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지낼만한 중저가 호텔 싸바이 윙
저희가 파타야에서 지낸 때는 성수기는 이미 한풀 비껴나간 3월 중순 즈음이어서, 마음에 드는 중저가 호텔을 구하는 건 식은 죽 먹기라고 우리 나름대로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미리미리 숙소를 구하질 않고, 팟타야 일정이 거의 다다른 시기에 닥쳐서야 예약을 알아보았는데요. 오~ 이런... 우리가 원하는 중저가 숙소는 3월인데도 불구하고 예약이 이미 full 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러니까 릴라와디 라군 같은 1,200밧 내외의 숙소 말이에요.
그래서 가격 부담이 좀 덜한 호텔 중에서 그나마 빈방이 있는 곳으로 부랴부랴 가게 되었는데, 바로 싸바이 윙 호텔입니다. 저희 사정상 숙소 위치가 북 파타야 쪽이여야 해서 그랬는데, 숙소 사정이 중남부 파타야쪽은 또 사정이 다를수도 있을거예요.
이 호텔의 위치는 파타야 해변도로 쏘이 1인데요. 해변에서 진입하는거 보다는 싸이 썽 도로에서 진입하는게 훨씬 가깝더라구요. 들어가는 진입로에 싸바이 엠프레스라는 호텔이 있던데 같은 계열인거 같아요.
여행사 통한 요금으로 슈페리어 더블 에어컨룸이 1,400밧 정도인 이 조용한 중급 호텔은 쏘이 2에 있는 싸바이 롯지 호텔로 통하는 연결로가 내부에 있어요. 그러니까 두 호텔이 서로 통해 있는 구조이지요.
그리고 수영장도 싸바이 롯지와 공동으로 이용할수 있는 듯 하던데 어린이들이 놀만한 작은미니풀까지 합해서 4개정도 되더라구요. 전 수영은 안해봤지만서도요......
수영장을 감싼 ㄷ자 형태로 된 건물인데 좀 비싼 등급의 방들은 나름 풀 뷰 인데요, 우리 층 복도 난간에서 목을 빼고 슬쩍 내려다 보니 바닥이 타일 바닥이 아니라 무슨 파란 카페트 같은게 깔려 있었어요. 그래도 방에 수영장을 향한 베란다도 붙어있고 나름 괜찮아 보이네요. 우리 방은 스탠다드 룸이어서 전망은 그냥 길바닥 쪽이고 베란다도 없지만 바닥은 넓고 시원한 타일 바닥이라 전 오히려 이쪽이 좋긴 했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약간 답답하다고 느낄수도...? 객실 내부는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지만 무난한 정도? 무료 무선 인터넷은 속도가 꽤 나오고, 냉장고와 커피포트가 있는데,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커피는 없어서 커피포트 쓸 일이 없더라구요. -_-;; 사실 내부 시설은 단정/단촐합니다.
아침뷔페 먹는 곳까지 찾아가기가 약간 불편(?)할수도 있는데요, 싸바이 롯지 호텔의 투숙객들이랑 같이 모여서 먹는거 같은데도 불구하고 식당 안이 그다지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쿠폰 같은거 없이 그냥 방 번호 말하면 직원이 체크하더라구요.
식당을 향해 건물 내부로 조금 찾아 들어가야 되는데 첫날에는 약간 헤메이게 됩니다. 사실 이 곳의 아침 식사는 그다지 크게 기대할건 없었답니다. 딱히 맛있는 요리는 먹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탄수화물 단백질, 과일 같은 영양분 섭취 한다는 느낌으로 냠냠 하시면 좋아요. 하긴 이 정도급 호텔이 다 그렇지요.
외국인 남자와 태국인 직업여성 커플은 파타야의 어느 숙소에서나 보이는게 사실인데요, 여긴 그 비율이 그다지 높지는 않더라구요. 투숙객들이 러시아인들이 많던데, 커플 여행자들 또는 러시아 가족 여행자들이었어요. 가족적이네요. ^^
1-2년전에 묵었던 쏘이 부아 카오의 싼 숙소에서 본 투숙객들의 상황에 비하자면, 대단히 건전하고 밝은 모드입니다. 거긴 정말로 소돔과 고모라 였는데... 원래 북파타야 쏘이 1쪽이 좀 조용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역시 비율상의 문제이지, 파타야의 전형적인 즉석만남 조합이 있긴 있어요. -_-;;
그나저나 말입니다. 오래전에 파타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 극락 수준의 환락가 도시도 이젠 쇄락해갈거다... 이미 올만한 사람들은 다 와봤고, 해변도 수영할 맘이 들지 않을 만큼 물이 맑지 않고(소위 똥물이라고 과장되게 표현할수도 있는...-_-;;) 등등의 이야기가 사석에서 나왔었는데요. 웬걸~ 그런 의견을 비웃듯이 파타야는 날이 가면 갈수록 더욱 북적거리는거 같아요. 마치 자체 핵융합이라도 하는 것처럼요. 도무지 불황이란 없을거처럼 보이네요.
추운 나라 러시아에서 해를 향해 날아온 옐친 닮은 여행자들, 와이프는 어디 두고 중년 아저씨들로만 구성된 아랍 패키지 군단들, 인해전술을 구사하는 중국인 여행자 등등해서 도무지 그 열기가 식을거 같지가 않네요. 그야말로 후끈 달아오릅니다.
우기 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건기 때는 숙소 예약을 미리미리 해둬야 그나마 맘에 드는 곳을 득할수 있을 듯....
방사진만 있어서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