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쉐라톤의 단점
파타야 쉐라톤 리조트는 파타야에서 가장 가격대가 센 리조트 중 하나로,
아주 만족스럽다는 평이 대부분입니다.
저 역시 이번 5월말에 2박 숙박하고 많은 부분 만족했지만
모든 분들이 좋은 점만 올려주시니 안 좋은 점 위주로 써 보겠습니다.
1. 너무 많은 계단
언덕 위에 지어진 리조트라서 계단이 아주 많습니다. 로비 왼쪽편으로 가장 많은 룸들이 위치해있는데, 거기서 계단으로 조금 내려가야 수영장이 나오고 또 수영장 끼리도 계단을 오르내려야 합니다. 해변까지는 정말 많은 계단을 내려가야 합니다.
젊고 건강한 분들이야 이 정도 계단쯤은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노인분들이나 휠체어 이용하시는분, 허리 안 좋으신 분들에게는 아주 불편합니다.
심지어 짐을 끌고 룸까지 가는 길에도 군데군데 계단이 있거나 바닥의 높낮이가 달라 짐을 손으로 들어야하게 만들어놨더군요.
제가 가기전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검색했을 때도 이런 점을 지적하는 외국분들의 평이 눈에 띠었습니다.
해변에 인공모래를 뿌려놓고 선베드를 갖다놓아 운치도 있고 좋지만, 제가 두번 찾았는데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접근성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듯 싶어요. 대부분의 해변 리조트에선 아주 편하게 해변으로 접근하는데, 여긴 한참 내려간 뒤에 또 3층 높이의 계단을 내려가야 하니 사람들이 잘 안 가는 것 같습니다.
2. 약간은 부실하고 맛없는 조식
비싼 리조트라 조식에 많은 기대를 하고 갔었는데요. 조식이 예상외로 부실해서 놀랐습니다. 종류가 아주 많지 않고, 과일도 별 맛있는 건 없더군요. 제가 작년엔 후아힌의 소피텔에 묵었었는데, 소피텔의 조식과 정말 비교가 많이 되었습니다.
밖에서 국수를 직접 만들어주는데 맛도 깊지 않았고, 오믈렛도 그다지 솜씨가 있진 않더군요. 다른 더운 음식들도 그리 맛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빵은 아주 맛있었습니다.
한가지 팁으로
처음 자리 잡으면 커피,티? 하고 물어보는데 그 때 커피 종류가 뭐 있냐고 물으면 줄줄 말합니다.
그때 취향대로 라떼나 카푸치노 등등 시키시면 됩니다. 그럼 훨씬 맛난 커피를 드실 수 있습니다.
3. 가든뷰는 건물뷰?
수영장에서 놀 생각으로 가장 저렴한 가든뷰를 예약했는데, 정말 내내 후회했습니다. 남편이 아파서 방에서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룸에선 바로 딱 붙은 앞 건물과 약간의 나무와 풀 밖에 안 보이더군요. 정말 답답했습니다. 아무리 가장 저렴한 룸이라도 그렇지 너무 심한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앞건물과 딱 붙여 뒷 건물을 지을 수 있는지...
여긴 가든뷰는 거의 뷰가 그렇습니다. 전 오션뷰, 가든뷰 있길래 오션뷰는 바다가 보이고 가든뷰는 수영장이 보일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수영장을 둘러싸고 있는 룸들은 파빌리온이나 풀테라스이고, 가든뷰는 전부 그 뒤로 빠져있습니다. 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실 분들은 절대 가든뷰를 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4. 금고의 잦은 고장
제가 묵는 동안 금고가 두 번이나 고장이 났습니다. 나사로 금고안을 다 뜯고 보니 건전지 접촉불량이더군요. 능숙하게 하는 폼새가 아마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두 번이나 그렇게 작동이 안되니 좀 화가 나더군요. 두번째는 엔지니어 요청했는데도 한 참을 기다려도 안 와서 전화도 두번이나 했습니다. 아침식사하러 나가던 중이라서 좀 짜증이 났습니다.
5. 기타
욕조가 사진으로 볼 때는 좋아보였는데 실제로는 아주 불편했습니다. 제 키가 좀 작아서 162센티인데, 욕조 끝까지 한참이 남더군요. 발이 안 닿으니까 허리가 미끄러지고 정말 불편해서 목욕도 하다 말았습니다.
그리고 의자들이 모조리 크고 무겁습니다. 무거워서 이동시키는 것도 어렵고 앉아도 허리가 뒤에 닿지 않아 불편합니다. 룸 의자뿐만 아니라 식당 의자도 그래서 오래 앉아있기 힘듭니다. 디스크 환자들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나름 만족했습니다. 비씨 플래티늄카드로 1박 무료로 결제해서 2박에 19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파타야라는 정신없는 분위기에서 휴식이 필요하다면 그래도 좋은 리조트 같습니다.
주말에는 부유한 현지인 가족들도 많이 와서 묵어서 좀 북적북적했지만, 평일 되니까 싹 빠져서 아주 조용해졌습니다.
예상외로 교통은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셔틀이 하루에 다섯번이나 센트럴 페스티벌까지 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