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힌 인터컨티넨탈 (클럽 인터컨티넨탈)
작년 10월경 방문해서 쓴 글인데 지금 올려봅니다. 이름 값, 그 이상하는 호텔인 것 같아요. 프리미엄 멤버쉽인 클럽 인터컨티넨탈 자격으로 다녀왔는데 기존에 갔다 오신 분들 보시고 차이를 한 번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태국을 좋아해서 많이 가 본 편이었지만, 후아 힌에서 머물렀던 기억은 비교적 최근 3-4년 사이에 다섯 번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태국의 해변 도시를 많이 방문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유명하다 싶은 곳은 웬만큼 가 봤음에도, 적어도 태국에서 후아힌에 필적할 만한 해변 도시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콕에서도 가깝고, 깨끗한 해변도시이지만 파타야처럼 혼잡스럽지 않습니다. 큰 백화점이나 유흥은 없지만 필요한 시설들이 시내 중심에 집중되어 있어서 걸어서 다니기에도 나쁘지 않구요. 평소에는 한산하고 여유 있어 보인다 싶으면서도 나름 유명한 나이트 바자의 길거리엔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너무 많아서 산만하지도, 너무 없어서 촌스럽지도 않은 후아 힌은 과연 “왕족의 휴양지”라 불릴 만하기도 하단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묵은 인터컨티넨털 후아 힌 호텔 리조트는 이런 후아힌의 특징을 반영하는, 나름의 휴양지 속의 휴양지 컨셉에 충실합니다.
그 인터컨티넨털 후아힌 호텔 & 리조트에서 클럽 인터컨티넨털 이라는 고급 멤버십 프로그램을 내놓았습니다. 처음에 클럽... 이라는 단어를 보고 화려한 사이킥 조명과 시끌벅적한 음악이 어우러진, 후아힌 인터컨과는 별로 맞지 않는 컨셉의 그것을 떠올렸으나 그건 아니었고, 전체의 방 중에서 전망이 해변을 향하고 있는 비치윙에서도 25개 방의 숙박객만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VIP 프로그램입니다. 일반 투숙객이 4000바트를 추가 지불하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하며, 그에 딸려오는 부수적인 프로그램과 특권은 그 4000바트의 추가 비용조차 아깝지 않게 만들어줍니다. 일반적으로는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클럽 인터컨티넨털이 붙어 있는 방을 선택하면 됩니다.
(사진 설명 : 방 옆에 이렇게 프리미엄 멤버가 묵고 있습니다라는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사진 설명: 비치 윙 쪽에는 이렇게 커다란 풀이 있습니다. 벤치도 편안하고 아늑해 보이죠?)
(사진 설명: 풀의 끝은 바다로 이어져 있습니다. 풀에서 수영하고 있어도 바다에 있는 것 같은 운치가 있죠)
(사진 설명: 후아힌의 해변은 하얗고 예쁩니다. 해질 무렵이나 해 뜨기 전 산책을 추천합니다)
(사진 설명: 여기는 클럽 인터컨티넨털 전용 라운지입니다. 클럽 멤버는 여기서 쉬거나 다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인터컨티넨털은 최근에 완공된 블루포트 윙과 비치 윙이, 후아 힌 메인 도로를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두 윙을 연결하는 브릿지는 호텔 측에서 시 측에 지어서 헌정한 듯 한데, 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가다리와는 달리 예쁜 디자인과 건너는 동안 햇볕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실용성을 겸비하고 있죠. 블루포트 윙 쪽에는 블루포트 몰이라는 꽤 큰 쇼핑몰이 있고, 그 안에는 다양한 중 고급 레스토랑과 푸드 코트가 몰려 있어 호텔 숙박객으로선 호텔 밖을 돌아다닐 이유가 많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왔을 때 공사중이었을 떄는 잘 몰랐는데, 이번에 완공된 모습을 보니 그 규모가 상당히 크다고 느껴졌습니다. 호텔에 투숙하고 있는 한 그다지 리조트 주변을 떠날 일이 별로 없게 만들 정도랄까요. 최근에 지어서 그런지 시설도 매우 현대적이고 호화로울 뿐더러 안에 없는 게 없는 듯 합니다. 호텔에서는 나와서 브릿지만 건너면 바로 있어서 매우 편리합니다. 블루포트 윙에 묵고 있으면 나와서 바로니까 더 편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뷰는 비치 윙이 더 좋으니까 불만은 없습니다.
(사진 설명 : 블루포트 윙과 비치윙을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사진 설명 : 블루포트 입구 전경)
(사진 설명: 블루포트 내부)
클럽 멤버의 방은 모두 비치 윙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타입의 방은 모두 발코니가 바다 쪽으로 향해 있어 전망이 좋죠. 숙소 입구에 커다랗게 “이 방은 클럽 멤버가 묵고 있습니다” 라는 푯말이 붙어 있는데, 보기만 해도 VIP인 것 같은 느낌이 나서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보면, 독특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일 년 전에도 같은 방에서 묵었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방입니다. 스튜디오 플랫 형태의 방에 욕실은 문을 이용해서 공간을 분리할 수도 있고 하나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을 뿐더러, 욕조가 욕실 한 가운데 덩그라니 놓여 있기 때문에 문을 다 열어두면 욕조와 침대가 한 방에 있는 듯한 특이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데, 침대 역시 방 한 가운데 있고 머리맡에 목조의 기둥들이 있어서 안락함에 방해가 되지 않는 느낌입니다. 침대 발끝의 공간 너머로 발코니와 풀, 바다 전망이 보이는데 햇볕이 취침을 방해하지 않도록 감안한 구조라 섬세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더욱이, 방 안에서는 다른 방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프라이버시에 많은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죠.
(사진 설명: 발코니 쪽에서 본 방 내부)
(사진 설명: 욕실의 칸막이를 열어둔 상태)
(사진 설명: 방 한가운데의 침대)
(사진 설명: 방 쪽에서 바라본 경치. 아늑하죠?)
(사진 설명: 발코니쪽에서 바라본 방 내부)
(사진 설명: 클럽 라운지에서 애프터눈 티 세트: East meets West)
(사진 설명: 클럽 라운지 야외에서 Classic Afternoon Tea Set)
(사진 설명: 여러 칵테일 중에서 두 개를 시켜봤습니다. 왼쪽은 태국 스타일 칵테일이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요)
(사진 설명: 해변의 바베큐 파티)
(사진 설명: 심야의 캠프 파이어. 오예!)
(사진 설명 : 호텔 야경입니다)
버블 배쓰 받을 시각을 9시로 했더니 저녁 9시 쯤 호텔 직원이 방문을 노크했습니다. 전통 복장을 한 직원이 들어와서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버블배쓰 가루를 뿌렸더니 은은하게 색이 번지며 거품이 올라오고 향기가 나는 것이 여자들이 좋아할 것 같은 그런 분위기네요. 손으로 저어주며 거품을 내주는 직원의 모습도 한 장 찍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사진 설명: 버블 배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