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원인(A-One inn)에서의 특별한 경험~~
이불이 없었습니다;;
호텔은 mbk와 붙어있는 빠뚬완 프린세스 호텔을 예약했었는데요...
첫날 도착시간이 새벽이었습니다..
겨우 몇시간 자려고 1박을 더 예약하기는 돈이 너무 아깝다며 여친이 도착당일새벽은 근처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자하더라구요..
"그래 우리가 얼마나 고급이라구...첫날은 적당히 자자!"
그렇게 찾아간 까셈산 골목의 에이원인 이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출발하기전 알아보고 간것입니다.
여친 아버지가 청계천길거리에서 중고책으로 사다주신 '방콕여행백서'라는 책에는..."저렴한 가격에 친절하고 청결하여 여행객에게 인기가 많은 게스트 하우스!!! 때문에 예약을 필수" 라고 써있었습니다 ㅡㅡ;;
여행갔다와서 책의 발행일을 보았습니다....2000년대 초반입니다.....;;
그런데 그때도 시설은 낡았다고 써있습니다..................;;;;
지금은 2011년 입니다.....여전히 리노베이션은 하지않았습니다.
방에 들어가려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계단이 비걱거립니다....무섭습니다..
날씬하지 않은 저는 계단이 무너질까 한발자국 한발자국을 살포시 올려놓습니다.
겨우 방에 당도하였습니다....
방이구린건 예상했기 때문에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변기에 앉으니 샤워기가 눈앞에 있습니다...
화장실은 변기이외에는 공간이 없습니다..
샤워시에는 변기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천신만고 끝에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에어컨이 제법 시원합니다
그런데 침대위에 꼭있어야 할게 안보입니다...
이불이 없습니다;;;;
장농이 하나있길래 안에 이불이 있겠지 열어보려 합니다...
손잡이가 없습니다;;
손톱을 한동안 안깎아서 다행이었습니다..
틈새로 손을 집어넣어 겨우 열었습니다....
호텔 오픈이후로 한번도 빨지않은것 같은 국방색 모포가 한장있습니다...
꺼내볼까 하다가 그안에 어떤놈들이 살고있을지 예상할수 없어 포기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장농손잡이는 오픈때부터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픈이후 여지껏 아무도 장농을 열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스쳐지나갔습니다.
어머니가 손톱을 꼭 잘 깎고 다니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를 30년도 더 산후에 드디어 알았습니다;;
어른말 틀린거 하나없습니다.
이불을 포기합니다.
어차피 더운데 그냥자기로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담배를 한대피러 밖으로 나가는데....
어떤 나루토티셔츠 입은 백인녀석과...원피스 티를 입은 스페니시계열 여성이
방을 냅두고 피씨카페 소파에서 나란히 누워 자고있습니다..
필시 차마 방에있을수 없는 어떤 무서운일을 겪었을거라는 짐작을 해볼뿐입니다.
그렇게 체크아웃을 하였습니다...
요금은 750밧이었습니다..
그돈으로 카우산에 가면 제법깔끔한 방이많다는건 나중에 알았지만 분하진 않았습니다
750밧으로 두고두고 기억될 추억하나를 만든게 어디겠습니까^^
추억을 만들고 싶으신분 에이원으로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