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락] 추억을 새기면서 묵어본 숙소 - 그랜드 사우스씨 / 반다리
푸켓 공항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왱왱 달려서 대략 한 시간이 좀 넘어가면 그제서야 나오는 카오락 해변...
이 해변을 향하는 대부분의 한국인 여행자들은 파도 철썩이는 모래사장에 마주한 좋은 리조트형 숙소들에 묵는게 대부분이고, 또 그렇게 하는것이 이곳에서는 그나마 합당한 선택이라 보여졌어요. 푸켓의 북적북적함을 피해 고즈넉함을 선호하는 성향에 맞춰, 편안한 숙소에서 뷔페식사하면서 잡상인이나 호객꾼의 손짓과 빽빽한 비치체어가 거의 없는 자연 그대로의 해변 라이프에 푹 안겨보는것...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게 이 해변의 정체성이랑 잘 맞는듯 느껴집니다. 물론 여기도 코로나 시국 이전에는 방니앙 근처에 쿵짜작쿵짝 하는 업장들이 좀 있긴했지만요.
이번에 와서 해변을 훓으며 걷다보니 방싹 해변의 센티도 그레이스랜드 / 그랜드 머큐어, 쿡칵의 JW메리엇, 화이트 해변의 더 사로진, 램깬 해변의 브리자 리조트 등등... 이외 수 많은 비치프론트형 숙소들이 있었는데요, 해변 모래사장에 서서 그러한 리조트들을 바라보니 정말 자연친화적인 숙소로 보이더라고요.
하지만 우리는 이번 방문에서 오래던 묵었었던 숙소중 두군데를 되짚어서 다시 지내보았습니다.
<더 그랜드 사우스 씨>
https://goo.gl/maps/8pbpVLA9pKPWfdDu6
거의 십 년 전에는 베스트웨스턴 소속이였고 1박 2,000밧을 상회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대략 절반가격으로 떨어졌고 그와 함께 시설물과 분위기도 조금 안습인 상태입니다. 이 숙소는 빠까랑 해변에 있는데요 대로에서 대략 4킬로미터는 들어와야 비로소 이곳에 당도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압사라 리조트는 그래도 사람들이 들락날락 하던데 이곳은 한창 보수공사 중이더라고요. 손님이 뜸할 시기에 보수를 하는등 좀 더 기운을 내서 앞으로 잘해보려는 것인지...
그래도 베스트웨스턴 달고 있을때는 좀 체계적 관리가 되는것 같았는데 지금은 뭔가 다 낡고 어설퍼진거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장점은 바로 숙소앞의 차도 하나만 건너면 폭이 넓고 갯메꽃 덩쿨 우거진 빠까랑 해변을 거의 독립해변처럼 쓸수 있다는것(하긴 여기까지 누가 들어오겠어요)이에요.
방의 구조는 대략 간단하고 창이 넓어서 1층이어도 환하긴 했어요. 예전에 받은 방은 수영장 근처의 욕조있는 방이였는데 지금은 샤워부스만 있어요. 하긴 욕조 있어봤자 쓴 적이 한번도 없어서 그냥 샤워만 있는게 더 좋아요.
수영장은 넓은 직사각형인데 사람이 없어도 수질관리는 하고 있더라고요. 이 운영비가 다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반다리 리조트>
https://g.page/KhaolakBHANDARI
낭텅 해변에 있는 숙소로, 저번에 왔을때 묵었던 ‘오리엔탈 리조트’와 바로 담 하나 사이에 두고있는 자매 리조트인데 여기랑 저 위쪽 해변의 ‘더 헤이븐’이랑 다 같은 체인이에요. 모두 다 ‘No Kids Adults Only’정책인 곳입니다.
그전에 왔을때는 비수기 기준 1,000밧 좀 넘는 가격에 오리엔탈에서 방도 좋은데로 주고 해서 좋았는데, 이번에는 1,500밧에 반다리 리조트의 오리엔탈 윙이라면서 같은 등급의 방을 더 안좋은 위치로 배정 받았지 뭐에요. 기분이 대략 꿉꿉하네요. -_-;;
숙소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전반적으로다가 태국 전통적인 양식으로 데코를 해놨고 그래서 목재가 많이 쓰여서 그런지 색감이 갈색톤으로 좀 어둡습니다. 그리고 재질이 나무이다보니까 낡아지는 속도도 상당했어요.
그 당시에는 감동스럽기까지했던 조식 뷔페도 손님이 워낙 줄다보니 질도 양도 많이 내려가긴했네요 하지만 이 정도의 숙박객 수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뷔페 스타일로 차려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요. 아침마다 열대과일을 위장이 팽팽해지도록 먹어주는걸로 대략 만족해봅니다.
액티비티는 안하고 이동은 차로 하면서 조식뷔페만 먹으니 나날이 얼굴이 달덩이처럼 되고있네요.
카오락의 인원구성이 그러하듯 이 숙소 역시 대략 숙박객들이 젊은 노년층이라 그런지 길고 긴 수로 스타일의 수영장에는 아무도 들어가질 않고있습니다. 늘 잔잔하게 말끔히 비워져 있었어요. 아이들이라도 있으면 물놀이를 할텐데 이 시기에 여기온 사람들은 그동안 모자랐던 햇볕을 쪼이기만 할 뿐 수영장 물놀이에는 관심이 하나도 없나봐요. ^^
근래에 카오락에 다녀오신 여행자분들은 거의 안계시겠지만 혹시 방문하셨다면... 그리고 코로나 이전에 이 곳에 오셨던 여행자분들은 대략 어디에서 머무르셨을까요?
여러분의 숙소이야기가 궁금합니다. ^^