소 숙박기
지금 그 작가의 이름을 정확히 알 수가 없는데, 하여튼 제정러시아인지 소련연방시절이었는지(시기도 확실치않네요. -_-;; )
감옥에 투옥된 작가가 출소하면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 감옥에 있으면서 가장 괴로웠던게 뭐에요?
= 단 한시도 혼자 있어본 적이 없는 게 제일 괴로웠어요.
역시 사람에게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은 정말 필요한 것이죠.
왜 숙소이야기 전에 이런 소리를 하냐면 여행에 동행자가 있다면 필연적으로 시간과 공간 행동반경이 거의 일치되는데 이게 어느 정도가 되면 임계점이 오면서 정말이지 각자의 공간이 너무너무 필요해진다는 거에요. 내 행동이 전부 다른 사람의 눈에 잡히고, 내가 내는 소리가 전부 다른 사람의 귀에 잡히고... -_-;; 아무리 부부라 할지라도 조금 피로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마운틴뷰 게스트하우스를 나와 다음번 숙소를 고를 때 제일 기준점으로 둔게 분리형 공간이였어요. 그러니까 방과 거실이 분명히 구분된 일명 스윗룸 구조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방이 넓은 게 문제가 아니라 분리된 것!!
그리고 바닥이 카페트 인 곳은 절대 사절!! 수영장은 무쓸모, 전망 따위는 포기 뭐 이렇게요.
스윗룸이 물론 있기야 있었죠. 치앙마이에 숙소가 웬만큼 많아야 말이에요.
그런데 이때 우리가 지내기로 결정한 구역은 님만해민 지역이였는데... 그곳에서 그런 분리된 구조의 방은 정말 그다지 많지도 않지만 있어도 아주 비싼 편이였어요.
그래서 에어 비앤비를 돌려봅니다. 오~~ 적당한 가격수준에서 하나 걸리네요.
일단 위치는 씨리망깔라짠 길이에요. 님만해민이 폭발적인 확장세를 보이는지라 이 씨리망깔라짠도 이젠 한 통으로 님만해민 구역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님만해민의 홀수 쏘이 들의 동쪽 끝이 다 이 씨리망깔라짠에 닿아있기도 하고요.
처음 보이는 가격에 청소비가 500밧 넘게 붙고 여기에 회사 수수료가 붙고, 그런데 일주일 이상이면 할인을 해주고 여기에 비수기라 그런지 약간의 특별할인이 추가로 더 들어가서, 최종가격은 일주일을 묵는다고 했을 때 1박에 650밧입니다.
저희가 원하는 그 구조. 방과 거실이 여닫이문으로 구분된 곳이에요. 그 대신 포기해야만 하는 것도 있긴 했습니다. 그건 나중에... ^^
아파트 1층에서 집주인아저씨를 만나 방 안내를 받았습니다. 씨리망깔라짠 쏘이 3에 있는 콘도 504호, 505호 이렇게 두 칸을 에어비앤비에 내놨는데 그중 한 칸을 우리가 들어 온 거지요. 친절하게 꼼꼼히 알려주시네요. 시설은 완전히 새것들이어서 어떤 제품들은 가격태그도 아직 안 뗀 게 많았어요.
위치 https://goo.gl/maps/rP1N8hcKpmD2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정면에 간단한 싱크대와 식탁, 그리고 왼쪽에는 작은 거실 공간, 그리고 유리로 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침실과 책상, 창이 있고, 침실 오른편에는 작은 수납공간과 화장실-욕실 이렇게 있어요.
오픈한지 얼마 안되는 곳이라 모든 것이 새것이고 제품들이 좀 중,고급입니다. 손님 받은지 얼마 안 되는지 라벨도 그냥 붙어 있는게 많네요.
대신 발코니는 없고요 전경도 없습니다. 창문 열고 목을 빼고 보면 도이쑤텝이 쬐금 보이긴하는... -_-;;
이것저것 다 만족시키려면 돈을 많이 내면 되는건데... 이 정도면 만족할만한 수준입니다.
한 가지... 이 숙소 보증금이 3,500밧으로 좀 쎄요. 아마 새 집이라서 좀 디파짓을 세게 책정한 거 같은데 우리는 숙소를 살살 쓰는 사람들이라 이 부분은 크게 걱정하진 않았어요.
진공청소기, 전자렌지, 전기포트, 냉장고, 와이파이, 그리고 평면티비에 스마트TV 기능의 안드로이드 셋톱박스와 넷플릭스가 신청 되어있어서 한국영화도 보고 유튜브 검색해서 뉴스도 실시간으로 보고 했습니다. 쇼파는 등받이를 누이면 침대도 되는 거 였어요. 이 집 아저씨가 그림을 좋아하는지 작은 면적의 집에 그림 액자가 무려 17개에 이릅니다.
우리는 드디어 얏호~ 하면서 요왕은 침실에 둥지 틀고, 저는 거실칸을 영역삼아 각자 공간 차지하고 커텐으로 막을 치고는 잘 지냈습니다.
이제 이 숙소의 특성이라고 해야할지... 누군가에게는 분명히 단점으로 다가올 한 가지가 있어요.
사실 이 건물 자체는 상당히 오래되고 노후된 서민형 콘도에요. 임프레스 타운 콘도라고 하는곳인데 세상에나... 엘리베이터에 ‘Goldstar’ 딱지가 붙어 있습니다. 엘지의 전신인 금성, 골드스타요. 그럼 도대체 연식이 몇 년이나 된 건물인건가...
엘리베이터와 복도는 정말 허름한 수준을 더 뚫고 내려가는 그 이하입니다.
그런데 이 집만 외부 복도의 벽–현관문–내부를 완전히 전면 개보수해서는 새집으로 리모델링을 한거에요. 그러니 집을 들고 날 때 느낌이 완전히 다른 세상 사이를 들락날락하는 정도... 이 점이 누군가에겐 분명히 특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단기 여행자나 여성들로만 구성된 팀은 이곳에 묵기가 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 당시 우리에게는 우리가 바라는 구조에 딱 맞는 곳이었기 때문에 그 외 사항은 제껴버릴 수가 있어서 아무 불편함이 없었어요.
님만해민의 시설들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고, 또 깟쑤언깨우로 연결되는 지름길도 있어 아주 편하게 지냈습니다.
침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