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의 저렴한 호텔 베이 브리즈.
쏘이 13으로 파타야의 중간 지역이고 제2로드에 인접해 교통이 좋은 이 낡은 호텔은 태사랑의 추천을 보고 갔습니다. 예약은 하지 않았습니다. 방콕 동부 버스터미널(에까마이)에 가서 113바트를 내고 버스를 타고 2시간 가량 가서 파타야에 도착했습니다.
처음에는 파타야의 썽태우(픽업 트럭) 타는 법를 몰라서 좀 해맸습니다. 버스 터미널 옆에 주차되어 있는 썽태우를 타면 북쪽의 버스 터미널에서 해안가 제1 도로를 따라 남쪽의 위킹 스트리트 까지 내려갑니다. 반대로 올라갈 때에는 안쪽의 제2 도로(일방향 통행)로 반대로 따라 올라갑니다. 그냥 아무대나 도로 변에 서 있이면 썽태우가 서서 승객을 태우고, 내릴 곳에서는 승객이 벨을 누르면 됩니다. 내린 뒤에 운전사에게 20바트를 주면 되요. 거리와 요금은 관계없습니다. 때로는 10바트만 받는 경우도 있더군요.
아무튼 무거운 배낭 매고 좀 해매다가 찾아간 곳이, 전날 태사랑을 검색해서 표시해 놨던 베이 브리즈 호텔이였고 이번 7월 8일 경이였던 것 같군요.
방을 둘러 보고 호텔에 체크 인 하고 보니까. 나름 괜찮아 보이더군요, 600 혹은 700바트의 가격에 시설은 낡았지만 방 상태는 넓고 시설도 중급 수준은 되고 작은 수영장까지 있더군요. 시내 전경이 창 밖으로 한눈에 들어와 전경도 뛰어났습니다. 잘 들어왔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짐을 풀고 씻으려고 하니까 물이 안 나왔습니다. 그날 오후 5시면 고친다고 하더군요. 가격이 착한 편이니까 그냥 참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계속 미뤄지다가 다음 날에 제가 호텔을 나올 때까지 물은 없었습니다. 결국 1층 레스토랑의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했지요.
이 호텔에서 만난 다른 투숙객들은 주로 나이 많고 돈 없어 보이는 은퇴 유럽인들 같았습니다.
거기에 더 않 좋은 것은 체크 아웃할 때에 냉장고 위에 과자를 몇개 먹었다고 7백바트(2만 8천원)을 청구하더군요. 거기에는 일체의 가격표도 없었거든요. 그리고 전 날 제가 프론트 데스크에 물어봤을 때에 미니바인 냉장고 안은 비용을 내야하지만, 밖에 나와있는 것은 두 병의 생수를 비롯해서 무료라 들었지요. 다음날 리셉셔니스트가 바뀌였는데, 아무튼 체그 아웃할 때에 이 새로 보는 여자 직원과는 좀 싸웠습니다.
'난 과자 값 못 낸다, 전날 물어봤을 때에 무료라 들었다. 경찰을 불러라'고 하니까, '전날 리셉셔니스트는 좀 이상한 사람'이 험담을 하면서, 몇번 달라 요청하다가 계속 요구하다가 쳐다도 안보고 그냥 가라고 손을 흔들더군요.
화가 나서 '물도 안나오는 이 호텔에 누가 여길 오겠냐, 인터넷에도 올리겠다'고 하니까, 그 여자가 '어휴~ fuck'하면서 제 뒤에 대고 욕설을 하더군요.
그렇다고 뭐 베이 브리즈가 꼭 형편없는 호텔이라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교통이 좋은 중심가에서 6~7백바트라는 가격이 착하니까. 다만 아무리 그래도 물은 있어야 겠지요? 지금 쯤은 고쳤는지 아니면, 그건 시설이 낡은 탓이라 못 고치고 폐업이라도 해야 할 지경으로 몰렸을지 모르겠네요. 꼭 가실 분이라면 이 점은 확인 하셔야겠지요.
정리하면,
베이 브리즈의 장점은,
1. 좋은 교통위치
2. 착한 가격 그리고 가격대비 한때 비교적 괜찮았던 시설. 넓찍하고 분위기 있는 방
저 처럼 호스텔링을 주로 하는 사람에게는 고려할 만 합니다.
그러나 단점은,
3. 물이 단수가 될 수도 있다.
4. 직원들이 썩 미덥지는 못하다.
그리고 이 호텔은 방값 외에 키 디포짓(보증금)을 요청하지 않습니다. 가는 숙소마다 달라서 좀 햇갈리던데, 만일 디포짓을 요구하면 그에 따르는 영수증을 꼭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