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컨씨탐마랏의 예쁘고 깔끔한 숙소 – 티니 하우스
이 낮선 도시에 도착해서 처음 묵은 곳은 기차역 근처의 타이호텔이였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좋은 평을 얻고 있는 곳이길래 일말의 의심도 없이 찾아갔고, 실제로 카운터에도 트립어드바이저 마크가 당당히 붙어있더라구요.
사실 호텔로 들어가는 입구부터가 음산하고 침침한 것이 뭔가 불안한마음이 생겨났지만...
쑤랏타니에서 묵은 숙소도 연차가 좀 되어 보이는 대형건물이긴 했으나 객실은 상당히 청결하고 지내기에 좋았기에 이곳도 그렇지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고, 또 평가를 의심 없이 믿고 그중 제일 비싼 방(에어컨 더블룸 550밧)으로 들어갔는데...
오 마이 갓~ 사진 상으로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얼룩덜룩 때 묻은 직물 카페트와 침침한 분위기, 그리고 그에 걸맞게 반짝 출현해주는 바퀴공자까지... 정말 기분을 말도 못하게 우울하게 만드는 숙소였습니다. 혹여 조증이 있는 분이라 할지라도 이런 방에 묵으면 기분이 촤악~ 가라 앉을 것 같더라구요. 혹시나 나컨씨에 가실 여행자분들은 이 숙소는 정말 피해주세요. 마음이 저절로 불행해지는 방이였습니다.
요왕이 이 도시에서 두어시간 떨어진 핫야이로 가서 비자클리어를 해야만했기에 하루 왼 종일은 저 혼자 방에 있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도저히 이곳은 아니었거든요.
억지로 1박을 하고 다음날 옮기게 되는 곳이 티니하우스 Teeny House인데, 오토바이 택시로 20밧 정도의 거리입니다.
이곳의 위치는 빅씨에서 멀지않은데요(빅씨 뒷길), 초행길이라면 약간 찾기가 애매할 수도 있으려나요.
위치는 기차역 앞에서 동서로 뻗은 팍 나컨 길을 타고 동쪽방향으로 서서히 걸어오다보면 양쪽으로 나컨 가든호텔과 그랜드 가든 호텔이라는 대형호텔이 나타날 거에요.
그럼 그때부터 레이다를 바짝 가동시키세요. 걷는 방향 왼쪽을 보면 노란간판의 탑스 슈퍼가 보이는데 바로 그 슈퍼가 위치한 코너 골목으로 쏙 들어가서 백미터 정도걸으면 진행방향 오른편에 있습니다.
위치도 기차역에서 가깝고 (짐을 들고 걸어가기에는 좀 힘들지만...) 바로 근처에 오전에 열리는 시장도 있고 빅씨도 가까워서 위치상의 장점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상당히 이쁩니다. 여자분은 좋아할 분위기인데 남자분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카운터를 보는 두 여자분이 약간 다정한분위기를 풍기는데... 어디서 구했는지 한국어 교재 사전을 가지고서는 체크인할 때 그걸 이용해서 안내해 주더라구요. 영어는 잘 못하는듯했지만 하여튼 꽤 친절했어요. 근데 그 책을 어디서 구했을까요? 한류팬이신가?
열쇠 보증금이 500밧이 있고 에어컨 더블룸 기준으로 490밧인데 방에는 냉장고와 작은 TV가 있고 와이파이도 안정적으로 되는 편입니다. 방도 꽤 넓었어요.
객실마다 컨디션이 조금 다를 수는 있겠네요.
카운터에서 별다른 여행정보를 얻을 수는 없는 게 약간 아쉬운점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