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신상 숙소-이비스 스타일 실롬 투숙기
이비스는 중저가를 지향하는 숙소 브랜드이지요. 그동안 이비스카오산과 이비스후아힌에 묵어봤는데 두 군데 모두 만족했어요. 얼마 전 방콕 실롬로드에 이비스스타일실롬(이하 이비스실롬)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해서 묵어보았어요.
위치는 지상철 살라댕역에서 보도로 2~3분? 태국 재계 1위의 기업 CP그룹 산하의 CP타워 옆 골목에 있어요. 이 부근은 방콕의 대표적 오피스빌딩 밀집지역이라서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도 혼잡한 편인데, 이비스실롬은 큰길에서 살짝 안으로 들어가 있어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어요. (낮에는 물론이고 밤에 잘 때도 차소리 전혀 안 들렸어요^^)
건물 외관은 평범한 편인데 내부 구조는 약간 특이하더군요. 중앙의 공간이 천장까지 뚫려 있고, 그 빈 공간을 둘러싸는 구조로 객실이 배치되어 있어요. 1층에는 리셉션과 바와 식당이 있고 한층 아래로는 계단식 휴식공간이 이어져 있어요.
객실로 올라가려면 승강기를 타야 하는데 카드키를 검은 버튼에 태그해야 내가 묵는 층의 버튼에 작동해요. (제가 실험을 해봤는데 다른 층은 눌러지지가 않네요^^;; 그리고 카드키를 태그해야 하는 검은 버튼은 한쪽 벽에만 있으니 잘 찾아야 해요^^)
객실로 향하는 복도는 밝고 깔끔한 편인데 어떤 객실을 빈 공간 방향으로 문이 있고 어떤 객실은 외부 방향으로 문이 있어요. 제가 묵은 객실은 빈 공간 방향, 즉 빌딩 내부로 문이 있더군요.
객실에 들어서면, 제 객실이 경우, 오른쪽에 옷걸이와 금고가 있고 왼쪽에는 화장실과 욕실이 나란히 있어요. 옷걸이 앞쪽에는 세면대가 있고 그 옆에 미니 냉장고가 있어요. 이비스카오산도 이렇게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되어 있고 세면대가 외부에 있는데, 저는 이런 구조가 편하더군요.
침대는 제일 안쪽에 있어요. 저는 혼자여서 더블침대를 요청했는데 제가 묵는 동안은 더블이 없다고 해서 트윈에 묵었어요.
전체적으로는 작은 공간이 아닌데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된 탓인지 침대 공간은 살짝 좁아 보였어요. 혼자이거나 커플이나 친구 사이에는 별 무리가 없겠지만 약간 서먹한 사이에는 답답할 수도 있는 규모예요. 매트리스는 제가 선호하는 약간 단단한 스타일이어서 꿀잠을 잤답니다^^
옥상, 즉 R층에는 수영장과 피트니스가 있는데 규모는 작지만 분위기가 괜찮더군요. 수영장은 수질이 잘 관리되어 있었고 피트니스는 전망이 훌륭했어요. 수영장과 피트니스를 출입할 때도 카드키를 태그해야 문이 열립니다^^
이 숙소의 특징 중 하나는, 그동안 제가 묵어본 숙소들은 키를 객실의 어딘가에 꼽아야 전기가 들어오는데, 여기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자동으로 전기가 들어왔어요. 객실에 있는 동안에는 키를 방치해놓아도 전기가 계속 들어왔고, 사람이 나가면 전기가 꺼지는 시스템이에요. (그럼, 둘이 투숙한 경우 한 사람이 나가고 한 사람은 남아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조식은 가짓수가 단촐해요. 그런데 쌀국수가 있어서 저는 만족했어요. 과일 색션에 용과를 통째로 내놓는 게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열대과일 용과거든요^^)
2박 했는데 다시 묵을 의향 100%예요. 지상철을 타면 시암이나 강변으로 단번에 갈 수 있고 살라댕역 앞 실롬콤플렉스에는 바나나리프, MK수끼, 후지 등 맛집도 많아요. 오피스지역이라 스타벅스도 두어 군데나 있어요^^
현재 오프닝 특가로 1박에 약 4만원이라는 게 큰 장점이에요. (이 특가는 7월 31일까지 예약해야 적용되며 10월 31일까지 투숙할 수 있대요. 아고다에는 특가가 없고 저는 몽키트래블에서 예약했어요.)
이비스실롬의 또 다른 장점은 수완나품 공항에서 간편하고 저렴하게 올 수 있다는 거예요. 공항철도를 타면 파야타이역까지 45밧, 파야타이에서 지상철로 갈아타고 살라댕역까지 30밧, 1인당 총 75밧이면 올 수 있어요. 차가 아무리 막히는 시간에도 1시간이면 도착합니다. (지상철은 시암역에서 한번 환승해야 해요.)
가성비 숙소를 선호하는 분, 시내와 강변쪽 일정이 많은 분, 밤늦게 도착하거나 밤늦게 출발하는 일정이라서 부담 없이 1박하고 싶은 분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