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락] 완전히 고립된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사우스씨 리조트
중심가에서 고립 되었다는 건 이용자에 따라서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둘이서 서로 알콩달콩 쳐다보고 싶은 분들은, 숙소가 중심가에서 떨어져서 적적함이 느껴지면 자연스레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을테니 좋을테고, 그게 아닌 경우라면 ^^ 흠흠... 사실 감점이지요. 부동산의 가치는 일단 위치니까요.
일단 이곳의 위치는 방니앙 해변에서 북쪽방향에 있는 쿡칵해변입니다. 파카랑 곶의 바로 아래쪽이지요. 따꾸아빠에서도 가깝고요...
방니앙 해변에서 펫카쎔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몇 킬로 달리다보면 한국분들이 많이 가는(?) JW메리엇리조트의 이정표를 지나게 되고 거기서 좀 더 달리다보면 도로 왼편에 반가운 세븐일레븐이 보이게됩니다.
그 지점에서 좌회전 그러니까 바닷가쪽으로 쭈욱~ 아주 쭈욱~ (4km 정도) 들어가서 바다에 이르러서 다시한번 왼쪽으로 턴하면 이 베스트웨스턴이 나옵니다. 정말 오지게도 멀리 떨어져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둥지를 튼 이유는... 좀 황량하고 지저분한 방니앙에서 멀어지고 싶기도 했고, 마침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가 약간이나마 할인을 해서 1박에 2,100밧에 나오기도 했고... 또 우리는 오토바이를 빌린 터라 이동에 아무런 제약이 없어서 가능했어요.
만약 이러한 이동수단이 없다면 이곳은 들고나는데 정말 호러블~ 합니다.
도무지 호텔주변에는 지나다니는 썽태우나 오토바이기사도 볼 수가 없어요. 그럼 호텔을 통해서 교통편을 일일이 컨택해야 될 거 같은데 그럼 도대체 얼마를 부를까요.
한 가지 특장점은 이러한 위치 덕분에 리조트 앞의 바다를 완전히 개인해변처럼 쓸 수 있다는 점이였어요. 이곳은 땅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도 그다지 없고 따라서 모래도 깨끗하고 물빛도 꽤 괜찮더라구요.
역시 사람이 많아지면 환경은 급격히 너저분해지나봐요. 그렇다고 태국사람들이 자기네 땅을 살뜰하게 거리청소를 잘하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참 어떻게 보면 태국사람들 내셔널리즘도 강하고 자존심 세울 때도 많고해서, 이런류의 자기관리도 잘할 것 같은데, 길거리 보면 관광대국인데도 불구하고 관리를 잘 안해요. 보도블록도 맨날 깨진 채로 있어서 너무 위험해보이고... 방콕을 제외한 지방 도시들의 인프라는 예나 지금이나 변하는 기미도 안보이고요. 쩝....^^
베스트웨스턴 사우스씨...
객실의 수는 꽤나 많아보였는데 묵는 사람은 별로 없는지 아침 뷔페는 놀랄만큼 간단합니다. 그래도 치즈는 나오네요.
그런데 두 번째 날 아침식사는 더 놀라게 됩니다. 아니~ 아예 뷔페 스테이션이 사라지고 없어요. 뷔페를 준비할 만큼의 숙박객이 없으니, 세트 메뉴로 주문받아서 가져다 주더라구요. 그래도 토스트에 오믈렛에 치즈랑 요거트, 뮤즐리, 이것저것 주문하니 배는 부르던데...
참... 베스트웨스턴도 깝깝하게 생겼어요. 이정도 투숙객 수라면 오히려 운영하는 게 더 적자가 날 것 같은데 말이에요.
하지만 바다 상태만큼은 깨끗한 해변을 거의 나만의 독립해변처럼 쓸 수 있으니, 혹시 우리처럼 기동성 있는 여행자라면 과감히 묵어볼지도 말입니다. 저희는 오토바이타고 맨날 돌아다녀서 불편함을 못 느꼈지만...^^
수영장은 객실의 수에 비하면 아담한 편이에요. 근데 이것조차도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개인풀장처럼 쓸 지경입니다.
우리가 묵은 객실은 바다가 보이는 이른반 1층의 프리미엄 씨뷰였는데, 창의 커튼을 열면 바로 앞에 넘실대는 해변이 보일정도입니다.
이건 꽤나 큰 장점으로 봐야되나요. 이 바다가 전부 다 내꺼라니!!
그리고 외국인 매니져가 신경을 쓴 건지 와이파이가 무척 잘 돼요. 화장실 구조도 나름 예쁘고요.
하지만 제게 다시 묵을거냐고 묻는다면? no~ no! 한번 체험한걸으로 매우 족합니다. 일거에요.
중심가로부터 고립되어있다면 리조트 안에서 거의 모든 활동이 제약없이 안락하게 이루어져야하는데 여기는 그것도 아니니까요.
그냥 카오락에 이런 숙소도 있더라 하는 정도로만 너르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