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점짜리 호텔 방콕 이스틴 그랜드...
안녕하세요...
제가 이스틴 그랜드 호텔은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교통이 편리해서입니다...
BTS역과 호텔 3층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도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수완나품 공항도 공항철도+BTS로 초저렴 초간편 연결되고
씨얌, 수상버스, 아시아티크, 짜뚜짝 등
방콕의 주요 명소로도 손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물론 스쿰빗 라인에도 교통이 편리한 호텔이 있긴 하지만,
이스틴 그랜드는 방콕의 젖줄인 짜오프라야 강과 가까워서
(실제로 몇몇 방에서는 짜오프라야 강이 보입니다~)
아늑하고 여유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큰 장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아주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단점이 하나 있어서
100점 만점에서 1점 모자란 99점을 주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 글의 마지막에 밝힐께요~^^;;;)
이스틴 그랜드 호텔에 대한 글과 사진은 워낙 많으므로
저는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공유하고 싶은 정보 위주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객실에 들어섰을 때의 느낌은 밝고 환하다...였습니다...
통 창문이어서 빛이 많이 들어오고 시야가 탁 트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는 이스틴 그랜드의 큰 장점입니다...
아무리 커다란 통 창문이어도 그 너머의 풍경이 아름답지 못하면
통 창문의 효과는 엄청 떨어지기 마련이죠...
그런데 이스틴 그랜드의 통 창문 너머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동행한 이는 아무 데도 나가지 않고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밖만 바라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
보이시나요? 저 멀리 짜오프라야 강이 흐르고 있는 게...
좀 더 바짝 다가가 창밖 풍경을 찍어보았습니다...
주변의 낮은 지붕 건물들과 그 사이로 실뱀처럼 이어진 BTS 라인...
도로 위로 주춤주춤 움직이는 자동차 행렬...
저 멀리 짜오프라야 강 위로 사람들 태우고 오가는 수상버스...
이른 아침... 커튼을 열어젖히면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방콕의 일상이 보입니다...
그러면 나도 어서 일어나야지, 하고 허둥거리다가
아, 나는 휴가 중이지... 한국에서처럼 서두르지 않아도 되지...
하는 생각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쉬곤 하지요...
이거이 도심의 호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멋 아닐까요...
(아, 다른 분의 후기에는 창가에 1인용 소파가 있던데...
제가 묵은 방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섭섭했지요... ㅠㅠ)
짐을 풀어놓은 뒤에 사진을 찍어서 좀 남루하네요...
보시다시피 실내에 별다른 가구는 없습니다...
그래서 더 편하고 아늑하더군요...
텔레비젼 아래의 긴 선반은 참 용이했습니다...
텔레비전 채널은 많지도 적지도 않은, 하지만 주요 방송은 다 나오더군요...
실내에서 바라본 입구의 모습입니다... 왼편이 욕실 겸 화장실입니다...
어떤 호텔은 문에서 가까운 곳에 침대가 있고
욕실 겸 화장실은 안쪽에 있는데, 그러면 방음이 잘 안 됩니다...
확실히 이런 구조의 호텔이 방음이 잘 되는 편입니다...
물 두 병과 인스턴트 커피와 티 세트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저 물은 마시는 용도보다는 양치용으로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아래의 문을 열면 소형 냉장고가 숨어 있습니다...
한 가지 팁을 알려드리면, 과일 좋아하시는 분은
조그만 플라스틱 쟁반과 과도 하나를 챙겨가면 요긴합니다...
망고나 용과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간식으로 깎아먹을 때 쟁반과 과도가 있음 아주 편리하거든요~
욕실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샤워 부스와 변기가 있고
왼쪽에 세면대가 길게 있습니다... 아쉽게도 욕조는 없습니다...
세면대가 길고 거울도 덩달아 길어서 편리하더군요...
기본으로 제공되는 욕실용품도 쓸만 하더군요...
타올은 대형과 소형이 2장씩 제공됩니다~
샤워부스가 통 유리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고로 샤워할 때 옆에서 용변보다가 물벼락 맞을 일은 없습니다~ ^^*
온수도 잘 나오고 수압도 센 편입니다...
수영장 사진은 못 찍었는데...
야외로 돌출된 형태의 수영장 분위기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가 더욱 근사합니다...
수영장 옆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있는데
피자랑 파스타가 먹을만 합니다...
하루 정도는 아무 데도 안 나가고
수영장에서 뒹굴뒹굴하면서 피자 시켜 먹으면 조~옷습니다~~~ ㅎㅎ
휘트니스 센터도 있는데요... 사방이 통 유리여서
바깥 세상 구경하면서 운동하는 맛이 쏠쏠합니다~
조식당... 제가 가본 호텔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만족했습니다...
음식 종류도 꽤 다양하고 매일 서너 가지씩은 교체되는데다
재료의 상태가 찰지고 신선하더군요...
암튼... 이스틴 그랜드...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장점이 많은 호텔인데...
제가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결정적인 단점이 하나 있어요...
그건 바로 바닥이 카페트란 점입니다... ㅠㅠ
요즘 서양에서도 카페트가 퇴출되는 분위기인데
새로 지은 호텔에 왜 카페트를 깔았는지 안타깝더군요...
그렇잖아도 진드기 땜에 사람이 죽기도 하는 세상인데...
온갖 험한 곳을 다 다니는 신발을 신은 채로
침대에도 올라가는 서양인들이 주로 들락거리는
이 호텔도 1년쯤 뒤에는 어떻게 변할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