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 빠이 리버 커브 - 전경이 멋들어진 새 건물
=== 지금 현재는 태사랑 빠이지도에 더 리버 오브 러브 the river of love 로 표기된 곳입니다. 이름을 바꾸었네요. ===
울어대는 맹꽁인지 두꺼비 소리가 구슬프기도 하고 좀 좋은 숙소에 묵어보고 싶어서 다시 짐을 옮겼다. 이번에 옮긴 곳은 넝비아 식당 사거리에서 요마 호텔이 있는 방향, 그러니까 북쪽 방향으로 한 150미터만 걸어가면 걷는 방향 오른쪽에 위치한 빠이 리버 커브 리조트Pai River Curve Resort였다.
먼저에 묵었던 숙소의 여주인장들은 빠이에 오랫동안 살아왔던 동네 주민임에 틀림없어 보이는 순박한 아주머니들이었는데, 이곳의 주인장은 방콕? 아니면 적어도 치앙마이에서 온 듯한 활발하고 씩씩한 중년 여성이었다. 3월에서 10월까지 프로모션 중인데, 아침 식사 포함 490밧이다. 근데 이틀 묵는 조건으로 하루에 450밧에 묵게 되었다. 본격적인 비수기인 우기로 접어들면 가격은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을 듯 하다.
일단 방의 모양새는 이전에 묵었던 곳들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되고 멋을 부렸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나름 LCD 티비도 있고 끓인 밥(카우똠)과 빠텅고, 차가 전부이긴 하지만 강이 흐르는 멋진 전경을 보면서 숙소에서 아침을 먹을 수도 있고... 하여튼 첫눈에 마음에 쏙 드는 곳. 성수기에는 숙소와 연결된 강의 둔덕에 넓은 캠핑 사이트도 운영하나보다.
2층 건물인 이곳은 빠이 강을 향해 있는 전망 좋은 방이 각층에 2개씩 있는데 , 그 방은 강변을 조망할 수 있는 베란다도 붙어있고 방안에 냉장고도 있어서 아주 탐난다. 물론 가격은 우리가 묵은 방보다 더 비쌀텐데 물어보진 않았다. 이 외에 홈페이지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적어도 대 여섯 명은 잘 수 있는 패밀리룸도 있다.
홈피에 위치와 각방의 호수가 잘 표시되어져 있는데...
근데 방이란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직접 자봐야 확실히 알 수 있다. 아무래도 도로에 접한 숙소여서 저녁까지는 길가쪽에 면해있는 방들은 지나가는 차와 오토바이 시달릴 수 있다는 것, 밤에는 빠이에 통행량이 많지 않아서 소리가 덜하긴 하지만... 그리고 방이 연달아 줄지어져 있고, 복도 한 켠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눈치 없는 여행자들이 단체로 떠들기라도 하면, 태국 건물 특유의 방음 허술함 덕분으로 이점이 좀 꽝이다. 이건 숙박자의 상황에 따라 복불복이다.
게다가 우리가 묵은 방은 무슨 연유인지 옆방과의 벽의 일부를 과도하게 멋을 낸다고 그리 만들었는지 색유리로 된 창문을 자그마하게 2개 만들어 놨다. 물론 안이 보이지는 않지만 방벽을 이렇게 장식(?) 해놓은 방은 정말 처음 봤다.
첫날 옆방에 아무도 자지 않았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두 번째 밤... 정말이지 옆방 투숙자의 옷 벗는 소리까지 들렸다. 사르락 사르락.... 아~ 탈의하는 소리가 정말 민망하면서도 왠지 그거 듣고 있는 내가 변태가 된 기분이다. 근데 저절로 들린다. 이 상황은 옆방사람한테도 우리 방 소리도 다 들린다는 것....
방에 따라서 더블 침대 + 쇼파가 있는 방, 넓은 더블 침대만 있는 방, 트윈 룸 등등으로 아주 신경을 써서 방을 개별적으로 꾸며놓은 건 꽤 참신하다. 이 숙소에 머무를 때는 18개에 이르는 객실 중에 어느 방을 득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숙소여도 그 만족도가 아주 달라질 것 같다. 방만 잘 골라잡으면 정말 그 시설에 전경도 탁 트이고 위치도 시내에서 가까워서 좋다.
3월초 빠이는 숙소들이 가격을 내리기 시작하면서 프로모션 요금을 적은 작은 칠판을 걸어두기도 했는데, 빠이 중앙길에 있는 빠이 인 타운 호텔(리루 호텔과 나란히 있는, 외관이 이쁜 숙소였다)이라는 번듯한 호텔도 일박에 500밧이라는 놀랄만한 싸인을 걸기도 했다.
단... 지금 헷갈리는 건... 우리가 있었던 그 시기에 빠이가 화전을 하는 참이었는데 오랫동안 비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어 거의 대기오염도가 연일 비상 수준의 경보가 내려진 참이어서... 태국 현지인들은 그걸 알고 그 시기에 발길을 끊은건가? 그래서 이렇게 사람이 없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