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두^^;) 아이레지던스 실롬
워낙 아이레지던스에 관해 후기들을 많이 올리셔서 그냥 말까도 생각했었지만..
그래도 ㅎㅎ ^^;;;;;
사실, 한국에서부터 호텔들을 예약하고 갔는데.. 제가 숙박수를 잘못 계산하는 바람에 하루가 그냥 공중에 붕 떠버린거예요 ㅡ.ㅡ
사건당일..
룰루랄라 바우쳐들고 아이레지던스에 찾아가니.. 제 바우처를 한참 들여다보던 접수계직원 왈.
"체크인 날자는 오늘이 아니라 내일이예욤" 이러는 겁니다 ㅡ.ㅡ;;;;
뭐시라고라고라고라~~~~~~~~~~~~~~~~ 으악
순간 당황스럽고, 뻘쭘하고, 너무 챙피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오늘하루라도 남은 방이 없냐고.. 예약은 안했지만 하루만 머물고 싶다고 했더니.. 전혀 없다고..방들이 완전 풀이라는 답변만 돌아오더라구요.
여기가 과연 인기있는 숙소긴 하구나 싶었어요
그곳이(실롬지역) 카오산처럼 초,중,고가의 숙소가 여행자 입맛대로 방대하게 널려 있는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곳까지 애써 찾아갔는데..
그 무거운 짐들을 이끌고 카오산으로 다시 돌아가기도 귀찮고..
한참 난감해하던 차에 아이레지던스 직원들이
"근처 호텔이라도 알아봐줄까?" 라고 묻더라구요
해서, 어찌어찌 낙찰된곳이 아이레지던스 지척에 있는 GLOW호텔 ^^;;;
가격은 아이레지던스보다 1만5천원에서 2만원 정도 더 높았던걸로 기억해요
아이레지던스 보다는.. 웨스턴들도 많이 보이는 등, 투숙객들이 인종별로 더욱 다양해 보였고
(아이레지던스는 태국인포함 중국 말레이 한국등.. 아시아계가 대부분인듯 했구요)
건물 신축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여서인지..
건물이나 방내부 상태가, 전부 새것처럼 반짝반짝해 보였구요..
다만 지은지 얼마 안된 건물이니 만큼,
새건물 특유의 냄새..
페인트냄새라고 해야하나요..본드냄새라고 해야하나요..아니면 새가구들에서 나오는 부자재냄새라고 해야하나요..
그런냄새들.. 즉 눈이 좀 시리고 뻑뻑하고.. 목이아픈 등등의 새집증후군 초기 증상이 느껴지더라구요
아무튼, 직원들 서비스는 나름 괜찮은 편이었고, 또 정중하기도 했구요
(호텔들어서는데 너무 반색을 하고 벌떡 일어나서 직원들 앉아 있던 의자가 뒤로 넘어가는줄 알았다는 ㅋㅋ너무 정중하다 못해.................ㅡ.ㅡ ^ㅡ^; ㅡ.ㅡ;).
룸 상태도 새집냄새만 아니면 전부 괜찮은 편이었어요.
카펫바닥이었구요.
조식은 뭐 그럭저럭 먹을거 갖춰져 있는 수준이었구요 ^^
체크인하면서 인터넷카드도 주는데(아이디와 패스워드) 사용할 일이 없더라구요.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시 아이레지던스로 찾아갔지요 ^^;;;;;
그곳에서 저는 총 4박5일을 묵었는데요
컨디션 나름 좋았어요.
이미 앞서 여러분들이 말씀하셨던, 방콕 특유의 습한기운이 없어서 좋았구요
그와 더불어 침구 상태도 뽀송뽀송한 편이라..매번 잠자리에 들때마다 기분이 좋더라구요.
많은분들이 이미 알고계시듯,
대부분의 직원들이 매우 프렌들리한 편이었구요
약간 허술하지만, 자기들딴엔 나름대로 성심성의를 다하는 모습이 제눈엔 좋아보였어요
다만, 제방은 샤워를 하면 물이 잘 빠지지 않았다는거..
복불복이라고들 하시던데.. 아 내방은 이거구나.. 싶더라구요 ㅋㅋ
또 전신거울도 아닌, 거의 어깨까지만 보이는 거울이 화장실에만 달려있었다는거..
나름 나가기 전에라도 전체적인 의관(?)ㅋㅋ을 정비해야 마음이 놓이는 저는 그점이 좀 불편했어요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제가 전화로 모닝콜을 부탁했는데요
" I need a wake up call at 7 in the tomorrow morning"라고 했더니..
두번이나 몇시냐고..다시말해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세븐어클락 세븐어클락" 이라고 강조를 해줬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8시였어요 ㅜ.ㅜ
모닝콜이 안온거죠 ㅠ.ㅠ
해서, 따지자는게 아니고..걍 가서 조용히 알려줬어요
내가 분명 어젯밤에 웨이크업콜 부탁했는데 연락이 안왔다..
그랬더니 확인해보고는 좀 난감해 하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뭐 따져보겠다.. 기어코 사과를 받아보겠다고 그리한건 아니었구요^^;;;;;
사건 한가지가 더 있었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날, 밤10시 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는데..
옆방에서 소심하게 살짝 기타튕기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어요
그러다 기타소리와 함께 간간히 (태국인들이) 노래를 부르며 대화하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뭐 저러다 말겠지 했어요
근데 이 노랫가락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리는 거예요.. ㅠ.ㅜ
여러분 아시다시피 아이레지던스는 룸간에 방음이 잘 안되는걸로 유명하잖아요
참다가 참다가 벽을 쾅쾅두드렸는데.. 이사람들이 그걸 듣고 기분이 상했는지..더욱 오기가 나서인지..
나중에는 아예 호텔이 떠나가라~ 고래고래~고성방가를 하더라구요
아마, 젊은 태국 청춘들 여럿이, 오랫만에 호텔방 빌려서..
얼큰하게 기분내고 싶은데.. 제가 그 기분을 잡쳤나 보죠 ㅡ.ㅡ;;;;;;;;;;;;;;;;;;;;;;
그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길래.. 호텔측에다 전화를 했고..
"여기 문제가 있으니 사람좀 올려보내라" 해서
옆방에 소리나는것 좀 들어보라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더니..
왠걸? 직원이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온 순간 그 방이 조용한거예요 ㅡ.ㅡ
아 정말 사람 한순간에 바보되는 기분이... ㅜ.ㅜ
그렇게 한 10여분이 지나 또 와글와글 떠들어대기 시작하는데.. ㅠ.ㅠ
마침 다시연락받고 올라온 레지던스직원들한테 딱 걸린 그 청춘들..
뭐라뭐라 태국어로 한 5분여넘게 직원들한테 일장 연설을 듣는것 같더니..
얼마안가 호텔전체가 쥐 죽은듯 조용해 지더라구요
직원이 올라옴과 동시에 저는 얼른 제방 문닫고 들어가 숨어서..^^;;;
벽에다 귀를 바짝 대고서, 그 대화들을 엿듣고 있었구요..ㅋㅋ(제가 태국말을 알아들을리가 만무합니다마는..ㅋㅋㅋㅋㅋ대충 분위기는 알수있는거니깐..)
그들도 제가 꼰질러서 그리된걸..완전 초 쳤다는걸.. 다 알고 있었겠지요 ㅡ.ㅡ;;;
나중에 체크아웃할땐, 혹시 옆방에 묵은 태국인들이랑 마주치는건 아닐까 좀 신경이 쓰여서..
체크아웃하면서 동시에 택시불러달라 부탁해서, 대기하고있는 택시타고 얼른 스쿰빗쪽으로 와버렸답니다 ㅡ.ㅡ
아무튼 결론은 몇가지 자잘한 사건?사고? 도 있었지만 나름 기억에 남는, 괜찮은 호텔이었다는거요 ㅎ ^^
- 이상 어딜가나 사건,사고를 일으키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미소숩 이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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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아이레지던스 방향에서 길 건너편으로 건너가(BTS육교로 건너가셔서) 우측으로 3분여만 가시면 솜분씨푸드 실롬점이 있구요
2. 아이레지던스 호텔(세븐일레븐있는) 바로 옆 골목으로 쭉 걸어나가시면 얼마못가서(한3-5분여) EAT ME 라는 괜찮은 레스토랑도 있구요.
거기서 더 걸으시면 골목끝자락이 나오는데 여기서 우회전해서 몇미터만 가시면..
베코피노라는 이태리식당도 있어요.
베코피노는 런치셋트를 공략하시면 가격도 저렴하고(디너나, 일반메뉴 보다는 ^^;;;;) 맛도 괜찮은 편이었어요. 런치부페도 괜찮구요.
3. 아이레지던스를 마주 바라보는 방향에서 좌측편으로 조금가다보면 밥집도 몇개 보이고,
옆에 로컬해산물 식당(낮에는 밥집)이 있는데..
거기서 까오팟 뿌(게살 볶음밥)를 먹었는데 굉장히 맛있더라구요.
어쑤언(굴 철판구이)은 실패했구요
여력이 되시면 그곳에 가셔서 까오팟 뿌 한번 드셔보시길 바래요
4. 아이레지던스를 마주보고 바라보는 방향에서 좌측으로 계속 걸어가시면
디귿(ㄷ)자 방향이 되거든요.. (BTS레일 따라서)쭉 가시다 길건너에 보면.. 노점야시장(주로 의류)도 서있고..
피로에 지친 여행자들을 위해서 발 맛사지집들도 많이 보이고 그래요.
반대편에는 대형슈퍼나, 부츠, 왓슨, 커피전문점, 식당 등등도 많이 보이구요.
저녁에 시간나시면 슬슬 거닐어보시기 좋은것 같아요
그 길 거의 끝으로 가시면 두싯타니호텔도 보이구요
5. 아이레지던스 편의점앞에서 오후만 되면 할아버지가 옥수수를 파시는데요.
사먹어보니 생각보다 고소하고 맛있더라구요 ^^
무엇보다, 성실히..열심히..일하시는 할아버지이신듯 하셔서.. 많이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에 그만..이런 광고아닌 광고를..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