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야이 노보텔 센타라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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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야이 노보텔 센타라 호텔

민도 3 3265



핫야이에서 가장 잘 나가는(?) 호텔 두 군데를 뽑으라면 리가든 플라자와 노보텔 센타라가 있을텐데요... 리가든 플라자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반면 값이 약간 더 비싸더라도 노보텔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좋은 편이었던지라 노보텔로 선택했습니다.

위치는 리가든 플라자 바로 맞은 편이기 때문에 위치상의 차이점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가격은 노보텔 홈페이지에서 1박에 1480바트 정도를 주었습니다. 그 가격에 그 정도의 방과 그 정도의 시설 및 식사를 이용한 것을 보면 핫야이가 방 값이 싸다는 말이 확실이 맞기는 맞습니다.


위치는 더 할 나위 없이 환상적입니다. 기차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핫야이는 도시 전체가 우리나라의 동대문, 청계천, 세운상가가 합쳐진 거대한 시장입니다. 핫야이의 가장 큰 볼거리는 이 시장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호텔 바로 앞부터 사방이 시장이니까 천천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호텔 건물의 1층부터는 센트럴 백화점입니다. 이 건물 지하에는 대형 수퍼마켓이 있는데 제가 갔을 때에는 보수공사중이었습니다. 호텔 로비는 6층부터로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셔야 합니다.

호텔 로비는 매우 넓은 편입니다. 저녁에는 이 로비에서 일식 부페가 열리는데 1인당 가격이 500바트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겉보기와 달리 생각보다는 맛있는 일식이 별로 없으니 왠만하면 그냥 기차역 근처 로빈싼 백화점에 있는 MK 수끼에 가시는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먹던 일식 맛과는 달랐습니다. 다만 회는 매우 좋은게 나오니까 회 값만으로도 1만원 정도를 충분히 커버할 자신이 있으시면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가장 싼 방에 머물렀는데 호텔 방은 매우 넓었고 에어컨은 너무 추워서 '환장할' 지경이었습니다. 에어컨을 끄고 나서 몇 시간이 지나서야 적응할 정도의 온도로 내려왔습니다. 에어컨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세게 틀어져서 매우 당황했습니다.

KBS 월드가 나오는 등 채널에 대한 선택권은 매우 좋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1시간에 200바트, 24시간에 500바트를 받더군요.

객실은 전체적으로 낡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화장실은 방에 비해 좁은 편이었습니다. 방은 너무 하얀 색이어서 낡은 느낌을 주는 반면 화장실은 너무 검은색이어서 낡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낡은 느낌이 나는 호텔입니다만 시설이 잘 관리되고 있어 막상 투숙하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참, 방에는 당연히 금고도 있습니다.

7층에는 수영장과 헬스장이 있습니다. 투숙객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영장에서는 핫야이 시내 전망이 보입니다. 나름 색다른 분위기입니다. 같은 층 한 구석에는 탈의실이 있고 여기에는 사우나가 있는데... 이 사우나가 참 좋더군요. 더운 남부지방에서 사우나를 하는데 전혀 거부감이 안 들고 오히려 푸근하고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방이 너무나 추워서 그랬나봅니다.

아침식사는 로비 층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하게 되는데... 정말 좋습니다! 가격대비 최고입니다. 핫야이에 중국계와 이슬람계가 공존하는 것을 증명하듯 여기에는 이슬람식 로띠 코너가 있습니다. 이 맛이 예술이니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핫야이 시내 자체에는 볼 것도 별로 없습니다. 거대한 시장도시로서 이 시장 구경을 하는거 빼고는 별로 할 게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시장구경이 정말 재미있으며 또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핫야이에서 중국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뭔가를 드실게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꼬 리뻬나 남부의 섬 지방으로 여행하실 분들은 여기에서 하루 정도 머무르시면서 푹 쉬고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호텔이 워낙 싸고 시설도 좋았으며 주변에 먹을 것도 많으니 저라면 다시 이용할 것입니다.


참고 : 제가 리뻬에서 쿠알라룸푸르로 돌아갈 때에는  핫야이에서 당일로 쿠알라룸푸르 가는 야간열차를 탔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야간열차는 태국 열차와는 또 분위기가 다르더군요. 처음부터 아예 침대로 세팅되어 있어서 동료와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할 수 있는 상황에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태국 기차에 비해 베게가 너무 커서 실질적인 침대는 더 작게 느껴졌습니다. 말레이시아가 태국보다 전체적으로 훨씬 조용한 것이 기차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데 저도 조용한 것을 좋아하지만 정말 지겨울 정도로 조용하고 객실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다음에는 핫야이 호텔에서 하루 묵고 비행기를 타고 쿠알라룸푸르로 가겠습니다.

3 Comments
고구마 2011.02.03 11:17  
핫야이 노보텔 호텔 이야기, [ 이보다 더 자세할순 없다] 버젼이네요.
1,500밧 내외의 요금이라면 정말 괜찮네요.
옛날 옛적에 핫야이에서 숙박한적이 있었는데 중저가 게스트 하우스였거든요.
특유의 낡고 음침한 분위기여서 일박만 하고 후다닥~ 이동했었어요. 하긴 핫야이 자체가 일박만 해도 될만한 도시긴 하지요.
정말 거대한 시장이자, 말레이시아 남자 여행자들의 여흥장이기도 하고 독특한 곳이었어요.
로띠는 정말 이슬람식이 최고~ 인거 같아요. 태국 로띠는 연유와 설탕으로 그냥 범벅이 되가지고...몇개 먹기에는 간식으로 좋긴하지만 역시 정통은 말레이 식인듯...
포맨 2011.02.03 19:28  
다른 타이의 도시보다는 뭔가 음험한 기운이 돌던 도시로 기억되는 핫야이...
하루묵고 얄라인가로  도망치듯 가버린 도시...
그냥 스쳐가는 도시...

자세하게 쓰셨네요...
주노아빠 2011.02.05 17:12  
핫야이는 내국인을 위한 도시라기 보다는 말레이를 위한 도시라는 우스게 소리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말레이시아는 무슬림 국가라 유흥에 제한이 많고 가격이 비싸다 보니 많은 중국계, 또는 음주를 좋아하는 말레이들이 핫야이의 주요 고객이라고 보시면 될듯..제 주위에도 한달에 한 두번씩 핫야이로 놀러가는 중국계 계모임이 있을 정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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