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호사누린 꼬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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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호사누린 꼬창 <그랜드뷰 리조트>&<아나 리조트>

고구마 8 1253

 

 

도시에 비해 섬은 계절의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받아요.

성수기 때는 상당히 부담스러워 지는 숙소 요금이 비수기에 돌입하면 다른 주요 관광지보다도 훨씬 더 가격 하락폭이 더 커져서 그야말로 편한 가격대에서 골라 잡을 수가 있어요. 성수기에 비해서요! 비수기 시즌 섬에서는 여행자가 갑인 상황이랄까...

 

우리가 꼬창을 방문한 기간은 6월 우기 때였고, 숙소를 빨리 예약한 덕에 좀 더 할인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음식이나 관광포인트에 대해서는 여행자 개개인의 호불호가 꽤 갈리는 편이지만, 숙소는 대체적으로 돈에 따라서 만족도가 결정되어지는 편이라 보여요. 암만 비싼 음식점도 내 입맛에 안 맞으면 땡이지만, 숙소는 비싼 곳이 위치도 시설도 좋아서 기대를 크게 벗어날 여지가 적다는...

하여튼 1박에 천 밧 좀 넘는 금액 가지고 호사를 논하긴 그렇지만, 그래도 치른 가격에 비하면 꽤 편히 지낸 꼬창의 숙소 이야기 끄적여 봅니다. 

 

 

 

 

꼬창 화이트샌드 해변(핫 싸이 카오) 남단 

<그랜드뷰 리조트 Grand View Resort>

위치 https://goo.gl/maps/4Djwe2EJMk62

 

핫 싸이 카오에서 아오 크렁 프라오(크롱프라오) 넘어가는 언덕 초입, 마크로 푸드 서비스 바로 맞은 편이에요. 

참고로 마크로에는 떡볶이, 고추장, 된장, 불닭볶음면 같은 한국식품도 파는데 주류로는 막걸리도 있고 소주도 한 병에 130밧 정도에 저렴하게 팔고 있습니다. 

떡볶이 떡 1킬로가 110밧 정도밖에 안 해요. 호텔 이야기 서문에 왜 떡 이야기인지... -_-;;

 

암튼 우리는 그랜드 뷰 리조트에서 가장 낮은 등급의 방을 1박 1,100밧 정도에 얻게 되었어요. 더 비싼 방은 해변가에 바로 닿아 있고 우리 방은 세 번째 줄인데 이게 큰 단점은 아니었어요.

이 리조트는 해변에 닿은 나름 비치 프론트형 숙소인데, 썰물 일 때는 숙소 앞 바다의 모래사장이 드러나는데 밀물 일 때는 물이 옹벽까지 차올라 철썩철썩 거립니다. 내내 모래사장이 드러나 있는 화이트샌드 위쪽 구역이랑은 상황이 약간 다르지요. 

시기가 시기인지라 뭐 바다에서 수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수영은 호텔 수영장에서 폼나게 하고 바다는 조망용이죠. 다만 물이 들어와서 모래사장이 없어지만 아무래도 숙소에서 바로 해변으로 내려가서 모래사장 따라 길게 산책하는 건 좀 어렵겠죠. 

싱글 침대 두 개를 이어붙인 더블베드가 꽤 넓었고 냉장고, 드라이어, 그 외 소소한 호텔 비품 등은 거의 다 있는데... 티비는 아주 구형인 배 볼록 브라운관이네요. 요즘 이런거 보기 드문데 말이에요. 근데 티비는 아예 켜지도 않았어요. 알아듣지도 못할 채널뿐이라면 대형 평면티비라도 그 무슨 소용. 사실 와이파이만 잘 지원되면 티비는 없어도 되요. 공간만 차지하고...

바다를 향해있는 수영장도 약간은 인피니티 풀 느낌이 납니다요. 작은 짐도 있는데 거기서 러닝머신 뛰는 여행자도 있더군요. 부지런도 하셔라...

 

열쇠보증금이 500밧 있고 아침 뷔페도 포함인데... 사실 리조트가 그렇게 고급 대형은 아니고 손님도 좀 적어놔서 음식이 막 다양하거나 고급지지는 않았습니다만, 바다를 접한 숙소 1박 1100밧에 뭘 더 바라고 있겠어요. 그건 욕심이겠죠. 저희는 우리가 치른 값에 비해서는 대략 만족했습니다. 이런 맛에 비수기에 섬에 오는 거라면서요. 

해변 식탁에서 아침 먹으면 진짜 휴가 온 기분이 찐하게 들어요. 녹색 정원수를 뒤로 하고 정원 벤치에 앉아 파란 바다 바라보면서 멍 때리기에 아주 좋은 위치였어요. 마음에 켜켜이 침식해있던 시름이 날아가는 풍경이랄까...

 

작년에 ‘중찬팅’이라고 우리나라 윤식당 베낀 중국의 리얼리티 TV프로그램을 여기 꼬창에서 찍어서 그런가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중국인 여행자들 비율이 꽤 되긴하더군요. 하긴 그 프로그램 아니라도 중국인 여행자들은 늘 많았으려나요... 하여튼 우리숙소에도 중국인 여행자가 대부분이였어요. 

넝부아 식당에서는 아시아 여행자에게는 일단 중국어 메뉴판부터 갖다 줄 정도입니다. -_-;;

 

 

 

 우리가 묵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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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때면 숙소 앞 모래사장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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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렁프라오 해변, 운하 가에 위치한 

<아나 리조트 AanaResort>

위치 https://goo.gl/maps/D5xPFBMw4YH2

 

이곳 역시 비수기 특가로 1,100밧 정도에 묵게 되었어요. 

화이트샌드 비치 남단의 마크로 앞에서 이 리조트 정문까지 썽태우로 2명 100밧에 우리만 타고 왔습니다. 이 정도 거리감에 외국인 여행자가 인당 50밧이면 선방한 거라고 볼 수 있는데, 흥정을 한 게 아니고 기사아저씨가 단번에 백 부르고 우리도 단번에 오케이 한 가격. 그러니 이 구간 이동할 때 참고 하시면 되겠어요. 

 

아나AANA 리조트로 말하자면... 십수년전 오픈을 했던 시기에는 꽤나 토속적이면서도 고급스런 분위기로 런칭을 했는데... 이 숙소의 외장재가 매우 자연친화적이에요. 바닥, 계단, 난간 등 대부분 외장을 나무로 다 해놔가지고... 이게 세월이 흐르니까 너무 빛이 바래는 상황이 와 버린거에요. 퇴색감이 켜켜이 배어있어요. 

태국 나무 중에서도 땡땡한 것이 있긴 한데, 그건 아니고 이건 그냥 일반 목재더군요. 지금도 몇몇 객실은 뚝딱뚝딱 보수를 하고 있습니다. 계속 손을 좀 보긴봐야겠어요. 

하여튼 전반적인 소재가 나무라서 초기에 비하자면 빛이 좀 바래기는 해도 아직도 꽤 괜찮은 숙소이긴 합니다. 

 

이 숙소가 자리 잡은 곳을 구글맵으로 찾아보면 위치적인 특성이 파악이 될텐데요, 바로 해변을 접한 것이 아니고 바다를 향해 나있는 수로를 조금 올라온 지점에 있어 해변까지 가려면 호텔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카약을 스스로 노 저어 가거나 호텔에서 운행하는 모터보트를 타고 가야해요.

 

이 숙소 근처에는 편의점이나 뭐 그런 여행자 편의시설이 없어요. 상가나 식당이 좀 모여있는 곳 가려면 북쪽으로 쭈욱 올라가거나 남쪽으로 쭉 내려와야해요. 바꿔말하면 외부와 어느정도 차단된 호젓한 위치에 있는거죠. 

제 걸음으로 숙소 정문에서 남쪽 방향의 첫 세븐일레븐까지 대략 22분 정도 걸렸습니다. 세븐일레븐 앞에는 사원이 있고 사원 맞은편에는 과일가게랑 점포가 몇 개 있는데요, 여행자에겐 세븐 편의점과 과일가게만 있으면 다 있는 거죠. 과일도 저렴했어요. 

세븐까지 가기는 싫다 하면 역시 남쪽 방향으로 십분 정도 걸으면 작은 구멍가게가 나와요. 노점식당도 하나 붙어있고요. 근데 이 리조트에 묵으면서 여기까지 와서 밥 먹을일은 그다지 없겠구만요. 

 

이 리조트가 자리한 골목 안쪽으로 쭈욱 들어가면 해산물 식당이 몇 군데 있고 게스트하우스도 있는데, 그중 쌉빠롯 방갈로에서 오토바이도 250밧에 대여해줍니다. 섬에서의 오토바이 운전은 사실 권할만한 사항은 아니지만 그냥 참고로요...

 

호텔 안에 미니마트(가격은 세븐에 비해 50% 정도 비싸요)가 있어서 생필품은 구할 수 있고 근처에 맛있는 해산물 식당도 있습니다. 

맛사지는 호텔 내 스파가 있는데 가격대 보고 다시 돌아보지도 않았어요. 호텔스파는 왜 이렇게 비싼건지 말이에요. 2시간짜리 스파 프로그램이 무려 2박 요금이라는...

 

저희는 이 리조트에서 가장 낮은 등급의 방(그래도 이름은 디럭스입니다)에 묵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의 환경은 좋았어요. 방이 3층에 배정되어서 시원하고 트인 느낌이 들었는데, 운이 없어 1층에 배정되었다면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 때문에 좀 눅눅하고 볕도 충분히 안 들었게 분명해서 기분이 꽤나 저하 되었을거에요.

수영장도 두 곳 있고 운하 변에 위치한 식당에서 먹는 아침 식사도 괜츈한 편이에요. 

물론 꼬창에 더 멋들어진 숙소는 많고 많지만, 모든 건 가격 대비해서 생각해야하니까... 우리가 치른 가격에 견줘보면 좋았다~~ 는 거지요. 

화이트 샌드 비치로 오고 가는 셔틀이 오전 오후 하루 왕복 2회 있고, 반딧불 투어도 매일 저녁 있습니다. 호텔에서 지원해주는 이런 저런 소소한 무료 서비스들은 체크인 때 다 설명 해줘요. 

 

반딧불 투어는 롱테일 보트를 타고 운하 안쪽 맹그로브 숲으로 가서 보는건데요, 깜깜한 밤 양옆으로 나무는 우거져있고 물은 온통 검은색, 아니 물 뿐만 아니라 모든 게 달빛 아래 어둠이다 보니까, 뱃머리에 앉아 물을 가르고 나아갈 때 좀 무서웠어요. 마치 아마존에서 갑자기 아나콘다 튀어나오는 영화의 한 장면도 생각나고... 아마존이랑 이런 개울을 비교하는게 말도 안 되는 걸 알지만, 그때 당시엔 좀 두근두근하더군요.

게다가 손님은 우리 둘뿐이고 ...-_-;;

잠깐 가다보니 반딧불이 살고 있는 나무에 다다를 수 있었고, 와아~~ 예쁘다 정말 있네~ 하는 순간 장대비가 후두둑... 떨어집니다. 이게 무슨 변괴람. -_-;;

그래서 급히 회항해서 리조트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돌발변수가 아니고 정식으로 하자면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런지 모르겠어요. 

 

카약도 무료니까 팔뚝 힘 좋은 분들은 영차영차 바다로 나갈 수도 있겠어요. ^^

저희는 가까운 모래사장 해변까지 왕복하는 것만으로도 힘에 겨워서, 카약은 그 후로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운하 어귀의 해변, 모래사장에 가면 아나 리조트 전용 비치체어가 있고 해변 따라 쭈욱 북상하면 코코모 비치 바, 크롱프라오 리조트 등이 나옵니다. 이게 진정한 비치프론트형 숙소죠. 

 

 

 

우리가 묵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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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하는 운하 변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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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에서 운하를 따라 500m 정도 떨어진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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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을 타고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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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렁프라오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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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창의 숙소가 대부분 서쪽을 향하고 있어서 일몰 때의 분위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꼬창이 막 세련된 맛은 없는 좀 빈티지스러운 섬이지만... 취향에 잘 맞기만 하면 이 촌스러운 매력에 빠져들 여지도 충분히 있어요. 

이 섬에서 우기의 한적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물씬 느끼고 왔습니다. 

 

 

(끝)

 

 

8 Comments
다람쥐 2018.06.10 18:44  
음식을 참 맛나게 담으셨네요.
그리고, 두분이서 아침 많이 드시는 듯! ㅋㅋ
고구마 2018.06.12 12:27  
허걱...들켰다. ㅋㅋㅋ
잘 지내시죠? 다음엔 부끄러워서 음식사진 반만 올려야겠어요. ㅠㅠ
요술왕자 2018.06.13 12:07  
이틀치 사진이에요~ ㅎㅎ
타이거지 2018.06.13 10:16  
hi^^.
1100 bat..serize..?!
looks like very good^^ wonderful^^
I have breakfast....1....2...3...4...5 dishs -.-''
고구마 2018.06.13 11:05  
하하하. 잘하셨어요.
아침 뚠뚠하게 먹고 이른 저녁 먹고 이렇게 두끼 먹고 다녀요.
머독 2018.06.15 12:58  
허 쪼금만 일찍올려주시지... 아나리조트 고민 무지하다 씨뷰로 했는데.......
고구마 2018.06.26 09:49  
오...씨뷰는 어디일까 궁금해서 보니...거긴 완전 비치프론트 숙소네요.
전경이 너무 멋있을거 같은데요. ^^
머독 2018.06.26 19:29  
다녀와서 올릴께요 요새 호텔정보에 글을 올리는분이 너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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