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힌 인터컨티넨탈 (클럽 인터컨티넨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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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힌 인터컨티넨탈 (클럽 인터컨티넨탈)

에나셀라 9 2252

 

작년 10월경 방문해서 쓴 글인데 지금 올려봅니다. 이름 값, 그 이상하는 호텔인 것 같아요. 프리미엄 멤버쉽인 클럽  인터컨티넨탈 자격으로 다녀왔는데 기존에 갔다 오신 분들 보시고 차이를 한 번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태국을 좋아해서 많이 가 본 편이었지만, 후아 힌에서 머물렀던 기억은 비교적 최근 3-4년 사이에 다섯 번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태국의 해변 도시를 많이 방문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유명하다 싶은 곳은 웬만큼 가 봤음에도, 적어도 태국에서 후아힌에 필적할 만한 해변 도시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콕에서도 가깝고, 깨끗한 해변도시이지만 파타야처럼 혼잡스럽지 않습니다. 큰 백화점이나 유흥은 없지만 필요한 시설들이 시내 중심에 집중되어 있어서 걸어서 다니기에도 나쁘지 않구요. 평소에는 한산하고 여유 있어 보인다 싶으면서도 나름 유명한 나이트 바자의 길거리엔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너무 많아서 산만하지도, 너무 없어서 촌스럽지도 않은 후아 힌은 과연 “왕족의 휴양지”라 불릴 만하기도 하단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묵은 인터컨티넨털 후아 힌 호텔 리조트는 이런 후아힌의 특징을 반영하는, 나름의 휴양지 속의 휴양지 컨셉에 충실합니다.

 

그 인터컨티넨털 후아힌 호텔 & 리조트에서 클럽 인터컨티넨털 이라는 고급 멤버십 프로그램을 내놓았습니다. 처음에 클럽... 이라는 단어를 보고 화려한 사이킥 조명과 시끌벅적한 음악이 어우러진, 후아힌 인터컨과는 별로 맞지 않는 컨셉의 그것을 떠올렸으나 그건 아니었고, 전체의 방 중에서 전망이 해변을 향하고 있는 비치윙에서도 25개 방의 숙박객만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VIP 프로그램입니다. 일반 투숙객이 4000바트를 추가 지불하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하며,  그에 딸려오는 부수적인 프로그램과 특권은 그 4000바트의 추가 비용조차 아깝지 않게 만들어줍니다. 일반적으로는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클럽 인터컨티넨털이 붙어 있는 방을 선택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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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방 옆에 이렇게 프리미엄 멤버가 묵고 있습니다라는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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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비치 윙 쪽에는 이렇게 커다란 풀이 있습니다. 벤치도 편안하고 아늑해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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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풀의 끝은 바다로 이어져 있습니다. 풀에서 수영하고 있어도 바다에 있는 것 같은 운치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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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후아힌의 해변은 하얗고 예쁩니다. 해질 무렵이나 해 뜨기 전 산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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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여기는 클럽 인터컨티넨털 전용 라운지입니다. 클럽 멤버는 여기서 쉬거나 다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인터컨티넨털은 최근에 완공된 블루포트 윙과 비치 윙이, 후아 힌 메인 도로를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두 윙을 연결하는 브릿지는 호텔 측에서 시 측에 지어서 헌정한 듯 한데,  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가다리와는 달리 예쁜 디자인과 건너는 동안 햇볕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실용성을 겸비하고 있죠. 블루포트 윙 쪽에는 블루포트 몰이라는 꽤 큰 쇼핑몰이 있고, 그 안에는 다양한 중 고급 레스토랑과 푸드 코트가 몰려 있어 호텔 숙박객으로선 호텔 밖을 돌아다닐 이유가 많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왔을 때 공사중이었을 떄는 잘 몰랐는데, 이번에 완공된 모습을 보니 그 규모가 상당히 크다고 느껴졌습니다. 호텔에 투숙하고 있는 한 그다지 리조트 주변을 떠날 일이 별로 없게 만들 정도랄까요. 최근에 지어서 그런지 시설도 매우 현대적이고 호화로울 뿐더러 안에 없는 게 없는 듯 합니다. 호텔에서는 나와서 브릿지만 건너면 바로 있어서 매우 편리합니다. 블루포트 윙에 묵고 있으면 나와서 바로니까 더 편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뷰는 비치 윙이 더 좋으니까 불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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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블루포트 윙과 비치윙을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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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블루포트 입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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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블루포트  내부)
 

클럽 멤버의 방은 모두 비치 윙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타입의 방은 모두 발코니가 바다 쪽으로 향해 있어 전망이 좋죠. 숙소 입구에 커다랗게 “이 방은 클럽 멤버가 묵고 있습니다” 라는 푯말이 붙어 있는데, 보기만 해도 VIP인 것 같은 느낌이 나서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보면, 독특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일 년 전에도 같은 방에서 묵었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방입니다. 스튜디오 플랫 형태의 방에 욕실은 문을 이용해서 공간을 분리할 수도 있고 하나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을 뿐더러, 욕조가 욕실 한 가운데 덩그라니 놓여 있기 때문에 문을 다 열어두면 욕조와 침대가 한 방에 있는 듯한 특이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데, 침대 역시 방 한 가운데 있고 머리맡에 목조의 기둥들이 있어서 안락함에 방해가 되지 않는 느낌입니다. 침대 발끝의 공간 너머로 발코니와 풀, 바다 전망이 보이는데 햇볕이 취침을 방해하지 않도록 감안한 구조라 섬세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더욱이, 방 안에서는 다른 방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프라이버시에 많은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죠. 

베란다로 통하는 통유리문을 열면 전용 베란다와 침대처럼 누울 수 있을 정도의 커다란 소파와 테이블 의자가 보입니다. 나무들 너머로 풀이 보이고 그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이색적인 경치를 보다보면 절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환영 과일이 가득 담겨 있는 그릇도 꽤 고급스러워 보이고, 기본 제공되는 TWG 차 세트는 여태껏 마셔본 차 중에서도 매우 고급인지라 차 한 잔 들고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둔 채 소파에 등을 기대 누워 있는 것 만으로도 “이것이 진짜 럭셔리한 휴양이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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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발코니 쪽에서 본 방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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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욕실의 칸막이를 열어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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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방 한가운데의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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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방 쪽에서 바라본 경치. 아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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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발코니쪽에서 바라본 방 내부)
 

클럽 멤버만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나 프리디너 칵테일을 방으로 주문해서 즐길 수도 있다고 했지만, 처음이니 만큼 클럽 라운지에서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방에서 즐기는 경우에는 표를 미리 작성해서 직원에게 전달하면 시간에 맞춰 갖다 줍니다.

애프터눈 티는 맛과 향이 매우 고급입니다. 고급 호텔 리조트니만큼 당연한 얘기겠지만, 고급 멤버쉽의 프리미엄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프리미엄 멤버쉽이 아니라도 기본 제공되는 TWG 티 세트만 해도 누구 선물로 줘도 될 거 같은 퀄리티인데, 프리미엄이라고 신경을 더 써줬으니 과연 어떨까요. 티 세트는 3 종류가 있어서 고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사진 찍을 겸 다 보여달라고 해서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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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클럽 라운지에서 애프터눈 티 세트: East meets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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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클럽 라운지 야외에서 Classic Afternoon Tea 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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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이름마저 달콤한 A Taste of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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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클럽 라운지에서 언제나 즐길 수 있는 swe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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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거품목욕에 쓰이는 향. 10종류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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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라운지에는 먹을 게 참 많습니다)


클럽 멤버는 중앙의 일반 풀 외에도 전용 풀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쪽에서의 경치도 경치지만, 작지만 아늑함이 있고 수영하다 배고프면 바로 옆 라운지에서 뭐 먹어도 됩니다. 테이블에 주문해도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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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클럽 멤버 전용 풀)

저녁 먹기 전의 프리디너 칵테일도 클럽 멤버가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특권입니다. 칵테일 한 잔 하고 저녁은 해변의 바베큐 파티를 신청했습니다. 바베큐파티는 클럽 멤버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따로 신청해서(구매해서) 먹습니다. 해변에서 먹는 뷔페라 이색적이고, 물론 호텔 뷔페라 음식 종류도 많고 맛있습니다. 호텔 앞 백사장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즐기는 뷔페의 운치가 음식의 맛에 더해집니다. 요리사가 직접 구워주는 각종 스테이크와 해산물이 풍미를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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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여러 칵테일 중에서 두 개를 시켜봤습니다. 왼쪽은 태국 스타일 칵테일이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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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해변의 바베큐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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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심야의 캠프 파이어.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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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호텔 야경입니다)

버블 배쓰 받을 시각을 9시로 했더니 저녁 9시 쯤 호텔 직원이 방문을 노크했습니다. 전통 복장을 한 직원이 들어와서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버블배쓰 가루를 뿌렸더니 은은하게 색이 번지며 거품이 올라오고 향기가 나는 것이 여자들이 좋아할 것 같은 그런 분위기네요. 손으로 저어주며 거품을 내주는 직원의 모습도 한 장 찍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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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버블 배쓰)

개인적으로 숙소를 고를 때 매우 중요하게 보는 것 중의 하나가 침대와 침구인데, 고급 호텔의 아성 답게 최고급 침구와 침대인 듯 합니다. 눕자 마자 잔 것 같네요. 다음 날 매우 개운하게 일어났구요.

마지막입니다.  클럽 멤버는 라운지에서 따로 조식을 먹을 수 있으며, 특별 메뉴를 주문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호텔에 사람이 많은 경우 조식 시간에 매우 붐비는데, 느긋하고 여유있게 따로, 해변이 보이는 곳에서 조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매우 맘에 듭니다. 물론, 일반 조식을 먹을 수도 있어요. 종류는 일반 조식이 더 많고, 라운지에는 그 중 엄선한 조식이 있는 거라 종류는 더 적지만 모자라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먹고 싶은 걸 라운지로 가져와서 먹는 것도 당연히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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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라운지에서의 조식)

일반 조식 사진은 굳이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인터콘티넨털 호텔에 투숙하면, 바나나바 라는 후아힌의 워터파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원래 입장료가 1000바트 합니다)

아, 그리고 진짜 마지막, 클럽 멤버는 체크 인/아웃을 따로 할 수도 있습니다. 라운지에 전용 카운터가 있어요. 투숙객이 몰릴 경우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사진도 많고 글도 길어서 스크롤 압박이 있었네요. 후아힌의 인터컨티넨탈 호텔 & 리조트, 정말 추천합니다.







9 Comments
고구마 2018.03.27 14:48  
우아...홀린듯이 읽었네요. 하하.
저는 예전에 아는가족이 여기에 묵고있길래 그냥 방구경이나 해보자해서 잠깐 들렀는데요 , 그때 수박 겉핧기처럼 본 호텔전경이랑은 완전 천양지차네요. 하긴 너무 당연한 소리군요.. 같은 비행기를 타도 등급에 따라 꽤 다른건데...^^
호텔이야기뿐만 아니라 후아힌 이야기도 곁들여져서 여행기 느낌도 납니다. 잘 봤습니다.
에나셀라 2018.03.27 15:25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방 분위기는 양쪽 윙이 매우 다르기도 하지만 비치 윙도 1층에 묵으면 발코니 앞이 바로 풀로 이어지기도 하고 분위기가 꽤 다른 거 같아요. ^^
즐거워라~ 2018.03.27 16:07  
잘 봤습니다~~

저도 클럽라운지 꽤 좋아라 하는데요~ 후아힌인터콘의 클럽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프로모도 없고 결정적으로 클럽라운지에 아동출입이 안되는지라 못 가봤네요 ㅎㅎ
에나셀라 2018.03.27 16:26  
12세 미만의 아동의 경우 클럽 라운지에 출입만 안 되고 밖에 앉아서 부모가 가져다주는 거 먹는다거나 하는 건 다 가능하다고 합니다.
즐거워라~ 2018.03.27 16:42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김한중 2018.03.31 15:27  
동남아시아에서는 후아힌하고 다낭, 발리 인터컨 리조트가 ihg 계열에서는 최고인 것 같아요.
언어의온도서정 2018.04.13 15:48  
우와 사진도 많네요. 비치도 너무 좋아보이고 클럽라운지 이용하고싶네요
범나우 2018.04.26 18:50  
해산물 먹음직 스럽네요 겨울쯤 후아힌 계획중인데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 감사하네요
설레여라 2018.04.30 15:20  
와 이렇게 예쁜 곳은 처음봐요ㅜㅜㅜ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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