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에서 머물렀던 숙소
<블로그에서 옮겨와서 말이 짧음을 양해해 주시길...
참고로 제가 머물렀던 시점은 2011년 7월입니다. >
빠이에 머무르면서 참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은 숙소에 대한 선택이었다.
다른 곳에 묵지 않아서 상대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3곳(빠이에서 우린 열하루 동안 머물렀다) 모두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머무르는 내내 유쾌하게 지낼 수 있었다.
말이 나온 김에 정보적인 측면에서 잠시만 소개를 하자면,
우리가 머물렀던 곳은 반빠이 빌리지, 뿌빠이 아트 빌리지, 쿼터호텔 이렇게 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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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반빠이 빌리지는 가격대비 괜찮은 곳이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꽤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된다(아고라에서 박당 16달러 정도였던듯). 대나무로 지어진 방갈로는 나름 운치가 있고 밤이 되면 백열등 불빛이랑 제법 그럴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식당홀 뒤에 있는 평상인데 밤에 여기서 누워 맥주한잔 하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을 것이다.(아이들만 없다면 ㅜㅜ) 다만, 사생활 보호나 위생이 숙소 선택의 주요 기준이라면 여기가 안맞을 수도 있다. 방갈로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대나무로 지어져 있는 관계로 방음이 거의 되지 않는다. 예민한 분이라면 한밤중 옆방갈로 화장실 물내려가는 소리에 깰 수도 있다. 개미, 바퀴 기타등등 벌레? 당연히 있다. 다만 다행히 내가 직접 바퀴를 목격하지는 않았다.
대충 방분위기는 이렇다.
붉은 등이 잘 어울리는 저녁무렵 식당
밤이면 이렇게 식당에서 모히토에 레오로 가볍게 한잔하기에 좋다(이거 아동학대 아닌감?)
가벼운 한잔이 나중에는 인간 실험으로 변한다.(실험용 비이커로!)
면적이 크니 페인트가 너무 많이 드는구먼
두 번째로 머물렀던 곳 뿌빠이 아트 빌리지는 이름 그대로 ‘예술’이었다.
무엇보다 테라스에서 빠이의 고즈넉한 전원풍경을 넋 놓고 바라보는 것은 더 없이 좋았다. 방갈로 안도 위생적인 측면이나 인테리어 측면에서 별로 흠 잡을 만한 것은 없다. 방갈로 간 간격도 제법 넓다. 기본적으로 공간에 인색함이 없다. 수영장도 작다는 느낌보다는 아기자기하다는 느낌에 더 가깝다.(아마도 주위 경치와 너무 잘 어울리기 때문인듯) 여기서는 말타기를 비롯 몇가지 액티버티도 즐길 수 있어 가족들과 오기에 무척 괜찮은 곳이다.
그럼 좋은 점만 있느냐? 그럴 리가
일단 시내에서 멀다. 셔틀 버스가 있지만 하루 두어번 정도라 활용 용도가 높지 않다. 스쿠터를 대여해서 움직일 계획이 아니라면 불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처럼 일주일 이상 빠이에 머무는 사람이라면 다만 하루이틀이라도 머물러 보길 권한다.
방 가격은 한화로 6만원을 조금 안줬던 듯(비수기 가격이 이정도니 저렴한 곳은 결코 아니다.)
채광이 좋구먼
깨끗한 침대
운치 있는 테라스
우리가족을 위한 전용풀장까지!(이 역시 비수기의 장점)
말이 힘들어하든 말든 말을 타는 것은 가능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the quarter. 다른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소개해 줘서 잘 알려져 있는 곳. 부띠끄 호텔인데 건물이 현대적이고 전체적으로 정원에서부터 파라솔까지 색감의 조화가 인상적인 곳이다. 분위기가 가족보다는 연인에게 더 어울린다. 시내와도 가깝고 수영장도 빠이임을 감안하면 꽤 훌륭한 편이다. 모든 면에서 평균치 이상이다. 다만 가격이 조금 쎘던 걸로 기억됨(박당 7만원 가까이 지불한 듯)
단정하게 자리잡고 있는 2층 건물
깔끔하고 자연친화적인 욕실
가족끼리 시끌벅적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분위기의 풀 사이드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색감
인터넷으로 폭풍 써치를 하고 현장에서 발품을 팔면 이보다 더 만족스러운 호텔들이 분명히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만족했던 곳이기에 소개를 해봤다. 장기로 있다 보니 이후 여행지에서의 숙소에 대한 인상은 여기만큼 분명하지가 않은 관계로 더욱 기억에 남는 곳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