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창의 기억을 소중하게 해준 Aana Hotel
태국에 몇년을 살면서도 선뜻 꼬창을 다녀와 보지 않은 이유는 꼬창이 내세우는 아이덴티티가 너무 약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푸켓처럼 갖가지 볼거리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섬도 아니고, 사무이처럼 ‘뜨는’ 섬도 아니고, 하다못해 꼬 사멧처럼 방콕에서 가까와서 편하게 다녀올 섬도 아니고.. ‘꼬창엔 뭐가 있을까?’ 였답니다.
근데, 너무 기대가 없었던 탓일까, 이번 꼬창 여행은 대만족이었습니다.
호젓한 섬의 분위기도 맘에 들었고, 우기여서해-구름-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도 개인적으로는 참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Aana Hotel이 독특한 개성으로 여타 해변휴양지와는 다른 강한 기억을 남겨주었네요.
저희가 묵었던 방은 Aana Hotel의 Top View Villa with Plunge Pool 이었습니다. 이런저런 호텔, 개성있는 곳을 제법 겪어봤다고 생각하는데, 독특한 매력으로는 제 개인 랭킹 1-2위를 다툴것 같네요.
일단, 호텔의 위치가 독특합니다. 해변에서 약200미터 정도 되는 위치에 강가를 끼고 지어졌는데, 호텔에서 호텔의 해변까지는 무료로 빌려주는 카약을 타고 움직이면 됩니다. 편도 한5-10분 저어가는 그 재미가 쏠쏠합니다. 해변도 프라이빗 비치에 가까워서 거의 다른 사람들에 부대낌 없이 조용히 쉴 수 있습니다.
뒤로는 산, 옆으로는 강, 앞으로는 바다가 보이는 방입니다. 방의 모양은 완전 동그란 형태이구요, 높은 천장과 팬으로 여유로운 느낌입니다. 자쿠지가 있는 널찍한 발코니에는 별도로 테이블 세트와 선탠베드가 준비되어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