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반낫깐, 여유 있는 백패커에게는 상당히 좋은 숙소
반 낫깐으로 검색하시면 작년 봄에 요술왕자가 쓴 게시물과 몇 달 전에 돌아감님께서 쓴 게시물이 있습니다.
http://j.mp/f7Ewt1 http://j.mp/eIJ6Yq
거기에 보시면 위치 설명 자세히 되어있구요, 일단 랏차담넌 쏘이 1 골목으로 들어오셔서 계속 직진하시다가 작은 갈림길에서 좌회전해서 정면을 응시하면서 반 낫깐이라는 연두색 간판이 있어요. 영어 표기로는 ‘Baan Nud Kun’으로 되어 있습니다. 진행 방향 왼쪽을 세심하게 보고 걸어오시면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정문이 길가에서 몇 미터 약간 들어가 있긴 하지만요.
여행자분들 중에서는 - 내가 나중에 숙소 주인이 되면 이런 게스트 하우스를 만들겠다 - 라는 생각 해 보신 분 계실 테지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숙소는 어떤 걸까요?
정원이 있어서(정원이 힘들다면 그 비슷한거라도...)여행자들이 쉬거나 담소를 나눌 수 있고... 조용하고 깨끗한 건 기본으로 갖추어야 하고... 여행자들의 질문에 활기찬 태도로 대답해주는 성실한 주인이 되어야지... 그리고 아침 식사는 꼭 제공 할 테야. 숙소에서 간단하게나마 아침을 먹으면 시간도 아낄 수 있고 양치질도 하고 나갈 수 있잖아... 그리고 와이파이 서비스는 하겠지만 방에 TV는 두는 것은 좀 생각해봐야할 듯... TV가 있으면 방안에서만 시간을 죽치게 되기도 하니까... 모든 방은 금연!! 그리고 그 외 등등등....
하여튼 저희가 생각하는 숙소는 저런 조건들인데, 저 조건에 거의 부합하는 숙소가 반 낫깐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방의 상태에 비해서 요금은 좀 비싸요. -_-;; 긴축 재정 여행자라면 선택에서 좀 제외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2월 성수기. 에어컨 더블룸이 600밧입니다. -_-;; 성수기 시즌이 아니라면 500밧이라는군요. 근데 볕이 덜 드는 1, 2층에 에어컨 방이 있어서, 정작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 틀일도 없네요. 3층은 선풍기방들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2박을 해야 정상 가격을 적용 받고, 1박만 할 경우 50밧의 추가 요금이 붙습니다.
1층은 정원에 나무들과 차양막 지붕이 있는 탓에 볕이 그다지 쨍쨍히 들지는 않아서 약간은 큼큼한 냄새가 나기도 했어요. 이건 선선하다는 장점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
그리고 주인분이 요모조모 전반적으로 여행자들의 요구를 상당히 감안해서 딱히 부족하고 불편하다 이런 점이 없네요. 여기 보면서 드는 생각이 여기 주인장이 예전에 배낭 여행을 좀 하셨나? 하는 느낌도 들어요.
바닥은 격자무늬의 장판인데 신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있어요. 그래서 저희 같은 동양인 여행자들은 이 점이 장점이기도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넓고 하얀 타일을 선호합니다만..어쨌든 방안에서 마음 놓고 맨발로 돌아 다닐 수 있잖아요.
그리고 이 집 주인 아주머니가 후기에서도 나왔듯이 굉장히 의욕적인 태도로 여행자들의 질문에 답해주고 영어도 유창하군요. 나이는 좀 있으신 초로의 인텔리인 듯.....
1, 2층에 있는 에어컨 2인실
에어컨방은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 되어 있다.
지금 시기의 장점은 아침 식사 제공인데요, 와우~ 식빵과 쨈 정도나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는 훌륭한데요. 이런 종류의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거의 유일한...) 식사 제공입니다. 숙소에 손님이 많을 때는 거의 예닐곱 가지에 종류에 이르는 빵과 케익(맛있는 크로와상과 달콤한 사모사를 포함해서...), 쨈, 버터, 우유, 생과일쥬스를 비롯해 씨리얼이 구비되어져 있습니다. 바나나 같은 과일도 있어요. 손님 수에 따라서 잘 차려질 때도 있고 좀 종류가 적을 때도 있고 그래요. 근데 비수기에도 이렇게까지 할지는 모르겠어요.
커피를 비롯한 뜨거운 음료의 경우도 종류가 거의 예닐곱 가지 정도 되어요. 그리고 정원에 토스터기, 미니 오븐, 전자레인지, 전기보온주전자 들이 있어서 아주 쓰임새가 많아요. 공동 냉장고도 있구요.
이 모든 것들이 굉장히 깔끔하게 갖추어져 있구요, 손이 아주 많이 가는데도 불구하고 쨈 같은 것도 개별적으로 미리 종지에 담겨져 있군요.
간단한 식기류도 구비되어 있어서 밖에서 음식을 사와서 먹는 것도 괜찮아요. 쏨펫 시장에서 쏨땀, 돼지고기 구이랑 찰밥, 그리고 생강차 등등 사와서 숙소에 마련되어진 식기에 담아서 정원에서 먹으니 적은 돈으로 굉장히 여유 있는 분위기의 식사 할 수 있더라구요. 물론 개수대가 있으니 다 먹은 식기는 설거지해서 제자리에 수납해 두는 것 잊지 마시구요...
바깥에는 쓰레기통도 종류별로 마련되어있어 여행자들이 직접 분리 수거를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정문과 카운터는 저녁에 닫는데 이때는 쓰레기통 옆의 쪽문으로 들어오면 됩니다.
Mini Breakfast 08:00~11:00
다양한 빵과 케익이 있다. 조금씩 진열 되어있는데 없어지면 다시 채워 놓는다.
식기... 한쪽에 꿀도 있다.
이날 나온 것은 100% 비트 쥬스와 오렌지 쥬스
우유와 콘프레이크, 씨리얼, 딸기쨈, 오렌지 마말레이드, 버터
개수대와 빈 식기 수납하는 곳
커피포트와 다양한 인스턴트 음료들. 커피는 그냥 다방커피는 물론 카푸치노, 에스프레소까지 있다.
후레이크가 들어간 두유와 초콜렛맛 나는 오발틴(오왈띤)도 있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하단에는 각종 식기들이 있어 밖에서 음식을 갖고와 먹을 때 이용하면 된다.
각종 허브티도 있고... /
토스트기, 전기 오픈, 전자레인지, 그리고 안보이지만 그 옆에는 냉장고가 있다.
기둥에 있는 양념통도 있는데 밖에서 음식을 사갖고 와서 먹을때 유용
선블록과 모기기피제, 야멍, 양초... 필요하면 쓰시라~
각종 게임기구
여기 오는 여행자들의 성향이 그런지 아니면 이곳 분위기에 순응해져서 그러는건지 숙소 전반적으로 굉장히 조용합니다. 어린이 동반 가족 여행자라면, 이러한 분위기의 숙소에서 느껴지는 여행자 감흥이 어린 마음에 꽤 어필하고 좋은 추억이 될지도...
그냥 잠만 자고 나오는 숙소가 아니라 뭔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근데 요금이 더 저렴했으면 좋겠지만, 그건 우리 바램이겠지요. 하지만 사실 아침식사를 제공 받는걸 감안하면 순수(?) 방값은 500밧 이라고 쳐도 될텐데, 그렇다면 뭐 합당한 수준이긴 합니다. 뱃살 줄이려면 밀가루 음식 자제해야 되는데 공짜빵이라고 자꾸 과식하게 되는군요. -_-;; 쩝...
단점이라면 방안에 옷장이 있는데 사실 옷장 이용 잘 안하게 되요. 좀 곰팡이 냄새가 나기도 하고... 행거로 대체하고 방의 조명도 단순한 형광등 말고 은은한 삼파장 램프로 교체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1층의 방에 묵을 경우 바로 옆의 정원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가 거의 옆에서 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여기 여행자들은 알아서 조용조용하게 이야기해요. 근데 혹시 눈치 없는 수다쟁이라도 생긴다면....-_-;; 옆방의 소리도 차단이 잘된다고 볼수도 없습니다. 암튼 방음은 좀 문제가 있어요. 그리고 1층 샤워실의 샤워커튼에는 벌써 점점히 작은 곰팡이도 있습니다.
주의 : 저는 비싼 숙소에 묵어본 적도 별로 없고 늘 게스트 하우스에 지내는 편이었기 때문에 숙소에 대한 눈높이가 높거나 많은걸 바라지 않는 타입입니다. 게스트 하우스치고 이곳의 장점이 많다는...그런 이야기에요.
더 좋은 곳에서 머무르신 분이라면 시설 면에서 에게게~~ 하실 수 있는 여지 충분히 있습니다. 그리고 숙소 스텝이랑 그다지 말걸 일이 없는(저도 말할 일이 없는 스타일이지만...) 여행자라면 이곳의 장점이 그다지 어필하지 않을 수도... 하지만 뭔가 변수가 생겨서 도움을 청할 일이 있을 때는 숙소 스텝의 성향이나 친절도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지요.
어쨌든 언제나 그러하듯... 기대는 적당히 하는 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