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인기 숙소 비교
태사랑에 자주 올라오는 숙소들 어제 둘러봤습니다. 둘러본 순서대로 적어보겠습니다.
1. Chez Nous Home Stay
태사랑의 칭찬 글들 모두 사실입니다. 친절하고, 깔끔하고, 예쁘고, 저렴합니다. 2층방 네 개가 임대용인데, 설명의 편의상, 계단 올라가서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1, 2, 3, 4호실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제가 갔을 때가 오후 1시40분쯤이었는데, 1호실만 비어 있었습니다. 들어가보니, 트윈 룸이고, 창문이 양쪽에 나있는데 바로 앞에 다른 집이 있어서 커튼을 활짝 열 수가 없더군요. 2호실이 내일 빈다고 해서 그리 옮기기로 하고 일단 하루치 250밧 선불하고 쳌인 했습니다. 건물 구조상, 양쪽 창이 모두 정원을 보고 있는 3호실이 갑이고, 그 다음으로는 정원 앞(남향)을 보고 있는 2호실이 좋고, 정원 옆(서쪽)을 보고 있는 4호실도 괜챦을듯 합니다. 가격은 2, 3호실이 3백밧, 4호실은 확실히 모르겠지만 아마도 250밧으로 추측해봅니다. 싱글이면 250, 200밧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곳은 말 그대로 개인 주택 홈스테이 컨셉이라서 화장실 공용인데, 네 방이 쓰는 거라서 많이 불편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방 천정의 씰링팬이 크기는 크고 소리도 크고 속도도 빠른데 영 시원치가 않네요. 보조 선풍기로 버티긴 했는데, 전원 콘센트가 문 옆에 한 개뿐이라 그게 영 불편했습니다. 밤에 자보니, 팬 없이도 별로 덥지 않더군요. 낮에는 더울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이 숙소에 대해서 이렇게 길게 설명하는 이유는 이 곳이 가격 대비 상당한 메리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위치, 청결, 아기자기하고 예쁜 실내 장식, 친절, 와이파이, 저렴한 가격 등. 건물 자체는 오래 된 목조 건물이고, 공용 화장실에 팬룸뿐이라서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비용을 고려해야 하는 장기 투숙객에게는 이만한 숙소가 없을 듯 합니다. 단기라면 좀 더 비싼 곳을 권하고 싶네요.
콘센트 사용이 편리했다면, 낮에도 시원하게 쉴 수 있다면, 저렴한 가격때문에라도 아마도 계속 지낼 수도 있었을텐데, 그게 아쉬워서 깨끗하고 와이파이 빵빵한 애어컨 룸을 찾아 숙소 순례길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2. Kanlaya Place
시계탑 바로 옆 바골목 초입에 있어서 버스터미널은 Chez Nous보다 멀지만 아침 시장이 가깝고 주위에 각종 편의 시설도 많아서 편리합니다. 건물도 시설도 거의 새 것입니다. 넓직한 방에 애어컨, 냉장고, 독립 화장실, 핫샤워, 흰 침대 시트, 와이파이, 네슬레 물 두 병, 아침 빵과 커피 등, 욕조 빼고는 다 있습니다. 청결과 편의성이 웬만한 호텔보다 낫습니다. Chez Nous와는 극과 극이군요. 부킹닷컴에는 700밧이던데, 5백밧 부릅니다. 일본 중년남처럼 보이는 주인장이 다른 투숙객의 어제 날짜 6백밧 영수증 사본을 보여줍니다. 일단 다른데 둘러보겠다고 하고 나오는데 서양 젊은 커플 들어와서 또 방 보여주러 가네요.
3. Orchids Guest House
3분쯤 걸어내려오면 간판이 있고 골목 조금 안에 있습니다. 주위에 편의 시설 널려있고 버스터미널도 Kanlaya보다 가까워서 입지 조건이 최고입니다. 리셉션 옆 칠판에 Aircon, fan, wifi, coffee/tea, 400B이라고 당당하게 써있습니다. 건물 깔끔하고, 방 크기도 적당하고, 영어가 유창한 매니저 아가씨(?), 모든 것이 치앙라이의 지존다운 포스를 풍겨줍니다. 여러 숙소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당당하게 가격표를 내건 숙소는 처음 봤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보다 못하거나 비슷한 숙소들 모두 5백밧, 6백밧이었습니다.
4. Ban Bua Guest House
골목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있는데, 건물도 낡고 문 앞에서 보니 침대 가운데가 들어가 있고 시트 색도 비백색이고 가격은 5백밧이나 하고, 이미 앞의 두 숙소에서 눈이 높아진 우리에게는 전혀 메리트가 없습니다.
5. Ban Bua Home Stay
왓젯욧 아래로 조금 가면 최근에 평이 안 좋은 Tourist Inn이 있고 그 옆 골목 안에 있습니다. 주인 부부 친절하고 건물 깨끗한데, 화장실이 1층방들은 밖에 있고 2층방들은 안에 있는데 지붕이 약간 개방되어 있어서 밤에 등 키고 있으면 벌레들이 들어올것 같더군요. 여기도 5백밧이라는데, 앞의 두 숙소는 못 당하겠습니다.
6. Jansom Guesthouse
서울식당 바로 앞에 있습니다. 여기도 괜챦은데 오키드 4백밧에는 역부족이네요.
7. Baan Warabordee, Baan Malai, Baan Baramee
동쪽으로 한 블록 건너서 한적한 골목으로 2백미터쯤 들어가면 세 숙소가 모여있습니다. 모두 깔끔한 인기 숙소들이지만 시설이나 가격이나 역시 오키드가 무적이네요.
결론:
비수기라 최고 인기 숙소들이 모두 빈 방이 있고 가격도 연중 최저가라지만 애어컨 룸 5백밧 이하는 없네요. 오키드 외에는. 가기 전에 부킹닷컴과 아고다 알아봤는데 워크인 가격이 더 저렴하군요.
덕분에 즐거운 고민에 빠질 수 있었고 마눌님은 Kanlaya, 저는 Orchid 하다가 결국은 마눌님 뜻에 따라 일단 2박 요금 선불하고 다음 날 옮겼습니다.
세면대에 개미가 몇마리 있어서 주인장에게 얘기했더니 스프레이 바로 내주었습니다. 냉장고가 큼지막하고, 조식(빵, 커피, 차뿐이지만) 시간이 6:00-11:59로 널널하고, 커피와 티 24시간 free인 것도 맘에 듭니다.
그런데, 제가 있는 방에서 와이파이 신호가 중간 내지 약하게 잡히고, 인터넷도 느리군요. ㅠㅠ
오키드가 방 구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하던데 이런 기회에 못 자게 된 것도 좀 아쉽네요.
제가 이렇게 여러 숙소를 다녀본 이유는 경비 절감과 다음 여행 대비 목적도 있습니다. 숙소에 너무 신경 쓴다 뭐라하지 마시고, 개인 의견임을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