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힌(후어힌)] - G하우스 호텔, Mod 게스트하우스, 그외 숙소 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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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힌(후어힌)] - G하우스 호텔, Mod 게스트하우스, 그외 숙소 견문록

고구마 4 3724

 

후아힌 역시 태국의 다른 해변 도시들처럼 길 곳곳에 숙소들이 빼곡히 포진해 있습니다. 근데 암만 많이 있더라도 모르면 못 주워 먹어요. 뭘 알아야 면장이라도 해먹지 하는 속담도(?) 있듯이요...


일단 후아힌 지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 할텐데요. 후아힌의 척추뼈에 해당하는 펫까쎔 도로를 찾으셨나요? 후아힌을 남북으로 길게 관통하고 있는 이 척추뼈에 갈비뼈처럼 들러붙은 도로들이 있는데, 북에서부터 촘씬-데차누칫-담넌까쎔 순으로 동서로 걸쳐져 있군요. 데차누칫 도로는 그 유명한 후아힌 야시장이 서는 길이기도 합니다. 담넌까쎔길은 시청, 경찰서, 우체국 등이 위치해 있는 행정 중심지(?)이기도 하고 이 길에서 동쪽으로 가면 소피텔을 지나 해변 입구가, 서쪽으로 가면 후아힌의 볼거리 중 하나인 예쁜 철도역이 있는 길입니다요.


그리고 배낭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해변 도로 나렛담리 길이 바다쪽으로 가까이 역시 남북으로 놓여있구요, 이 나렛담리 길에는 힐튼호텔이 위풍당당하게 서있지요. 펫까쎔과 이 나렛담리 길 사이에 푼쑥이라는 길이 역시 남북 방향으로 뻗어져 있는데 일자로 곧게 뻗은 건 아니고 약간 굴곡이 있네요. 그리고 수많은 교통 회사 사무실들이 들어차 있는 싸쏭 도로도 펫까쎔 도로 한 블록 서편에 남북으로 길게 늘어져 있구요.


하여튼 설명이 개발새발한데 뭐 이렇습니다. 근데 후아힌 자체가 크지 않은 곳이니까 이 길을 다 돌아본다해도 그다지 긴 거리가 아닌게 한 가지 위안이지요.


일단 후아힌의 그 기나긴 해변을 따라서는 소피텔을 필두로 하여 몇천밧대의 숙소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지만, 저희의 선택에서 저 멋지구리한 해변호텔은 살짝 옆으로 제치고, 중저가 숙소 중에서 머물렀던 곳은 이 두 곳입니다.


G HOUSE 호텔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선택한 곳인데요,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특성상 와이파이(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되느냐 안 되는냐가 저희에겐 큼직한 기준점이였어요. 이 호텔의 거리가 중심부에서 멀다는 것을 인지하긴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료 와이파이가 있다는 점에서 예약을 하게 되었어요. 촘씬길과 펫까쎔길의 교차점에서 촘씬길을 타고 서쪽 (내륙 쪽)으로 한참 걷다가 왼쪽에 세븐일레븐이 나오면 우회전해서 다시 걷다가 갈림길에서 다시 좌회전해서 거의 400m 정도는 들어가면 나오는 곳이에요. 아이구 뭐가 이렇게 복잡해!!!


아침 식사 포함 안하고 요금은 1월 성수기 기준으로 1,000밧이 조금 안 되는 금액이에요. 호텔 자체만으로 보면 외양과 내부가 꽤나 깔끔하고 TV, 냉장고, 옷장, 핫 샤워 되구요, 방 내부의 시설들도 중급 이상의 재질로 꾸며져 있습니다. 수건도 하얗습니다. 대신 수영장은 없구요. 300밧 더 내면 아침식사 주는데 먹었으면 돈 아까울 뻔 했습니다. 차려진걸 보니 너무나 간소하네요. 메이드가 매일 공짜 물 2병과 휴지를 주고 침대 시트도 아주 깨끗해요. 화장실도 깔끔하구요. 근데 이상하게 하수구 냄새가 좀 많이 납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요. 으흠...


그런데 부동산은 역시 위치입니다. 이 호텔은 야시장을 기준으로 거의 1.2km 정도 서북쪽으로 떨어져 있어요. 이 정도 거리는 도보로 20분 정도 걸려요. 그러니 해변으로 가려면 더 걸리겠죠. 오전과 오후에 해변과 시장, 그리고 플런완으로 가는 셔틀 뚝뚝을 운행하긴 합니다. 하지만 모든 류의 셔틀이 그러하듯 시간 맞춰서 들고 나야 한다는 건 좀 성가신 일이지요. 그리고 어느 날은 돌아오는 길이 너무 힘겹게 느껴져서 펫까쎔 도로에서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들어오는데 이 정도 거리에도 거의 50밧 정도를 지불했어요. 흥정을 하면 더 내려가긴 하겠지만 그냥 다 귀찮은 날이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곳의 손님 층은 주로 방콕에서 놀러온 현지인들이에요. 이 사람들은 자가용을 가지고 오니까 이동에도 아무 불편함이 없고 외국인들로 번잡한 곳보다는 한적하고 깔끔한 이곳이 더 구미에 맞았겠지요.


이 호텔 주변에는 편의점이 두 곳 그리고 은행이 하나 있긴 한데 아무래도 흥겨운 여행자 구역 분위기가 전혀 안 납니다. 그냥 시골 마을의 중심부 같은 분위기랄까... 그리고 야시장 까지 도보 20분이라는 거리도 태국 날씨에서는 결코 만만하지가 않아요. 웬만한 여행자라면 숙소는 일단 펫까쎔 도로 기준 동쪽으로 잡는 게 좋을듯해요. 호텔 비용 이외에 들고 나는 교통비가 꽤 드는 곳이였어요.

 

G하우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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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여기서 몇 박 한 후, 아무래도 여행자 분위기가 그리워 해변 쪽 숙소 그러니까 나렛담리 길로 향합니다. 그러니 이 괴발개발 한 글의 요점은 혹시나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나온다해도 걷는 걸 꽤 좋아하지 않는 취향이라면 선택하실 때 신중하시는 게 어떨까? 하는 거에요. ^^


2007년도에 요술왕자가 쓴 후아힌 정보 게시물을 보고 계시거나 가이드북을 보고 계시다면 나렛담리 길의 버드Bird 게스트 하우스를 찾으셨겠지요. 버드는 팬450, 에어컨 600인데 깔끔한 방에 적당한 요금이라 일찌감치 만실이 되었어요. 바로 그 왼쪽 옆의 씨리마로 갔더니 선풍기방 400밧인데 장판 깔린 방은 full이고 카페트 깔린 방만 있다는데, 이 정도 수준의 방에 깔린 카페트란 곧 걸레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안 되고...

 

바로 그 옆의 못Mod은 선풍기방 400밧, 에어컨방은 위치에 따라 800밧, 900밧으로 좀 높은 가격을 받는데요, 선풍기방의 상태는 참으로 허접합니다. 시설이라곤 푹 꺼진 침대와 낡아빠진 선반이 다이고 온수 샤워 당연히 안 됩니다. 아연실색한 점은 우리 방만 그랬는지 샤워기의 수도꼭지가 무려 1m90cm 위치에 달려 있어요. 이거 뭐하자는 플레이? 나는 어쩌라고!!! 그래도 할 수 있나요. 근처가 다 full 이고 어차피 1박만 할 거라서 여기에 묵었습니다.


이 곳 또 바로 옆에는 3년 전에 묵었던 푸레fulay 게스트 하우스가 있어요. 오종종하게 붙어있는 이 구역 숙소들의 특징은 바로 출렁이는 바닷물 위에 숙소가 있어서 조망권이 아주 그냥 백점짜리라는 겁니다. 왕후의 밥, 걸인의 찬처럼... 타워팰리스의 전망, 피난민의 방 뭐 이래요. (못의 2층 선풍기 방의 경우에 한해서입니다.) 그러나 이 선풍기 방마저도 곧 full 이 되어 버렸답니다.


바닷가 쪽으로 길게 뻗어있는 테라스 위에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건 이 구역 숙소들만의 특별한 장점이에요. 하지만 바로 이 점 때문에 동일 가격 다른 숙소에 비해 시설은 약간 아리송합니다. 아침에는 붉은 해가 둥실 뜨는 걸 볼 수 있고 왼쪽으로는 선착장에 군함이 접안하는 모습도 보이네요. 오른쪽으로는 힐튼과 중국식 사원이 보이구요.


그리고 지금은 1월인데다가 이상 저온 현상이 있어서 선풍기 방이라도 전혀 덥지 않고 새벽에는 춥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혹서기 3월에서 5월 사이에 이 구역의 선풍기 방에 묵은 분의 후기에는 - 더워서 환장 하겠소!! - 라는 경험담이 있군요. 시기를 잘 타셔야 되요.

 

못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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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까쎔와 담넌까쎔의 교차점을 찾으셨나요? 그럼 거기서  진행 방향 오른쪽으로 붙어서 동쪽으로 살살 가다보면 쩻피넝 호텔이 있어요. 그 호텔 바로 옆에 짧은 샛길이 있는데 거기 숙소가 몇 군데 있군요. 제일 만만해 보이는 쑨트리Soontree 게스트 하우스 갔더니 에어컨 방이 800밧 이랍니다. 면적도 그렇고 방 분위기도 그렇고 지 하우스의 반도 못 미치는군요. 재빠르게 골목에서 돌아 나와 다시 동쪽으로 몇 발자국 움직이면 일명 피피PP 빌라라고 하는 푸앙펜 빌라가 나오네요. 오~ 이곳은 위치도 좋고 건물의 베란다 면적을 보아하니 방도 좁지는 않을 것 같은데 1,100밧이라는군요. 게다가 프론트는 대로변에 접해있지만 넓은 정원 너머로 건물이 뒤로 포진해 있어서 대로변의 소음에서도 좀 자유로운 것 같아 보였어요. 방은 일찌감치 full이여서 구경도 못해봤는데 다음에 오면 여기가 괜찮을 것 같네요.


이쯤에서 좌회전해서 나렛담리 길로 들어서서 잠시 걷다보며 어느덧 오른편에 힐튼이 서 있군요. 위치가 좋아서 그런지 고가의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밤에 보니까 거의 대부분의 방에 불이 훤하더라구요. ^^ ;;


가볍게 패스해서 계속 전진하다보면 진행 방향 오른쪽으로 버드-씨리마-못-푸레 게스트 하우스 순으로 줄줄이 나옵니다.  근데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니 21 게스트 하우스라고 간판을 붙여놓은 곳이 있는데 100밧부터 200, 300밧 순으로 방이 있다는군요. 근데 왠지 100밧 짜리 방은 보기가 무서워요. 상태가 어떨지... 가히 상상이 안 됩니다.


계속 가다보면 왼쪽으로는 숙소 간판들이 간간히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큼직한 규모의 해산물 식당들이 서 있네요. 여기 해산물 식당에서 식사해보신 분 계신가요? 출렁이는 바닷물 위에서 해산물 먹으면 그야말로 바다 무드 물씬 만끽하겠는데요. 몇몇 해산물 식당을 지나 마지막에 쌍타이(?) 해물 식당에서 획~ 좌회전하면 바로 촘씬 도로로 들어서게 됩니다. 촘씬길로 들어서서 진행 방향 왼쪽에 숙소가 좀 있네요. 그런데 가격이 만만하지는 않아서 약간 슬퍼요.


반차레란Baan cha lelarn 호텔은 물어보니 1,200~1,300밧이라는데 요왕이 방 구경을 해보니 단정하고 면적도 괜찮은데 약간은 고전적인(또는 약간 퇴색한듯한...)분위기가 난데요. 그래도 뭐 그럭저럭 괜찮군요.


오~ 이런~ 바로 옆의 쑤파쑤다 게스트 하우스는 와이파이 서비스가 된다는 안내문이 걸려있네요. 근데 방 요금은 안 물어봤어요. 시내 가까운데서 인터넷 서비스 되는 방 찾으시는 분이라면 여기가 좋을지도... 그리고 좀 더 옆으로 아라야Araya 호텔이 있는데 여긴 1,700밧이나 하는군요. 외관이 멋있긴 한데 뭐가 이렇게 비쌀까요.


여기에 더하여 좀 웃긴 이름의 식당 겸 숙소가 있는데 이른바 Jail house입니다. 감옥 같은 분위기인가...? 하여튼 이 감옥은 ‘에어컨 방 500밧부터’라는 안내판이 걸려 있네요. 에어컨 방이 500밧 이면 꽤 괜찮은데요. 실제로 구경은 못해봤어요.


계속 걸어나가다가 첫 번째 길에서 좌회전해서 푼쑥Poon Suk 도로로 접어들면 숙소와 식당 여행사, 마사지 가게로  빼곡한 전경이 나옵니다. 푼쑥 도로에서 좌회전 하지 않고 가던 길 계속 가다가 냅케핫Naeb Kehardt 도로로 획~ 좌회전해서 진행방향 왼쪽으로 찬찬히 보고 가면 아침식사 포함 에어컨 방 650밧인 호텔이 나오네요. 올라~~ 나쁘지 않은걸요. 아침까지 주고 650이라니...


지금 저 반시계 방향 루트의 길이 사실은 길지 않은 거리입니다. 다 해서 한 1킬로 좀 넘는 정도 되려나요. 그러니 좋은 숙소를 찾아내기 위한 발품을 한번 팔아보시는 것도 좋을 듯... 근데 무거운 등짐을 매고 있다면 좀 힘겹겠네요.


좀 외곽이긴 한데... 담넌까쎔 도로를 타고 기차역 방향으로 가다보면 기차역에 거의 이르러서 ‘골프 인Golf Inn'이라는 무뚝뚝한 외양의 숙소가 보이는데 에어컨방이 800밧이라고 하네요.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취향이라면 뭐 이곳도 선택의 여지가 있을라나요. 근데 선뜻 묵고 싶은 분위기는 아니군요.


이때는 1월 하순, 그야말로 태국 여행의 최성수기 시즌이라 이런데요, 여름에 오시면 태국은 우기라서 비수기시즌이므로 가격도 내려가고 방 구하기도 지금보다 훨씬 쉬울 거에요. 후아힌이 숙소는 굉장히 많은데 이번에 저희가 묵은 곳은 딱히 좋다고도 그렇다고 나쁘다고도 할 수 없는... 일장 일단이 있는 곳이었어요.
후아힌에서 묵어보신 여러분들의 숙소는 어떠셨나요?

4 Comments
positano 2011.02.09 13:09  
아 ㅎㅎ 글을 읽다보니 제가 다 숨이차고 다리가 아파오네요. 대단 대단
 ^^ 저 해산물식당에서 저녁식사했었어요 ㅋ 동행은 당근 여자사람이라 무드 물씬 그런건 없었지만요ㅠㅠ
로맨틱어쩌고 하는 식당이랑 그 오른쪽 옆식당에서 먹어봤는데. 로맨틱 왼쪽은 이층으로 운영하는데 사람들이 진짜 많아서 자리도 없었거니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듯해서. 로맨틱으로 이동했는데 로맨틱어쩌구가 사실 테이블도 원목이라 괜찮고 맛도 좋았어요~
슈가케인 2011.02.10 01:47  
제가 후아힌을 좋아해서 1년에 한번씩 가곤 하는데요...
갈때마다 딱히 마음에 드는 숙소가 없어서 여러 군데를 전전하곤 합니다...
고구마님이 위에 올린 숙소 중 몇군데는 묵어 본적이 있는데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던것 같아요...
G 하우스 호텔은 인터넷에서 보고 마음에 들었는데 지도를 보니 중심가에서 너무 먼것 같아서 금방 포기 했답니다.(야시장에서도 도보로 20분이나 걸린다니 포기하길 잘한것 같아요...)
작년에 묵었던 숙소가 그나마 조금 마음에 들었는데 올해 또 가게 될런지는 아직 미지수에요...
올해는 제발 마음에 꼭 드는 숙소가 나타나서 오래도록 단골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고구마 2011.02.10 11:56  
앗~포지타노님. 숨차고 다리 아파오게해서 죄송요. ^^
그다지 길지 않은 길인데 개발새발쓰다보니 그런듯...^^

슈카케인님, 몇군데 직접 묵어보셨군요. 오~ 좀더 상세한 이야기 부탁해도 될런지요.
저희는 그냥 외관과 방구경 정도만 살짝 해본정도거든요.
G 하우스는 포기하기 잘 하셨어요. 저도 후기가 괜찮아서 (그리고 와이파이때문에...) 했는데 좀 후회가 되더라구요.

말씀하신거처럼 후아힌에서는 마음에 딱 드는 숙소를 구하기는 좀 어려운거 같더라구요.
특히나 제한된 예산 안에서는....

우리 모두 어여어여 돈 많이 벌어서, 해변의 리조트에서 유유자적해보길~ 바래요.
하긴 돈 있어도 취향이 백패커 일수도 있으니까....-_-;;
chicpooh 2014.08.08 19:30  
저 지금.. 후아힌에 도착해서 호텔 게하정보 찾다가.. 님글보고 G하우스호텔 아고다 검색해보니 1,8만원이길래 냅다 들어왔는데..
완전 대 만족입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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