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빠이 숙소 탐방기...
안녕하세요...
11월 1일 빠이로 가서
3박하고 왔습니다...
제가 한겨울에도 내복을 안 입고
심심하면 양말도 안 신고 다니는 사람인데...
빠이에서 추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
실제 온도는 그리 낮지 않은데
밤낮의 기온차가 커서 더욱 춥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숙소에는 난방기구도 없고
아침마다 사방에 안개가 자욱해서
해는 아홉시는 되어야 겨우 볼 수 있으니... ㅠ.ㅠ
암튼 빠이에 가시는 분들은 준비 단단히 하고 가시구요...
11월 들어 빠이의 방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150밧 하던 방이 350밧 달라고 하네요... ㅠ.ㅠ
이왕 비싼 값 주고 잘 바에야
내 맘에 꼭 드는 숙소를 찾아야겠죠??? ^^*
첫날 제일 먼저 찾아간 톤사...
방이 깔끔하고 가격도 저렴했으나
왠지 내 타잎이 아니어서 그냥 나옴...
마당쪽 방은 200밧, 강변쪽 방은 300밧...
선풍기+핫 샤워+텔레비젼...
묵는다면 강변쪽을 추천...
몇 군데 다니다가 엉겹결에 들어간 곳...
유니콘 게스트하우스...
에어컨+핫 샤워+물 2병+냉장고+텔레비젼+수영장+무료 와이 파이...
이렇게 해서 380밧이다...
성수기에도 이 정도 가격이면 강추이다...
그래서 1박을 했는데...
담날 이보다 더 좋은 곳을 발견해서 옮김...
종업원이 꽤 친절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음...
유니콘의 단점은 방에 창문이 별로 없다는 것...
이 방이 그나마 창문이 많은 방인데...
보시다시피 생김새가 길죽해서 볼품이 없고 불편하다...
50% 할인이라고 써붙여놓아서 들어가봤던
빠이 푸라...
그런데 주인인 듯한 남자가 너무 불친절해서 그냥 나왔다...
이후 다른 분이 묵을 때 가봤는데,
방은 꽤 넓었지만 퀴퀴한 냄새가 났다...
나는 숙소를 구할 때 일조량을 굉장히 중요시하는데
퀴퀴한 냄새가 난다는 건 일조량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무료 와이파이도 된다고 하는데
방에서는 잘 안 잡혀서 로비에 나와서 해야 한다고
묵고 계시는 분이 말함...
선풍기+핫 샤워+텔레비젼=350밧...
내가 구경한 숙소 중에서 가장 싼 곳...
상태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돈을 좀 더 주더라도
맘에 드는 곳에서 묵고 싶었기에 패쑤~~~
무조건 싼방을 찾는 분은 가보시기 바람...
위치는 1st Tedsaban 거리의 굿라이프 레스토랑 옆이다...
타야이...
위치도 나쁘지 않고
관리도 잘 되어 있는 곳...
거의 묵을 뻔 했는데
한 군데만 더 보고오자...
그랬다가 다음번에 간 곳에 필이 꽂혀서
묵지 못한 곳...
그렇지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선풍기+핫 샤워+텔레비젼=300밧...
위치는 아야서비스에서 나누어주는 지도를 보면
160번 쿠킹 코스 옆이다...
리버사이드도 잠시 갈등을 때리게 만든 곳...
위치도 내가 원했던 강변쪽이어서 더욱 끌렸다...
방도 내가 좋아하는 방갈로 스타일이어서 맘에 들었고...
그런데... 그런데...
방을 구경하고 나오는데
옆 방갈로에서 강호동처럼 생긴
커터이 3명이 눈웃음을 치는 게 아닌가!!!
1명이면 모르지만 3명은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포기... ^^;;;
선풍기+핫 샤워+텔레비젼=300밧...
(그날 밤 길 가다가 그 커터이들 만났는데
째려보길래 살짝 쫄았음... ^^;;;)
반 쑤언 림 빠이...
역시 강변쪽에 있는 숙소...
정원은 제법 예쁘장하게 꾸며져 있는데...
객실이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일조량이 좋지 못할 것으로 판단됨...
선풍기+핫 샤워+텔레비젼=400밧...
빌라 드 빠이...
입구는 그럴 듯 한데 방의 상태는 조금 낡았음...
주변의 숙소들에 비해 약간 비싼 느낌...
선풍기+핫 샤워+텔레비젼=400밧...
반 빠이 빌리지에는...
항상 서양인들이 북적거리는 레스토랑이 있다...
분위기는 꽤 괜찮아 보였지만
시설에 비해 가격이 비싸서 그냥 나옴...
에어컨+핫 샤워+텔레비젼+냉장고=1,000밧...
림빠이 코티지...
여기도 분위기가 꽤 괜찮아 보였는데
방이 풀이어서 볼 수는 없었다...
선풍기 룸은 1,000밧... 에어컨 룸은 2,000밧...
이번에 가서 강이 바라보이는 숙소에 묵고 싶었는데
아마 이곳에 방이 있었으면 묵었을 것 같다...
빠이 비만...
이곳은 입구부터 그럴 듯 해 보이더니
역시 비쌌다... ^^;;;
가격을 물어보았는데
종업원들끼리 약간 다툼이 있었다...
한 아가씨는 2000밧이라고 하고
다른 아가씨는 2500밧이라고 했다...
자칫하면 둘이 싸울 것 같아서 조용히 돌아서 나왔다... ^^*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곳으로
1stTedsaban 거리 중간쯤에 있다...
요기가 내가 가본 곳 중에서 가장 비싼 곳이지 싶다...
디럭스 룸은 3500밧...
리버뷰 룸은 4000밧...
내가 묵은 곳의 열흘치 방값이다...
이름도 얘기하고 싶지 않다.. ㅠ.ㅠ
무조건 저렴한 곳을 원하면
이런 다리를 건너가면 된다...
비수기에는 그럴 듯한 방갈로가 100밧밖에 안한다...
그런데 종종... 방에 뱀이(도마뱀이 아니다)
동침하자고 들어오기도 한단다... ^^;;;
그렇다고 강 건너에 싸구려 숙소만 있는 건 아니다...
이런 숙소는 가장 싼 방이 1000밧이다...
자, 그럼 내가 필이 꽂혀서 묵은 숙소가 어딘고 하니...
바로 이곳, 반 쑤언 리조트이다...
위치는 리버사이드 바로 옆...
주인 부부... 참으로 순박하게 생기지 않았나???
방이 6개밖에 안 되어서
이 부부가 직접 다 관리한다...
규모가 작아서 가족끼리 운영하는 숙소...
그게 내가 바라던 숙소의 첫째 조건이다...
내가 찾던 딱 그 스타일의 숙소...
바닥이 땅에 들러붙어 있지 않은 방갈로 스타일이어야 하며...
방 앞에 멍을 때리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며...
나무들이 엽록소를 퐁퐁 뿜어대는 정원까지 있다면야!!!
침구는 뽀송뽀송하고
매트리스는 단단하고...
창이 커서 빛도 왈칵왈칵 들어오고...
화장실도 넓고 밝아서 깔끔했다...
물론 퀴퀴한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았고...
선풍기+핫 샤워+텔레비젼+물 2병...
게다가 무료 와이파이도 되고
커피와 차는 무제한 공짜이다~ ^^*
처음에 주인 아줌마가 500밧을 부르길래...
400밧? 했더니 해맑게 웃으면서
오케이~ 하더라...
담날, 하루 더 있겟다고 하면서
장난 삼아 350밧? 했더니
역시 해맑게 웃으면서 오케이~하더라...
그 순간, 왠지 몹시 미안해지더라는... ^^;;;
만약 다음에 또 빠이에 간다면,
나는 무조건 이 집에 묵을 것이다...
너무 추워서 3일만에 빠이를 탈출하면서도
이 집 때문에 하루 더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했을 정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